지금, 여기에서 깨닫는 유마경 강의 : 집착과 분별을 넘는 큰 가르침

지금, 여기에서 깨닫는 유마경 강의 : 집착과 분별을 넘는 큰 가르침

$15.00
Description
이 책 『지금, 여기에서 깨닫는 유마경 강의』는 대승불교의 정신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고 평가 받는 『유마경』을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감각으로 읽고자 하는 시도이다. 건국대 철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칼럼과 강연 등으로 지금의 세상과 삶에 필요한 불교를 설파하고 있는 지은이 성태용은 『유마경』이야말로 우리 세상, 우리의 현실에 가장 필요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경전이라고 이야기한다. ‘내 편 아니면 네 편’이라는 극단의 분열이 횡행하는 세상을 극복할 실마리가 『유마경』이 설파하고 있는 ‘둘이 아닌 진리의 문’(不二法門)에 있다는 것이다. 재가자와 수행자를 나누고, 더러운 속세와 청정한 불국토를 나누는 것이 ‘둘’(二)로 나누는 분별이라면, 우리의 일상이 곧 깨달음을 이루는 바탕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바세계가 바로 불국토를 이루는 근본임을 아는 것이 바로 ‘불이법문’의 가르침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가르침을 통해 다름을 품고 삶을 긍정하는 것이 오늘날 극단으로 분열되어 있고 객관적 시각보다는 진영논리가 앞서는 우리 세계에 꼭 필요한 진리의 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

성태용

전건국대철학과교수로건국대학교문과대학장과한국철학회회장을역임했다.서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학부를마친뒤한국고등교육재단한학자양성장학생으로선발되어청명임창순선생에게서5년간한학을연수했다.2000년에는한국교육방송(EBS)에서‘성태용의주역과21세기’라는제목으로48회의강의를했고,2007년에는오늘날한국연구재단의전신이라할수있는학술진흥재단에서인문학단장을맡아인문학진흥사업에초석을놓았다.2006년부터2012년까지는‘우리는선우’의대표로서재가불자운동을펼쳤다.현재는청명임창순선생이설립한청명문화재단의이사장과(사)한국단학회연정원의이사장을맡고있다.저서로『더나은오늘을위한불교강의』,『어른의서유기』,『주역과21세기』,『오늘에풀어보는동양사상』(공저)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장부처님의나라_불국품(佛國品)
2장유마거사가방편으로병을앓는다_방편품(方便品)
3장유마거사문병은누가갈수있을까?_제자품(弟子品)
4장보살들의이야기_보살품(菩薩品)
5장문수사리보살이문병을가시다_문수사리문질품(文殊師利問疾品)
6장불교는앉을자리찾는종교가아닙니다_부사의품(不思議品)
7장중생을어떻게볼것인가?_관중생품(觀衆生品)
8장연꽃은진흙속이라야피어난다네_불도품(佛道品)
9장둘이아닌진리_입불이법문품(入不二法門品)
10장우리는무엇으로사는가?_향적불품(香積佛品)
11장보살의참된수행이란_보살행품(菩薩行品)
12장움직임이없는부처님을움직여오니_견아촉불품(見阿?佛品)
13장이가르침을길이이어나가고널리전하라!_법공양품(法供養品)·촉루품(囑累品)

출판사 서평

지금,여기의삶을긍정하는‘둘이아닌진리’의가르침
대승불교를대표하는경전『유마경』에대한친절한강의!

우리는지금극단적인양극화의시대를살아가고있다.‘우리는옳고,당신들은틀렸다’라는극단적인진영논리속에서합리적이고객관적인토론과포용의가능성은사라져버린듯하다.이책『지금,여기에서깨닫는유마경강의』는이런‘극단의시대’를극복하기위한마중물로대승불교의정신이가장잘드러나있다고평가받는『유마경』의내용을소개하고그가르침을지금의시대에맞게풀고있는책이다.

건국대철학과교수를역임하고오랫동안재가불자의길을걸어오면서한국사회와한국의불교계에쓴소리를마다하지않아온지은이성태용은이책에서『유마경』의핵심적인가르침인‘불이법문’을알기쉽게오늘의현실에맞닿은이야기들로풀어내고있다.재가자와수행자를나누고,더러운속세와청정한불국토를나누는것이‘둘’(二)로나누는분별이라면,우리의일상이곧깨달음을이루는바탕이며,우리가살고있는이사바세계가바로불국토를이루는근본임을아는것이바로‘불이법문’의가르침이라는것.‘연꽃이진흙에서피어났지만진흙에물들지않는다’는것이소승의이상이자둘로나누는생각이라면,‘연꽃은진흙속에서만피어난다는것’다시말해진흙(속세의삶)이없다면연꽃(깨달음)도피어날수없음을이야기하는삶에대한위대한긍정으로나아가는것이바로『유마경』의핵심적인가르침이라는것이다.

