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자를 위한 한비자 읽기 : 통치란 무엇인가 - 독학자의 공부 4

독학자를 위한 한비자 읽기 : 통치란 무엇인가 - 독학자의 공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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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독학자를 위한 한비자 읽기』는 법가 사상의 핵심적인 문헌이자 제자백가 시대의 마지막 걸작인 『한비자』를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특히 한비자의 ‘통치론’을 『한비자』의 여러 글들을 직접 인용하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한비자의 사상사적 기여를 도출해 낸다. 유가와 도가와 같은 기존의 사상이 ‘선왕’이라는 문명의 창조자이자 문화의 모범을 기준으로 통치 행위를 구성했다면, 한비자는 ‘보통 임금’으로 통치 주체를 옮겼다는 것, 군신관계의 본질을 불신으로 파악하고 왕을 통치의 초점으로 두었다는 것, 제가와 치국 즉 사와 공의 영역을 분명히 구분했다는 것 등등. 한비자가 사상사에 공헌했다고 평가받는 지점들을 짚어 내고 있다.
지은이는 이런 『한비자』의 사상사적 기여가 기존의 법가 사상(신도, 신불해, 상앙)의 사상을 흡수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고, 『순자』와 『노자』 등 기존의 사상들과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가능했던 것임을 강조한다. 유가와 도가, 법가를 가르고 사상 간에 큰 간극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 제자백가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실제로는 도가와 법가가 밀접한 영향 관계 속에 있고, 법가가 유가에 내장된 어떤 측면이 발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후대의 유가사상 속에서 법가가 살아남았다고 보는 관점은 인(仁)과 법(法)을 대립되는 것으로 보는 기존의 생각들을 재고하도록 만든다.
이렇게 『한비자』의 사상사적 측면들을 살펴보는 것과 동시에 지은이는 자신만의 읽기를 시도하는데, 바로 한비자의 문장에 대한 천착이 그것이다. 「세난」, 「고분」, 「화씨」 등 『한비자』의 유명한 글들을 원문과 함께 수록하여 살펴보면서, 그 많은 문장들을 쓰면서도 어떻게 일관된 주제의식을 놓치지 않았는지를 ‘연주체’라는 형식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삼엄하면서도 날렵한 문장이 『한비자』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핵심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독학자의 공부’ 시리즈는 더 깊이, 더 넓게 동양고전을 읽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시리즈입니다. ‘고전’이라고 불리는 텍스트들이 고정되고 불변하는 ‘진리’가 아니라, 다층적이고 유동적인 ‘맥락’(context) 속에 존재한다는 점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공부는 함께할 때 즐거운 것이지만, 반드시 혼자서 이해하고 새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 ‘독학자의 공부’ 시리즈가 작지만 단단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자

최경열

성균관대학교대학원에서한문학을공부했습니다.곡부서당(송양정사松陽精舍)에서서암(瑞巖)김희진(金熙鎭)선생님께한문을익혔습니다.한림원과민추(현고전번역원)에서도한문고전을읽었습니다.영어도부지런히읽는편이라운이닿아서미국펜실베이니아대학(UPenn)에서방문학자로책을읽었습니다.넓게공부해야한다는생각으로중국고대한나라이전선진(先秦)시대저작을두루읽고있습니다.다양한담론이쟁명(爭鳴)하는모습이장관이라글읽기가흥미롭습니다.사회교육단체인〈파이데이아〉와〈인문학당상우〉에서여러선생님들과매주동양고전을읽고있습니다.
저서로『기록자의윤리,역사의마음을생각하다 : 문학으로서의『사기』읽기』가있으며,『당시300수』를공역했고일본의유학자이토진사이(伊藤仁齊)의저서『논어고의』(論語古義),『맹자고의』(孟子古義),『동자문』(童子問)등을번역했습니다.

