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적읽기를통해자신만의고전읽기로!
-해석의역사와함께읽는『논어』
고전,특히동양고전을읽는다는행위에는특별한아우라가함께한다.천년,혹은이천년이상의시간을넘어지금까지전해지는불변의진리,혹은인생이나처세에중요한비법을담고있다는신비함같은것들이‘고전’이라불리는책들을감싸고있다.그렇기때문에책을읽지않는다는한탄이가득한21세기의한국에서도여전히『논어』나『노자』같은고전을읽고이해하려는이들은면면히이어지고있다.북튜브‘독학자의공부’시리즈의책들은바로이런독자들이더깊고더넓게동양고전의세계와접속할수있도록기획되었다.
‘독학자의공부’시리즈의첫번째책이바로『독학자를위한논어읽기』다.『논어』는공자이전의지적전통을집대성하고,이후에등장하는모든학문에영향을주었다는점에서동양의지적전통을이야기할때빼놓을수없는책이다.그런까닭에『논어』에는‘성인의말씀’,‘만고불변의진리’와같은아우라가붙기도했으며,교조적인추종의대상이되기도했다.
이책은『논어』에붙은이런더께를걷어내고『논어』를맥락적으로읽어야한다고주장한다.『논어』를읽는다는것은텍스트자체뿐만아니라,2,500여년동안『논어』를해석해왔던주석의역사를함께이해함을의미한다는것.이를위해이책은『논어』텍스트의성립과주석사를상세하게소개하고,『논어』에대한주석의실례를위진남북조시대부터청대와조선의주석에이르기까지원문과함께수록하여독자들이직접『논어』해석사의일단을맛볼수있도록했다.
아울러이책은지은이만의『논어』읽기를시도한다.‘독학자의공부’시리즈를통해『논어』,『노자』,『손자병법』,『한비자』에대한맥락적읽기를시도하고있는저자최경열은이런읽기의방식을통해자신만의고전읽기로나아갈것을권한다.그러면서지은이는각각의고전에대해자신만의고전읽기를보여주는데,언어와문학,역사라는관점에서고전을분석하고재해석하는관점이그것이다.이책에서다루는『논어』역시‘공자의언어’그리고‘역사적문헌으로서의『논어』’라는관점에서이해해야한다는것이지은이의주장이다.시대를초월하는진리가담긴책으로추종되던‘절대언어’『논어』를공자의살아있는언어가빛나고당대의현실과맞닿아숨쉬는‘역사적인’텍스트로읽어야한다는것.이런나름의해석을제시하면서지은이는독자들역시『논어』를여러맥락속에서다채롭게읽고각자가자신의고전해석을시도해보도록응원하는마음을전하고있다.
지은이의말
독학자는홀로공부하는사람이다.홀로공부하는사람이기에누구보다“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의말을가장잘이해하고체험하는사람이다.그러면서독학자(獨學者)는외골수로빠지기쉽고곧잘독단에물들며권위에금방투항한다.고독을견디기힘들어사회적통념에안이하게타협하는존재이기도하다.그렇기에독학자는독학(篤學)하는사람이어야하다.독실한[篤]공부란,옛사람의말을따르자면,‘널리배우고[博學],깊이묻고[審問],신중하게생각하고[愼思],분명하게분별[明辯]하는것’을말한다.독학자는고독하기에독실하게공부해야한다.독학자는입문자가아니다.입문해서부지런히나아가자기길을찾는사람이다.입문했다한들언제까지초보자로남을수는없는법.그들은어디엔가묵묵히살아간다.“숨어서사는이의고운마음을”헤아리는사람은어디에나있기마련이다.-‘서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