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의 길목에서 (오금석 제3시집)

석양의 길목에서 (오금석 제3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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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석양의 길목에서』는 삶을 하나의 의미로 수렴하지 않는다. 한나 아렌트가 말했듯 인간의 삶은 결과보다 사이에 놓인 경험 속에서 비로소 드러난다. 오금석 시인의 시는 바로 그 ‘사이’를 붙잡는다. 그리움과 고독, 고마움과 향기는 모두 지나간 시간의 잔여물을 넘어선 현재를 지탱하는 감각의 형식으로 남는다.
또한 이 시집에서 신앙은 구원의 언어로 앞서지 않는다. 폴 틸리히가 신앙을 ‘궁극적 관심’이라 정의했을 때 그것은 확신의 선언이 아니라 삶을 끝까지 견디게 하는 방향성이었다. 이 시집에서는 삶을 해석하기보다 삶에 머무르려는 태도, 설명하기보다 감각으로 남겨 두는 선택을 한다. 이른 통해 종착점까지 가는 여정이 매우 아름답다.
『석양의 길목에서』는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는 것이 아닌 시간이 남긴 감각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제안한다. 독자는 이 시집을 덮은 뒤에도 어느 순간 불현듯 떠오르는 향기처럼 이 시집의 한 장면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때 이 시는 읽힌 것을 뛰어넘어 삶의 감각 속에 이미 스며들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바로 시인은 삶을 해석하기보다 견뎌온 시간과 감각을 정직하게 건네기 때문이다. 그리움에서 출발한 언어는 감사로 옮겨가고, 감사는 향기로 남아 독자의 내면에 머문다. 『석양의 길목에서』는 한 시인의 개인사를 넘은 시간을 살아내는 인간의 보편적 감각을 조용히 환기하는 시집이다.
- 이지선(시인)
저자

오금석

광주카톨릭신학대학졸업
덴버St.Thomas신학대학원졸업
UniversityofColoradoatDenver회계학전공
현GoldstoneCommercial&Investments사장
현PineyCreekMetropolitanDistrictCentennial시회장
Colorado주지사아시안자문회장3번연임
미하원아시안자문위원코로라도10년
DenverMayorAsianAdvisoryCouncil10년연임
AmericanCancerSociety-Event공동회장
HumanRelationshipCommissionerofAurora시부회장
3.1유네스코덴버지회장&Aurora시유관순날공식선포
아시안정치단체(AsianRoundTable)창립
아시안영화제/AuroraAsianPacificCommunityPartnership창립
민주평통덴버지회/협의회회장3번연임
아시안공동체모임창립
미주상공회부회장&부이사장
세계무역인협회상임이사&덴버회장
문학고을신인문학상수상
문학고을등단시부문
현)문학고을수석고문및콜로라도지회장
시집:『먼하늘바다건너』(2024년)
『먼바다건너귀향』(2025년)
『석양의길목에서』(2026년)
포상
대한민국공헌대상봉사대상,아시안영웅상-코로라도
마틴루터킹인권상,3.1운동유네스코공로상
대한민국대통령공로상,코로라도주지사공로상

목차

4 시인의말|제3시집‘석양의길목에서’를
상재上梓하며…
6 여는시|내인생의이슬방울속삭임

제1부시간의그리움
14 작은바위
16 이별에흐르는고뇌
18 연민의날개
20 여순밥상
22 여순성산에올라
23 입춘대길
24 아잘레아Azalea
25 아빠의짝사랑
28 시간의고마움
29 소식
30 수채화인생
32 성모상앞에서면
33 성금요일과예수
34 석양과아침인사
35 서리가내리면
36 서러움뿐이다
37 새벽의쓴맛
38 삼월저녁진달럐
39 삶이란
40 사진에물어본다

제2부밀려오는그리움
42 사순절
43 사랑의손길
44 사랑의성령
45 사랑의불씨
46 사라진존재
47 봉선화필때
48 봄의향기
49 봄의찬미
50 봄날아침기도
51 봄과제비
52 봄청소
54 봄향연의소리
54 내가슴에살포시키스로안긴다
55 별하나
56 벌들의슬픔
57 벤자민의편지
58 베푸소서
59 발걸음을멈춘다
60 바람도슬퍼한다
62 밀려오는그리움

제3부내인생의이슬방울속삭임
66 믿음
67 미지의여인
68 무거운수레
69 맨해튼
70 딸이온다
71 두꺼비눈두덩
72 동백의사랑
73 돌아오는새배를타고싶다
74 담장밑봄소리
75 단체의수레
76 내인생의이슬방울속삭임
78 다람쥐의출현
80 눈이꼬인다
81 눈바람
82 눈덮인록키산봉우리
83 눈내림
84 노을석양저녁
85 노년의짝사랑정수
86 노년의전망대-Revised
87 노년의자식

