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하는 독자 (미국 소설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접근)

저항하는 독자 (미국 소설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접근)

$25.00
Description
문학은 정말 ‘보편적’일까? 주디스 페털리의 『저항하는 독자』는 이 질문을 정면에서 제기하는 책이다. 1970년대 이후 페미니즘 문학 비평의 중요한 전환점을 만든 이 책은, 지금은 고전으로 자리 잡아 독서와 비평의 방식 자체를 재구성해 온 텍스트다. 페털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소설들을 ‘다시’ 읽으며, 우리가 ‘보편적’이라고 믿어 온 감정과 시선이 사실은 얼마나 강하게 남성 중심적 구조에 의해 형성되어 왔는지를 철저하게 드러낸다.
페털리는 이 책에서 『무기여 잘 있거라』, 『위대한 개츠비』, 『보스턴 사람들』 등 미국 문학의 정전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들을 분석하면서, 문학을 단순한 재현의 장이 아니라 독자의 의식과 정체성을 만들어 내는 장치로 파악한다. 특히 여성 독자는 독서의 과정에서 타자(남성의 시선)에 동일시하도록 요구받으며, 그 결과 독서는 때때로 설명하기 어려운 분열과 무력감을 남기는 경험이 된다. 이렇게 이 책은 문학을 읽는 일이 여성에게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 책이 제안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읽기 방식에 대한 적극적인 전환이다. 페털리는 독자에게 ‘동의하는 독자’의 자리에서 벗어나 ‘저항하는 독자’가 될 것을 요구한다. 텍스트가 자연스럽다고 제시하는 구도나 감정과 동일시하고, 그 시각에서 소설을 읽는 대신, 작품 안에 숨어 있는 전제와 권력 구조를 끄집어내는 읽기를 해야 한다는 것. 텍스트가 누구의 목소리로 말하며, 무엇을 말하지 않고 있는지, 또 어떤 위치를 독자에게 요구하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한국어판에서는 1장에서 분석하는 네 편의 미국 단편소설-워싱턴 어빙의 「립 밴 윙클」, 셔우드 앤더슨의 「이유를 알고 싶다」, 너새니얼 호손의 「모반」, 윌리엄 포크너의 「에밀리에게 장미를」-을 옮긴이가 새롭게 번역해 부록으로 실었다. 한국에서 이 작품들의 번역본을 찾기 쉽지 않은 현실을 고려해, 독자들이 본문의 분석을 바로 대조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 책의 논의를 따라가며 텍스트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주디스페털리

뉴욕주립대학교(Albany/SUNY)교수로재직하며미국문학,페미니즘이론,글쓰기이론과실제를가르치고연구했다.『저항하는독자』외에마저리프라이스(MarjoriePryse)와함께『자리를벗어난글쓰기:지역성과여성,그리고미국문학문화』(WritingoutofPlace:Regionalism,Women,andAmericanLiteraryCulture)를썼고,『지적양식:19세기미국여성들의독본』(Provisions:AReaderfrom19th-CenturyAmericanWomen)을편집했다.
현재는주로‘인간이된다는것의의미’로서의정원과식물이야기를쓰면서‘퍼레니얼위즈덤’(PerennialWisdom)을운영하고있고,뉴스레터‘아웃인더가든’(OutintheGarden)을발행한다.

목차

서문 

서론 문학의정치학에대하여

1장 노골적인기획:미국단편소설네편
아메리칸드림 : 「립밴윙클」 
미국에서남자어른으로자란다는것 : 「이유를알고싶다」 
여성이여,과학을조심하라 : 「모반」 
「에밀리에게장미를」을위한장미 

2장 『무기여잘있거라』:헤밍웨이의‘분노에찬암호문’

3장 『위대한개츠비』:피츠제럴드의영주의초야권

4장 『보스턴사람들』:헨리제임스의영원한삼각관계

5장 『미국의꿈』:“훌라,훌라”마녀들이말했다

부록 네편의단편
립밴윙클
이유를알고싶다
모반
에밀리에게장미를

옮긴이후기 

출판사 서평

동의하는독자에서저항하는독자로
페미니즘문학비평의고전을읽는다

주디스페털리의『저항하는독자』는미국페미니즘문학비평의장을연핵심고전으로,출간이후오랫동안페미니즘적독서의정치성을드러내는비평이론의전범으로읽히고언급되어왔다.이책에서페털리는남성중심적문학전통이어떻게여성독자에게순응을요구하고,여성자신의경험과욕망을배제하도록독해방식을구조화해왔는지집요하게분석한다.
그가말하는‘저항하는독자’는단순한비판적독자를뜻하지않는다.남성중심의문학을읽으면서도여성독자로서스스로를배반하지않는읽기,‘동일화하라’는텍스트의암묵적요구에저항하며독자의위치를재정립하는적극적독법을가리킨다.페털리는텍스트의구조,인물구성,서사적시선이여성독자를어떻게주변화하는지분석해내고,독서행위자체를정치적·해방적실천으로변환시키는가능성을찾는다.
이책이지금도유효한이유는,단순히여성중심해석을제안한다는차원을넘어‘누구의시선으로세계를읽고있는가’라는독해의근본조건을성찰하게만들기때문이다.여성의독법을문제삼지만,그성찰은문학의정치성과독자의주체성에대한폭넓은질문으로확장된다.남성중심성에길들여진독해관습을의식화하는것만으로도작품이달리보이기시작하고,독자가자신이읽기과정에서수행해온동일화의방식을낯설게바라보게만든다.
페털리는문학이여성에게부과하는위치를비판하면서도,‘여성만의독법’처럼본질주의적결론으로흘러가지않는다.중요한것은텍스트와해석주체가놓여있는사회적·성별적구조를자각하는일이며,그런자각을통해텍스트와의관계를새롭게짜는것이다.『저항하는독자』는이과정을탁월하게보여주는책으로,이후미국페미니즘비평의출발점이자참고문헌으로끊임없이호출되어왔다.
한국어판에서는독자적가치가있는구성도하나포함했다.이책의1장에서분석하는네편의미국단편소설-워싱턴어빙의「립밴윙클」,셔우드앤더슨의「이유를알고싶다」,너새니얼호손의「모반」,윌리엄포크너의「에밀리에게장미를」-을옮긴이가새롭게번역해함께실었다.한국에서이작품들의번역본을찾기가쉽지않은현실을고려해,독자들이본문의분석을바로대조해읽을수있도록구성한것이다.이책의논의를따라가며텍스트를직접확인하고싶은독자에게큰도움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