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드는 아침 (신용윤 시집)

볕드는 아침 (신용윤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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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용윤 시인의 시 세계는 표면적으로는 가족과 고향, 자연과 계절이라는 익숙한 소재들을 다루고 있으나 그 내적 구조는 단순한 회상적 서정에 머물지 않고 ‘기억의 집합적 전유’를 통해 보편적 알레고리의 차원으로 확장된다. 그의 시는 개별적 체험과 정서를 기록하는 동시에 그것을 근현대사의 집단적 기억, 민중적 삶의 질감, 그리고 향토적 역사성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한국 현대시의 중요한 계보학적 위치를 차지한다.

그의 작품은 언어 해체나 난해한 상징의 미로를 구축하기보다는 구체적 사물과 생활의 정경 위에서 의미를 길어 올린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주의적 기초 위에 구축된 서정은 결코 단순한 기록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호박꽃, 코뚜레, 명자꽃과 같은 이미지들은 생활의 사소한 사물에 머물지 않고, 곧장 존재의 알레고리적 상징 체계로 전환되며, 개인적 기억을 공동체적 서사와 교직하는 촉매로 기능한다. 이는 곧 ‘생활 서정’이 단순한 감상적 시학이 아니라 한국 현대시의 보편적 의제를 담아낼 수 있는 강력한 미학적 전략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 해설중에서, 이지선(시인)
저자

신용윤

(시인&수필가)

·경남거창출생
·태권도관장퇴임
·초당대학교졸업,학사/석사
·경인교대문예창작과정(평생교육원)수료
·24년문예지“문학고을시,수필”등단
·2025년우수작가상(수필)

〈공저〉
문학고을계간(종합문예지청목)시선집외다수

목차

4 시인의말
6 “볕드는아침”추천사|조현민

제1부호박꽃당신

16 호박꽃당신
18 기도
20 내고향황산(시부문등단당선작1)
23 경인아라뱃길(시부문등단당선작2)
25 강남불댁임계순
26 엄마산소
28 내할머니가보고싶습니다
29 수승대아리랑
30 옥수수와어머니
32 나는내가좋다
34 손주와함께
35 손주랑함께2
36 손주의여행
38 내사랑손주
39 내손주가왔어요
40 내손주편지
41 잎새반토마토
42 아기는궁금해요
43 아들내외랑
44 큰며늘아이사랑
45 나는선택장애인
46 작은아들집초대
48 작은아들집초대2
49 만보기커풀시계
50 가족사진
52 TV앞에서
54 내아낸투덜이
55 사는이유
56 님이여
57 경안천에서의아침
58 달러축의금
59 대학병원에서
60 고민거리
61 나는족구를한다
62 그렇게피웠구나
64 내정원
66 핑퐁소리
67 닮아가는3대代

제2부시절에볕들고

70 꼬뚜레
72 슬픈이유
74 염원
75 봄이오는소리
76 새싹
77 석류는익어간다
78 저녁노을
79 디비자라
80 남새밭에오이열리면
82 전주23-1한옥아리랑
83 밤에온비바람
84 인생어렵다
86 시절이여안녕
87 박모薄暮의슬픔
88 바닷물이그리운포구浦口
89 언짢은하루
90 거짓말
92 달밝은밤
93 목마른감정感情
94 비는내리고
96 개구리울음소리
97 개구리울음소리2
99 비상飛上
100 빛바랜기억記憶
102 주식그리고죽을맛
103 반품우편함
104 기다림의미학美學
106 노을빛그림자
107 감기
108 아침햇살
109 그늘나무1
110 그늘나무2
111 시간외근무
112 가로등그리고밤이야기
113 청라서시
114 공항철도는천하장사
115 영종도바닷가
116 비둘기미련
118 영종도카페에서
120 그대는봄꽃
121 홍시
122 징검다리
124 낮달때문에
125 파향기
126 8월의볕
127 여름날의하루
128 여름밤
129 따라쟁이
130 38도더위
131 예단포구

제3부계절에볕드는소소한이야기

134 명자꽃
136 할미꽃
137 매화꽃
138 버들강아지
139 꽃망울
140 봄볕에그대가좋으니
141 봄
142 봄볕의속삭임
143 꽃샘추위
144 세월이간다
145 봄이다
146 봄비내리는밤
147 돌탑
148 도시의밤
149 민들레꽃
150 벚꽃잎떨어지는날
151 창밖의갈매기
152 앵두꽃피는고향
153 살아보니
154 자목련
155 꽃잎은예쁜이별을한다
156 입주
157 과일안주
158 연산홍
159 라일락꽃피는5월
160 민들레
161 수선화
162 꽃사과나무꽃
163 황매화
164 이팝나무아래이야기
165 박태기나무꽃
166 꽃잔디
167 전쟁에도잠은온다
168 유채꽃
169 도시의자화상
170 무허가촌
171 나의푸른질주
172 덩굴장미1
173 덩굴장미2
174 보리수
175 이팝나무꽃
176 붓꽃
177 불두화
178 매실
179 공조팝꽃
180 시절이여안녕
182 찔레꽃〈산문시〉
184 붉은병꽂
186 덜꿩나무꽃

해설

188 기억으로빚은존재의서사|이지선

출판사 서평

볕드는아침

캄캄했던지난밤의터널안에서
한줌의생명같은따듯한볕이그리웠던시절
그어느때인지알수없었던
지난날의해맑은청춘은
잠시라도볕(시)드는날을
그토록오랜세월동안갈망하며
새벽에내린영롱한이슬처럼
서서히밝아오는아침을기다렸다.

드디어
어두운밤과새벽을거치고
찬란하게떠오르는태양의아침
나의가슴속으로고운볕이파고들었고
그어느몸짓하나하나의것과
오랫동안묵혀두었던내면의언어들
세상을향해
영롱한빛으로따듯한볕(시)으로
깊은심장의구석구석을미친듯이헤집어놓는다.
-시인의말,중에서


신용윤의시세계는‘생활서정’과‘향토적기록성’의맥락속에서위치한다.
그의시는화려한모더니즘적실험이나인위적언어로해체의기교를전면에내세우지않고,오히려그는자신의일상과삶의구체적맥락속에서길어올린체험을시적언어로승화한다.

그의시집을관통하는중심적모티프는“가족,고향,향토성그리고자연과일상의정경”이다.이러한모티프들은결코독립적으로고립되지않으며,서로교차하고중첩되며,하나의총체적알레고리구조,곧‘인간존재의전과정’이라는서정적시적진술을우주로수렴한다.
-추천사,중에서(조현민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