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해방 메타물리적 유희 (2023 집현전 사진인문학 강좌 결과 발표집)

사진의 해방 메타물리적 유희 (2023 집현전 사진인문학 강좌 결과 발표집)

$8.00
Description
〈지역 사회의 작은 공간 활용에 대하여〉
이상봉(Art & Book Space 집현전 대표)

이 작품집은 2023년 인천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인천 헌책방거리의 ‘헌책방 집현전’에서 시도한 ‘헌책방 인문학 강좌’의 결과 발표집이다.
집현전은 책방이지만 책만 파는 곳이 아니다. 집현전의 정식 명칭은 ‘Art & Book Space 집현전’으로 책과 예술과 문화를 공존시키는 공간이다. 공간에서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공간을 소유한 자가 개인이던 단체이던 크기가 크던 작던 공간 지기의 생각과 의도에 따라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변한다. 책방을 소유하면서 ‘집현전 책방으로 존재시켜야 한다’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공간의 역할에 대하여 고민했다. 개인이 소유한 사설 공간이지만 공익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그 생각은 책과 예술이 함께 하는 공간 집현전으로 구상했다. 2021년, 공간 이름에 걸맞은 일을 구상했다. 그 구상은 ‘집현전, 배다리에서 문화공간 자리 잡기 프로젝트’로 첫 해 시작했다. 프로젝트는 크게 4가지 활동으로 구분한다. book 전시, 특강 및 강좌, 예술인을 위한 레지던시, 시각장애 사진가 양성을 위한 ‘1:1 멘토링 프로젝트’ 등이다.

이번 사진전 “사진의 해방 - 메타물리적 유희”는 프로젝트 네 가지 사업 중 강좌 분야로 “사진 공학의 이해와 사진 인문학”이란 제목으로 사진가이자 IT분야 박사인 인하공업전문대학 명예교수인 양룡 교수를 강사로 초빙하여 총 8회에 걸쳐 진행하였다. 풍부한 사진 경력을 가진 사진가를 대상으로 하여 수준을 높인 연구 과정의 강좌이다. 사진 공학의 새로운 창작 기법을 활용하여 예술적 표현을 시도하고 창조적 작업에 접근을 쉽게 하고자 했다. 미학과 사진 철학에 대한 정리와 미니멀리즘, 추상적 사진 등에 대한 내용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야기했다, 특히 AI 등 새롭게 등장하는 새로운 기술에 사진이 적응해 시도해 보는 내용도 포함하는 등 이론과 현실 속에서 작업한 작품들이다.

8회의 강좌였지만 기간으로 보면 봄에 시작하여 겨울에 끝난 긴 시간이었다. 다양한 지식과 형식을 논했으며, 간혹 어려워 힘들다고 앙탈을 부리기도 했지만 되돌아보면 모두가 귀한 내용들이었고 다가오는 새 시대에 한발 앞서 경험한 귀한 시간이었다.
저자

양룡

출간작으로『사진의해방메타물리적유희』등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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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작가노트)

〈‘사진의해방-메타물리적유희’를준비하며…〉
양룡(인하공업전문대학명예교수,사진가)

2023년,집현전에서개최된사진인문학강좌를저와같이10여명의사진가들이8개월동안함께폭넓은사유와공부의시간을가졌습니다.

이과정을통해,우리는디지털기술의혁명적발전으로사진예술에대한새로운철학적이해의필요성을깊이인식하게되었습니다.우선,ComputationalPhotography를통해디지털환경의전환을이해하였고,미학의역사적변천속에서사진의환경을탐구하였고,현대사진이론을메타물리적으로고찰하였습니다.

각자의독특한사유를바탕으로전시회를준비하였습니다.이러한작업은한스벨팅과아서단토가주장한'예술의종말'이후의시대에서의사진적행위로,사진이지니고있던지표성과진정성에대한해방을통해창작의유희를추구하는동시에,사진의본질적인가치를재해석하였습니다.

우리의작품들은post-photography의실험적인특성을지니고있지만,작가의독특한사유가담긴사진이포스트모더니즘의흐름에맞춰재해석되는과정입니다.그결과로서,ICM과액션포토그래피를통한사진적추상,반추상과추상의비교,데페이즈망의초현실사진등과작가의독특한사유가담긴,형식을벗어던진해방된사진등이준비되었습니다.

이는그동안의습관적사진적행위를벗어나는새로운시각및철학적표현의가능성을탐색하는과정입니다.우리는사진이사물을재해석하고사유를표현하는독특한언어로서의가능성을탐구했습니다.

(작가별작업노트)

작가:강진형
제목:진동의흔적

진동은시간이흐르면사라지는성질을가지고있죠.이것은모든것이시간의흐름속에서희미해지며사라지는인생의불변의법칙을상기시킵니다.진동은이불변의법칙과함께사라지는순간성과무의미함을담고있습니다.