이책은이렇게분별과집착,부정의정신을극복하여,다름을품고삶을긍정하는것이오늘날극단으로분열되어있고객관적시각보다는진영논리가앞서는우리세계에꼭필요한진리의길임을강조하고있다.

책속에서

불국토의청정함을확인하는일은우리가실천해야할이상세계의온전한가능성을보는것입니다.부정적인관점에서시작하면절대이룰수없는일이지요.“이세계는더럽다!”라는생각은부정적인관점이고,그런부정적인관점으로는절대온전한이상에도달하지못합니다.본래의청정함,그것을온전히회복시키는것이우리의실천이고수행입니다.이것은우리가‘본디부처’라는관점에확고하게서서부처가되는길을걸어가는과정과같습니다.“나는깨닫지못한중생이야!”하고못을콱박아놓으면절대깨달을수없어요.본디부처임을확고하게믿고,그것을바탕으로중생의모습을벗어나가야하는것이지요.부처님나라도똑같습니다.본디청정한부처님의나라,그본래모습을온전하게실현하는것이바로불국토건설인것입니다.
---p.25

몸이란무엇일까요?몸일뿐이지요.무슨싱거운소리를하느냐물으신다면,저는싱거운이말이정답이라고,다시싱거운소리를할수밖에없습니다.불교의근본입장은무엇일까요?여러가지가있겠지만저는그가운데‘있는그대로!’가불교의가장중요한근본시각이라고생각해요.몸은몸일뿐이지요.유마거사께서말씀하신대로덧없는것,의지할바가못되는것,그것은사실입니다.그런데거기서한걸음더나가서더러운것이고,추악한것으로가득차있다는표현은‘있는그대로!’를넘어서는표현이에요.느낌과감정을자극하여부정적인마음을일으키는말이거든요.부정적인마음을일으켜서보는것,그것은‘있는그대로!’에어긋납니다.
---p.38

보살의대비심과우리자식사랑은전혀다르다고요?그렇게보시면안됩니다.둘로보는견해,이것이야말로『유마경』에서가장힘써물리치는잘못된생각이거든요.『유마경』의백미는‘둘이아니라는가르침’[不二法門]입니다.그고상한불이법문과우리가지금하는이야기와는차원이다른것이라고요?그렇게자꾸차별하는것이야말로둘로보는잘못된견해가아닐까싶습니다.불필요하게우리를낮추지마세요.한가지입니다.우리들의사랑과보살의사랑이근원부터다른것일수가없는것이지요,우리들의사랑의마음이뿌리가되어보살의자비심으로승화되는것이지,우리의사랑은잘못된집착일뿐이며,보살의자비심은전혀다른종류의사랑이라하시면안된다는말입니다.
---pp.95~96

앉을자리걱정하던사리불을꾸짖어“앉으려하지말라!”하시곤,높고크고멋있는사자좌를빌려오는반전,이런것이『유마경』의멋입니다.그런데그멋있음이여기에그치지않아요.정작자리걱정을했던사리불을비롯한성문들은그높고큰사자좌에앉지를못합니다.보살들은신통으로문제없이처억!잘만앉는데요.결국그사자좌의원주인인수미등왕부처님의신통력을빌려겨우앉게되는촌극이벌어집니다.자리를찾는사람은정작자리에제대로앉지못한다는이야기를이렇게극적으로표현한것일까요?진정자리를찾지않는,어디에도앉으려하지않는사람이야말로어떤자리에앉더라도제대로앉을수있다는….
---p.111

다른각도에서이야기한다면,그렇게가르침을인격향상으로소화해내고자하지않는사람은언제나그것을장식품처럼내걸고티를냅니다.남이알아주기를바라서하는배움,즉‘위인지학’(爲人之學)을하는사람은꼭티를내고냄새를풍기는것이지요.완전히소화해낸사람은그가르침의냄새를풍기고다니지않습니다.그저이미자기것이되었기에담담하게실천해낼뿐이지요.
---p.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