목차

서문‘독학자의공부’시리즈를펴내며
들어가며_통치론의새지평

1부한비의생애와문장

1장_한비의생애
한비,전국시대최후의대사상가|한비와이사,라이벌|한비의시대

2장_한비의문장
「세난」주석비교|「세난」분석

2부한비자의문제의식

1장_군신관계와통치론
현실인식:군신관계는불신이기본|통치론

2장_복합적인사상의결
자료로서의역사와그해석|이전사상에대한검토:『노자』|당대사상조류의검토와비판|「고분」:현실인식과우환의식을담은예술산문

3부사상과이야기

1장_법가사상의흡수:세·술·법
세(勢):성인에서보통의임금으로|술(術)·법(法):군신관계의역학

2장_도가와유가의영향
노자에서한비자로:도가와법가|유가와법가

3장_역사와이야기
이야기의바다|한비의글쓰기|연주체

맺는글:이상에서현실로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맥락적읽기를통해자신만의고전읽기로!
『한비자』이해의새로운지평!

고전,특히동양고전을읽는다는행위에는특별한아우라가함께한다.천년,혹은이천년이상의시간을넘어지금까지전해지는불변의진리,혹은인생이나처세에중요한비법을담고있다는신비함같은것들이‘고전’이라불리는책들을감싸고있다.그렇기때문에책을읽지않는다는한탄이가득한21세기의한국에서도여전히『논어』나『노자』같은고전을읽고이해하려는이들은면면히이어지고있다.북튜브‘독학자의공부’시리즈의책들은바로이런독자들이더깊고더넓게동양고전의세계와접속할수있도록기획되었다.
‘독학자의공부’시리즈의네번째책『독학자를위한한비자읽기』는법가사상의핵심적인문헌이자제자백가시대의마지막걸작인『한비자』를여러측면에서분석한다.특히한비자의‘통치론’을『한비자』의여러글들을직접인용하면서설명하고있는데,이를통해한비자의사상사적기여를도출해낸다.유가와도가와같은기존의사상이‘선왕’이라는문명의창조자이자문화의모범을기준으로통치행위를구성했다면,한비자는‘보통임금’으로통치주체를옮겼다는것,군신관계의본질을불신으로파악하고왕을통치의초점으로두었다는것,제가와치국즉사와공의영역을분명히구분했다는것등등.한비자가사상사에공헌했다고평가받는지점들을짚어내고있다.
지은이는이런『한비자』의사상사적기여가기존의법가사상(신도,신불해,상앙)의사상을흡수하여자기것으로만들고,『순자』와『노자』등기존의사상들과영향을주고받는과정에서가능했던것임을강조한다.유가와도가,법가를가르고사상간에큰간극이있다고여기는것이제자백가에대한일반적인인식이지만,실제로는도가와법가가밀접한영향관계속에있고,법가가유가에내장된어떤측면이발현된것이라고볼수있다는것이다.특히후대의유가사상속에서법가가살아남았다고보는관점은인(仁)과법(法)을대립되는것으로보는기존의생각들을재고하도록만든다.
이렇게『한비자』의사상사적측면들을살펴보는것과동시에지은이는자신만의읽기를시도하는데,바로한비자의문장에대한천착이그것이다.「세난」,「고분」,「화씨」등『한비자』의유명한글들을원문과함께수록하여살펴보면서,그많은문장들을쓰면서도어떻게일관된주제의식을놓치지않았는지를‘연주체’라는형식을통해설명하고있다.삼엄하면서도날렵한문장에『한비자』가지금까지살아남은핵심적인이유라고할수있다는것이다.

지은이의말
독학자는홀로공부하는사람이다.홀로공부하는사람이기에누구보다“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의말을가장잘이해하고체험하는사람이다.그러면서독학자(獨學者)는외골수로빠지기쉽고곧잘독단에물들며권위에금방투항한다.고독을견디기힘들어사회적통념에안이하게타협하는존재이기도하다.그렇기에독학자는독학(篤學)하는사람이어야하다.독실한[篤]공부란,옛사람의말을따르자면,‘널리배우고[博學],깊이묻고[審問],신중하게생각하고[愼思],분명하게분별[明辯]하는것’을말한다.독학자는고독하기에독실하게공부해야한다.독학자는입문자가아니다.입문해서부지런히나아가자기길을찾는사람이다.입문했다한들언제까지초보자로남을수는없는법.그들은어디엔가묵묵히살아간다.“숨어서사는이의고운마음을”헤아리는사람은어디에나있기마련이다.-‘서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