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고을 선집 제8집 겨울 (순수문학의 가치를 공유하는 창작 글 모음)

문학고을 선집 제8집 겨울 (순수문학의 가치를 공유하는 창작 글 모음)

$17.14
Description
■ 발간사

제8선집을 출간하며
조현민(문학고을 회장·시인)

2022년은 매년 3월과 9월, 연2회에 시선집을 출간해왔던 관례를 깨고 3월, 6월, 9월, 12월, 연 4회로 출간 일정에 변화를 시도 2023년 흑 토끼띠 계묘년 새해가 밝아 왔다.
앞서가는 문단들이 격월간지 또는 월간지 출간에 비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연4회 선집 발행은 크나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열정과 의지 없는 타성은 퇴보만 자처할 뿐이기에 말이다.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고민해 본다. 사람들은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남에게 행복하게 보이려 애쓰며 남에게 행복하게 보이려는 허영심 때문에 눈앞의 진정한 행복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라고 얘기한 ‘프랑스와 드라로슈푸코’의 말을 상기해 본다.
글과 문학 속에서의 진정한 행복과 가치의 중심은 무엇일까?
글의 중심은 인위적이거나 가식적이지 않는 멘탈 즉 내면세계 자기만족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작가로서의 행복의 작은 시작점일 수도 있겠다. 견고한 콘크리트를 뚫고 나온 민들레 한 송이가 전국의 산야에 군락을 이뤄 아름다운 꽃송이들이 어우러지기까지 명품문단으로 성작한 동력에는 등단 심사위원을 비롯하여 문우님들의 절대적인 사랑과 성원의 덕분이 아닌가 싶다. 이 또한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계묘년 토끼해에는 유능한 작가 발굴의 선도적 문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으는 원년의 한 해이길 소망해 본다.
영원성이 깃든 문학의 텃밭 위에 한 알의 밀알처럼 작가님들의 창작 하나하나가 삶 속의 행복을 주워 담는 풍성한 결실의 한 해이길 기대해 본다.
저자

김유리외75인

시들은부끄러움이많아늘작은공간으로숨어들어간다서점의불빛걸음이느린구석진공간더낮게앉아시를읽는다시안에머무르는그시간,시를읽을때는작아져야한다그래야큰것들이속으로들어와줄곧스며들수있다어느해던가입바른소리로동무를잃고세상의눈이달라외면받던시인은가슴에차가운얼음꽃을안고산다고했다일부러찾아와머리를낮춰야보이는시인들이만든세상엔일부러눈을뜨지않으면보이지않는바가지로담을만큼의지나간세월이한움큼살아있다_작가의말