진동은또한자연에서나타나는패턴이기도합니다.외부요인이작용하면,사물은그흔적을남기며진동합니다.이것은우리의행동과선택이주변에미치는영향,그결과를의미합니다.따라서진동은자연의패턴과우리존재의상호작용을상징합니다.그리고사진은이를자유롭게담아내는도구가될수있습니다.

진동패턴은다양한형태를가집니다.이는우리삶의다양성과개별성을상징하고,사진은이를담아낼수있습니다.또한,큰진폭의일이나소문은시간이흐르면잊혀지거나사라진다는생각을상기시켜,과도한집착을경계하게합니다.

이작업을통해전하고싶은철학적인의미는,우리의존재와변화의불가피성을인식하고받아들일수있는아름다움입니다.진동은삶과자연의순환,변화와다양성을상징합니다.

작가:권희명
제목:사진의해방-ICM

사진은기본적으로시간과공간을고정시키는미디어입니다.나의사진은이러한사진의형식을벗어나려는도전적작업입니다.

나의작업은ICM(IntentionalCameraMovementPhotography)방식을통해카메라를의도적으로움직이며촬영합니다.이는'현실의재해석'과'창조적인표현의자유'라는목표로이작업은기존의사진적표현방식에대한도전이자,새로운가능성을모색하는시도입니다.

이를통해사진이단지현실을기록하는도구가아니라,창의적인표현의수단으로서의역할을강조하고자합니다.이것이바로'사진의해방'이라는주제에담긴철학적인의미입니다.

카메라를움직이며촬영하면,사진은현실의구속에서벗어나추상적이고독특한이미지로변모합니다.이는마치사진이자신만의언어로세상에대해이야기하는것입니다.나의사진은단지눈으로보는것이아니라,마음으로느끼는경험을제공합니다.

작가:김정여
제목:무의식으로비상-액션포토그래피​

인간간의만남이나,창조물간의만남은창조의영역을확장시킵니다.그리고피조물내부에내재하는빛은형체를가지지않음에도불구하고,모든것을관통하는존재입니다.

내면에서자유롭게흐르는감정은예술적자유를구현하는세계를창조하며,의식을배제한무의식은비상의꿈을형성합니다.빛의흐름과색의모호함으로추상화된이미지는새로운언어로변화하며,이는다른차원의메시지를전달합니다.

이러한접근법은잭슨폴록의액션페인팅에서영감을받았습니다.무의식상태에서자동생성하는붓대신카메라를사용하여이미지를만들었습니다.이렇게창조된이미지는사진에서의생략,즉눈에보이지않는부분을통해또다른창조의길을제공합니다.

내가서있는땅,강,바다,그리고숲에서살아숨쉬는모든생물과무생물에게서반사되는빛을나의세계로끌어들이는이과정은사진이가지는창조의또다른영역을보여줍니다.

작가:박현수
제목:사진적추상-새로운진실

우리는속한세상을그저당연한사실로받아들이는경우가많습니다.그러나그렇게받아들인사실은우리가바라보는시각에따라서로다른의미로해석될수있습니다.바다또한그자체로서독립된세상을갖고있고,그세상은사진을통해추상적으로표현됨으로써새롭게해석된진실로탄생합니다.

저의작품은소래포구의바다에서반영된이미지를통해이러한새로운진실을찾아가는과정을담고있습니다.바다는우리인간의삶을반영하는거울과같습니다.이거울에비친것이바다의세상인지아니면우리의내면의세계인지는바라보는시각에따라다르게해석될수있습니다.

이작품은진실을찾아가는여정이자탐구과정입니다.그것은바다의푸른물결이나해질녘의붉은하늘일수도있습니다.혹은그런것이아닌다른것일수도있습니다.보이는것그자체가진실이며,그것이이작품의가치를만들어냅니다.

작가:송미옥
제목:일상의뒤틀림

우리는익숙한것들에는그다지관심이없으며그의미에대해서는깊이생각해보지도않게됩니다.그런데역설적으로익숙한것은안정감을줍니다.그안정감에익숙해진매너리즘의단계로빠져들어가게되는일종의“익숙함”의부장적영향때문이라고도합니다.이러한부정적영향에서우리에게주어진환경이낯설게만들거나경험하지못한곳으로감정을이입시켜스스로낯설게만들게됩니다.

이번저의데페이즈망작품에서는어느특정한주제의사물을정하지않고전혀관계없는낯익은사물들이의외의장소에있음으로해서,시각적충격을유발시키고보는이로하여금“희안하네”라는느낌이들도록하는것을목표로했습니다.더불어독특하고예기치못한요소들이포함된놀라움이나,환상적인장면에서비현실적인요소들이담긴경이로운느낌이나,유머와위트도함께담았습니다.

이번데페이즈망사진을전시하면서일상적인것들을통해,보는이들에게새로운시각을제시하고사고의전환을유도하는작품입니다.

