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적읽기를통해자신만의고전읽기로!
열한명의주석가[十一家注]와함께읽는『손자병법』
고전,특히동양고전을읽는다는행위에는특별한아우라가함께한다.천년,혹은이천년이상의시간을넘어지금까지전해지는불변의진리,혹은인생이나처세에중요한비법을담고있다는신비함같은것들이‘고전’이라불리는책들을감싸고있다.그렇기때문에책을읽지않는다는한탄이가득한21세기의한국에서도여전히고전을읽고이해하려는이들은면면히이어지고있다.북튜브‘독학자의공부’시리즈의책들은바로이런독자들이더깊고더넓게동양고전의세계와접속할수있도록기획되었다.
‘독학자의공부’시리즈세번째책『독학자를위한손자병법』이다루고있는『손자병법』은고대중국의전쟁을다룬대표적인병법서다.나라의흥망성쇠가걸린전쟁을다루었다는점에서고대에『손자병법』을비롯한병법서의중요성은두말할필요가없다.하지만21세기를살아가는이들에게고대의전쟁술은어떤의미가있는걸까?그럼에도『손자병법』은시대를뛰어넘어살아남았고,오늘날에도많은이들이지혜를갈구하는‘고전’의반열에올랐다.
『독학자를위한손자병법』은이렇게여전히사람들의관심을끌고있는고전『손자병법』을다양한관점에서살펴보고,『손자병법』이한권의병법서에서그치지않고‘개념의유동성’이라는동양적사유의핵심을보여주는고전임을밝히고자하였다.이를위해이책은『손자병법』각편의내용을상세히설명하고,주요주석가들의작업(십일가주:열한명의주석가)의일부를원문과함께수록해독자들이『손자병법』해석사의일단을맛볼수있도록했다.
이렇게『손자병법』의내용과해석사를일별한후,지은이는자신만의해석을시도한다.『손자병법』을‘글쓰기’와‘비유’라는측면에서살펴보자는제안이그것이다.동양고전중에서매우이른시기에쓰여진문헌임에도불구하고글쓰기의구조가잘짜여져있고,비유역시탁월하다는것.또한가지『손자병법』에서전쟁상황에특수하게쓰이는개념들이보편성을확보하고철학적개념으로바뀌었다는점에주목하자는것이지은이의주장이다.이런방식의변환,즉‘개념의유동성’이바로한자를중심으로하는동양적인사유의핵심을이루고있기때문이다.
지은이의말
독학자는홀로공부하는사람이다.홀로공부하는사람이기에누구보다“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의말을가장잘이해하고체험하는사람이다.그러면서독학자(獨學者)는외골수로빠지기쉽고곧잘독단에물들며권위에금방투항한다.고독을견디기힘들어사회적통념에안이하게타협하는존재이기도하다.그렇기에독학자는독학(篤學)하는사람이어야하다.독실한[篤]공부란,옛사람의말을따르자면,‘널리배우고[博學],깊이묻고[審問],신중하게생각하고[愼思],분명하게분별[明辯]하는것’을말한다.독학자는고독하기에독실하게공부해야한다.독학자는입문자가아니다.입문해서부지런히나아가자기길을찾는사람이다.입문했다한들언제까지초보자로남을수는없는법.그들은어디엔가묵묵히살아간다.“숨어서사는이의고운마음을”헤아리는사람은어디에나있기마련이다.-‘서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