제4부고마움으로
90 나비의만남
91 꿈속에그대
92 금산사가는길
94 고통의소리
96 고마움으로
97 고독이얼굴에내린다
98 고독과명상
99 감사함
100 가슴속당신
101 Thevariouswishesandlongings
103 HiDaddy
104 DaughterisComing
106 10.19의두드림
108 4월의봄
110 1월말하루
111 홍매화꽃을보며
112 하얀산봉우리
113 하루하루기적
114 프란체스코교황
116 텅빈머리
117 크레멘타인의6월
118 코스모스
120 친구

제5부시향을찾아서
122 사랑은
123 사랑뿐
124 나이만먹었네
125 첫사랑
126 눈물난다
127 화장실
128 자동문
129 걸음마
130 마누라
131 노년은
132 진달래
133 정리해보세요
134 주님의첫사랑
137 조건없는사랑
138 삶속에시인
140 흔들리며피어오른향기
142 “잘놀다간다”라고
144 마음의고독과평온
147 전주천을따라걷다
149 하얀하늘의입맞춤
150 새벽이온다
152 저녁으로눕는삶
153 마음이자리를비운오후
154 모래의침묵을넘어,갈기의함성으로
156 비움
157 간지러움

해설
160 이지선|석양,향기로남다

출판사 서평

■해설일부


오금석시인의『석양의길목에서』
석양,향기로남다


이지선


오금석시인의『석양의길목에서』는시간에대한사유에서수용으로나아가는시적여정을담고있다.제1부「시간의그리움」에서제5부「시향을찾아서」에이르기까지이시집은개인의기억과역사적체험,가족과신앙,삶의성찰을하나의흐름속에배치하며인간이시간을통과하며살아간다는사실을조용히증언한다.여기서시인이말하는시간은삶을밀어내고감싸며끝내흔적으로남는실재로남는다.이시집은그리움에서출발하여고마움에이르는정서의흐름을보여준다.사진,안개,낙엽,석양과같은이미지들은모두사라짐을전제로하지만,그사라짐속에서남는것들이언어로재탄생된다.오금석시인의시는시간을붙잡으려하지않는다.대신시간과함께늙어가며,그흐름속에서삶을다시바라본다.
그점에서이시집은회고를넘어선시간을살아내는한인간의기록으로읽힌다.읽고난뒤독자에게남는것은강한표정보다오래지속되는향기다.그여운은시간이지나며점차고마움으로바뀐다.오금석시인의시가조용히오래가슴에남는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


1.세월을견뎌낸언어

제1부에수록된시편들은시집전체의정서적방향을분명하게제시한다.「작은바위」,「여순밥상」,「여순성산에올라」와같은작품들은개인적체험을넘어서한국현대사의상흔이스며든장소와사물을호출한다.작은바위와밥상,산과들판은말없이시간을견뎌온존재들로등장하며그침묵속에서역사의무게가드러난다.시인은직접적인고발이나감정의과잉대신물과바위,말없는풍경을통해시간을응시한다.이러한방식은독자에게과장없는인식의깊이를남긴다.
또한가족을다룬시편들은시간인식을확장한다.「아빠의짝사랑」과「수채화인생」에서부모의삶은앞에나서지않는사랑과기다림의시간으로그려진다.아버지의사랑은뒤에서지탱하는힘으로남고어머니의희생은해가지는풍경속에스며든다.이시들에서시간은잃어버리는과정이면서동시에이해에이르는길로제시된다.

가난은낭만이다
화장을지우면별로이다

해뜨는일출에
아버지의사랑을배웠고
해지는석양에
어머니의희생을배웠다

고달프지
네속을내가다안다
엄마무릎앞에오래오래울었다

인생살이
소풍이었나
고행이었나물으면
내자식다만나소풍이었지

우리는
같이온소풍인줄알았는데
떠날때는소리없이각자떠나는구나

하늘에올라가면
하느님께혼날일만남았구나

세월은인생을수채화로만들었구나.
-수채화인생

시인의시적태도는삶을평가하거나단정하지않고시간이남긴흔적을차분히바라보는시선에서비롯된다.오금석시인의시에서시간은극복의대상으로설정되지않는다.시간은인간이살아가며함께통과해야할조건이며,매순간을감싸는배경으로놓인다.시인은시간속에자리한사물과사람을통해삶의결을드러낸다.그로인해이시들은주장보다는축적에가까운인상을남긴다.대표작「삶이란」은이러한사유를질문의형식으로확장한다.이시에서삶은하나의정의로묶이지않음으로써태어남과사라짐,성장과일상,목적지와여정을나열하며삶의복합성을드러낸다.그래서시인의질문은해답을강요하지않고독자스스로자신의시간을돌아보게만든다.
오금석시인의시는반복과나열,담담한시어를통해시간을기록한다.신앙을다룬시편들에서도확신보다감사와부족함의인식이먼저드러난다.이는삶전체를관통하는시인의태도와자연스럽게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