작가:이윤주
제목:부재의존재

유리나거울에반영된이미지는순간적이어서부재하는것으로여겨진다.그러나이는우리의감각과인식이잡아내지못할뿐,반영은실재한다.
실재하는세계와부재하는것으로인식되는세계가만나는곳에‘나’는존재한다.내가나를온전히바라볼수있는것은부재한다고인식되는반영된이미지안에서다.내가그안에존재하기위해서는반영된세계역시실재해야한다.
반영을통해사진은우리의감각과인식이미치지못하는세계를담는다.이로써부재를존재로만드는데까지사진은그역할을확장한다.

작가:이재문
제목:형태와의미의대립:반추상과추상

사진이라는예술형태는이제,현실의단순한재연으로서의역할에서벗어나작가의시각과감정을표현하는도구로서의역할을하는사진의해방의시대가되었습니다.

이번저의작품은한사물의반추상적사진과추상적사진의조화를통해현실과환상의경계를모호하게만드는것을목표로하고있습니다.

반추상적사진은사물이나풍경을현실적인형태로표현하면서도추상적인요소를더해사진속에심미적인감성을담아냅니다.이장르의사진은우리가보는일상속에서도존재하는아름다움을발견할수있게해줍니다.반면추상사진은형태와대상을완전히제거하고순수한색체,빛,패턴등의요소로만구성됩니다.이사진은감상자에게더욱개방적인해석의여지를제공하며,그들의상상력을자극하여독특한감정과해석을유도합니다.

현실과이상,구체와추상,물질과아이디어등서로대비되는개념사이에서자신만의해석과이해를찾아가고자합니다.

작가:이순향
제목:파타피직스(Pataphysics)의변

저의작품은세월의흔적인러스트(rust)를통해보여주는새로운시선과철학적표현의가능성에대한탐구입니다.

산화된빛은봄꽃보다아름다웠고가을단풍에뒤지지않을만큼시선을사로잡았습니다.이와같이러스트는자연의현상을넘어서는,혹은그이면에존재하는근본적인진리를찾아내며,이는과학적방법론으로는측정하거나검증하기어려운영역입니다

러스트는사실과허구의경계를허물며현상을재해석하는힘을갖고있으며,그곳에는삼라만상이있었습니다.이는예측불가능한요소를지니며그동안의습관적사진적행위를벗어나새로운시각및철학적표현의가능성을보여주는과정이었습니다.

사진은단순히현실을기록하는도구가아니라,사물을재해석하고사유를표현하는독특한언어로서의기능이있음을확인하는기회였습니다.결국,저의작품은러스트의변화와그과정에서발견된새로운시각과철학적표현의가능성을통해,사진이단순히현실을기록하는도구가아닌,사유와재해석의독특한언어로서의역할을재조명하는작업입니다.

러스트의기록은지금까지이어져왔고,앞으로도계속될것입니다.이사진전시회는"사진의해방"이라는주제아래에서그기록을선보일것입니다.이를통해러스트의아름다움과그안에담긴파타피직스적진실을경험하며,새로운시각과철학적사유를탐구하는계기가될것입니다.

작가:최용상
제목:THEMOON

두장의사진은초현실적인풍경입니다.
인간의창의력과기술의결합을통해현실의경계를모호하게만들어우리의상상력을극대화시킨것입니다.

거대한달의의미는인간의도전적인의지와무한한가능성의상징입니다.

그동안오랜세월을광활한미국서부사막을여행하며무의식속에서자신을중심으로좌표를설정,점과선그리고면이만들어내는우주의근원적인기하학적형태와질서를계속천착해왔습니다.

이런경험을바탕으로내면의정신세계와자연과의관계를정의하고나자신의정체성을찾아가는과정을작품속에서표현해내고자했습니다.

작가:최항식
제목:현실의재해석

나는사진적추상작업을통해,우리가보는모든것이정확하게무엇인지,또는우리가느끼는대로만세상이존재하는것인지에대한의문을제기합니다.이는'현상학'이라는철학적주제와깊은연관이있습니다.ICM(IntentionalCameraMovement)작업은카메라를의도적으로움직이며촬영하는방식으로,그철학적인의미는'현실의재해석'과'창조적인표현의자유'에있습니다.ICM은이를사진을통해시각적으로표현한것이라할수있습니다.

'현실의재해석'은일반적인사진은카메라앞의현실을그대로기록하지만,ICM작업은카메라의움직임을통해현실을추상화하고변형시킵니다.이는우리가세상을단일한방식으로보는것이아니라,다양한관점과해석을통해세상을이해할수있음을보여줍니다.이는곧현상학적으로객관적현실보다는주관적경험과인식을강조합니다.

그리고'창조적인표현의자유'는ICM작업이사진이단순히현실을기록하는수단이아니라,창조적인표현의도구로서의역할을강조합니다.카메라의움직임을통해생산된이미지는사진작가의감성과시각을독특하게반영하며,이는곧예술적자유와창의성의표현입니다.

작가:양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