목차

|발간사|
조현민 제7선집을펴내며 2
|권두언|
김신영 한국문단의빛나는작가가되기를 4

|문학고을시선|

강영미 꺾여진철로위기차 14
눈물너머 16
파도 19

강원빈 항구 22
시인의가슴 24
팝콘사랑 26

강화석 자작나무숲 28
목련 30
먼산 33

공누리 너에게 36
해와달 37
혼자걷는길 39

권윤희 팔공산겨울숲 42
미루어진슬픔 43
너는누군가에게별이다 44

김범원 똑똑똑 48
詩作,시작 50
겨울에피는꽃 52

김선규 코스모스 54
사랑밤 55
유언일세 56

김선순 별 60
능소화 62
행복 63

김성주 그봄 66
그리고봄 67
흩날리는너닮아봄 68

김성준 이마에손을대며 70
그모습대로 71
상실의늪 72

김영철 살며사랑하며 76
여명 77
나를 78

김예빈 가을과겨울사이 80
스쳐지나는인연들 81
설화雪花 82

김옥석 친절한겨울비 84
낙수 85
매일처음가는길 86

김용남 노리개 88
목련 89
꽃송이 90

김유리 다섯번째계절 94
지나간여름에관하여 96
기억이라고한다 98

김은효 들꽃 102
봄 104
겨울눈越冬芽 105

김익순 남은그리움 108
당신이행복하면 109
반半 110

김창배 밴댕이소갈딱지 112
둠벙가에핀고마리꽃 115
바다에서화장하는여자 118

김학출 버려진양심 122
산딸나무꽃 123
흰둥이검둥이 125

남상열 김장김치 128
연말과새달력 130
벌과야화 132

류승규 삶의의미 136
가을을마시고사랑을마신다 137
첫눈 138

박경례 분홍뮬리 140
나의새로운길 141
도화꽃이피면좋겠네 142

박기준 불가촉천민 144
보더라인 146
복수 148

박다솔 나의버스승객들에게전합니다 152
펫도어를사이에두고 153
어느날내게겨울이찾아와 155

박덕근 그림자의여행 158
사람은몇번태어나는가? 160
풍금 162

박정순 걸어서세계속으로 166
낙엽 167
해바라기 168

박중신 엄마와배꼽 170
사무치게그리운날에 172
달드리운월포겨울밤 174

방동현 저무는창가에서 178
위로 180
십이월의눈 182

서어진 탁란 184
스톱워치 185
시계추 186

설건수 기다림 188
한강아리랑 189
사랑 191

성용군 세월의손수건 194
누구를위해서선택했나 196
고향산하 198

송기식 주인공 202
여름다음엔 204
널보내고 205

송명재 은하수에도눈물이 208
삶그리고그대칭 210
같이울어대던 212

신경희 12월달력을보며 216
겨울민들레 217
겨울숲의비밀 218

신기순 당신이허락하는한 220
눈내리는날 221
12월 222

신재도 부메랑 224
레벨 225
은혜 226

신정순 억새꽃기도 230
꽃 232
하얀찔레꽃지천이면 233

안귀숙 잔속에서 238
풍경風磬 240
떠나는잎새 242

안수형 분단의상처를치유하자 246
새롭게태어나야산다 248
어머님의휴가 250

연성흠 차원을이동한노크소리 254
지난계절의사랑을기억하는낙엽 257
첫눈과추어탕 259

염혜원 가을끝자락 262
이별이더큰사랑 263
하늘에서내린사랑 264

오승석 선운사여인 266
가족사랑 268
열린마음 269

유단천 코골지않는매미 272
추위가펄펄날리던날 273
남들은그리멀다하네 275

이문철 입관 278
먹을것이라고는믹스커피뿐 279
결혼반지 280

이상원 전혜린우린그녀를기억하는가? 282
찻잔이식어갈무렵에 284
해조음海潮音 286

이일래 석용산이만나다 290
용화사가는길 292
나무에게 294

이재성 새로운세상 298
텅빈마음 302
슬픔 305

이정열 홀로가는길 308
상수리나무숲 310
그집에살리 311

이지선 죽음앞에서매니큐어를바른다 316
침묵은긍정이아니다 317
후회로만드는집이야기 318

이현숙 심장 320
펴기 321
양파 323

임정숙 빈들판에서서 326
가을레터 328
그대에게 329

임혜경 거지원장님 332
엄니의口傳 333
님을돌보아주소서 334

장윤정 호롱꽃 336
입꼬리올릴수있나 337
내리소리 339

전제준 산사나이 342
귀로 344
여정 346

정사진 지란지교의그사람은 350
상심傷心 352
다쳤나요그대도 354

정창식 키다리아저씨 358
그리운아버지 360
남은한장 362

정태상 1/125초 364
퇴고 365
소원 366

조광원 당신을사랑합니다 368
느림의미학 369
석굴암가는길 371

조선달 문풍지 374
이삭줍기 375
울음을지키는사람들 377

최해영 곶감 380
군고구마 381
쌍화차 383

최효림 내안의꽃(園) 386
내안의초상肖像 387
찔레꽃 389

홍성길 할미꽃 394
비오는날의서정 395
내마음의보석상자 396

|문학고을동시선|
김주옥 지구는아프다 402
네잎클로버 403
안개밥 404

|문학고을수필선|
김세영 옥고玉稿 410

김은주 화목난로와조카딸들 416

박소현 어찌할수없을때 422

박정순 세실리아 428

신순례 찹쌀떡 432

유경선 영어亡國 438

이재은 아버지의하늘 444

인지민 완벽한여행 450

전설 망개떡찾아삼만리 454

정은자 사대원동기만남 458

정혜령 갑과을,영원한그평행선 464

진경이 온도차이” 470

황상길 쌍곡선 476

출판사 서평

한국문단의빛나는작가가되기를

김신영(시인,가천대독서코칭책임교수)

삶은다사다난하다.유난히실천의지가강한사람이라면더욱그러하다.자신과이웃에게,그리고주변에최선을다하는실천의지가남다른사람,그들중엔단연작가들이많다.작가들은남들과는다른두배이상의노력으로‘작가’라는자리에선다.
보통의사람들은관심도없는사물의이면을보며,사건의중심을꿰뚫는다.또한상상력을발휘하여상상하지못할것들을표현한다.2022년7월수학계의노벨상이라불리는필즈상을수상한젊은수학자허준이교수는시가‘표현할수없는것을표현하는것’에매력을느껴고교시절시를섭렵하였다고한다.그러던중그표현할수없는것을표현하는것에수학이라는과목도그러하다는것을알게되어수학으로방향을정했다고한다.
시와수학이‘표현할수없는것을표현하는공통점’을갖고있다는말은신선하게다가온다.숫자로이루어진세계는명징한것같으나우주적관점에서본다면수많은경우의수가있어표현할수없는것을표현한다는의미를이해할수있다.시나여타의문학작품역시표현할수없는세계를표현하는것을마다하지않는다.이처럼수학이나문학작품은세계의저변을넓히는공통점을갖고있는셈이다.
오묘한세계를문자로치환하여표현하는일은명확하지못한추상적세계를구체화하여형상화하는것이다.수학은숫자로치환하여표현할수없는세계를구체화하며문학은언어로추상성을표현한다.세상은아직도모호한것들로가득차있다.그러나이를깊이살피지않는다면무엇이모호한것인지알수가없다.그것이일상이나우주저변에널려있다.아직도우리가모르는세계가무궁무진하지않은가?
이에한걸음만앞으로나가길바란다.두걸음이상나가는것은개인의역량에따라다르지만이는많이힘들고삐딱한길로갈수있다.즉,자신의처지에서일반인보다더나은생각을딱,한걸음만앞서서하면그것이작품이되고훌륭한깨달음의소재가될것이다.
다사다난한우리의일상에서보이는미세한틈과거대한질서는그러한깨달음의바탕이다.이바탕을보아내는통찰력은작가에게필수불가결한요소라하겠다.
시보다수필은특히이러한점이강하다.수필의마지막에철학적깨달음을배치하는까닭이그것이다.신변잡기에서깨달은개인적인철학은한걸음내딛는걸음에해당한다.한걸음만더나아가는노력으로한국문단을빛내는문인이되기를간절히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