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문예지 청목 문학고을선집(2026년 제22호)

종합문예지 청목 문학고을선집(2026년 제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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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청목 22호 출간을 하며


한 그루의 나무가 깊은 뿌리를 내리고, 모진 비바람을 견디며 해마다 새로운 나이테를 새겨가는 일은 참으로 숭고합니다.
오늘 우리는 그 푸른 생명력으로 가득 찬 이름, “종합문예지 청목” 22호의 출간은 깊은 감동의 마음입니다.

​시대가 아무리 빠르게 변하고 메말라 갈지라도, 인간의 영혼을 위로하고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문학이란 치유 힘입니다.
“청목”은 지난 시간 동안 수많은 문인의 고뇌와 열정을 담아내는 든든한 마중물과 버팀목이 되어주었고,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쉼터가 되어주었습니다.

​이번 22호에 담긴 한 편 한 편의 시와 글 속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삶의 깊은 고뇌가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고 묵묵히 창작의 고통을 견뎌내신 청목의 문우님들, 그리고 이 소중한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격려와 성원해 주신 문우님들께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묵묵히 창작의 길을 걸으며 귀한 작품을 함께 나누어 주신 필진 여러분과, 책의 발간을 위해 헌신하신 문학고을 출판사 관계자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종합문예지 청목 22호가 많은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문학적 치유의 힘이 따뜻한 위로와 깊은 울림으로 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 문학고을 회장·시인 조현민 배상
저자

문학고을편집부

목차

발행인서문
조현민|발행인서문_청목22호
출간을하며

디카시
김선규호르무즈외2편
김용순엄마의삶외2편
염혜원받아쓰기외2편
황존규어린이의꿈외2편

작가인터뷰
신선미삶의길끝에서다시시를
만나다박중신시인

시론
이지선문학고을시론

수필론
이만수1.수필쓰기절차:4단계

소설론
남기선소설론6章

디카시론
염혜원물안개너머삶의결을길어
올리는시선-김진홍작가디카시

인문학산책
김선규함께늙어간다는것의의미
이지선몸이잊어버린세계를되찾는언어

신작시
가이로마음편하게외2편
강영란단비외2편
곽동욱주인공의가면외2편
김경곤고두사죄叩頭謝罪외2편
김미선여적餘滴외2편
김분자어둠의틈새외2편
김영철사랑,행복시작외2편
김용아카시아꽃외2편
김유신아버지의등외2편
김윤숙격랑激浪의끝에서외2편
김정미딱,지금만큼만외2편
김정희일찍오는봄외2편
김충은5월바람외2편
남상열잡초와나외2편
류성원1초의영토외2편
박동수시인의길외2편
박정표5월을닮은외2편
박중신글향외2편
박현숙운전기사외2편
방예자에움길외2편
신기순계란한판외2편
신진범한톨의쌀이있어
-룽도풍서정시외2편
안귀숙햇볕외2편
염정숙인생외2편
오동석꽃외2편
유범진1월(깊다는것)외2편
이군호2026.병오년새해를맞으며외2편
이정경균외2편
이정은나무하나외2편
이지선두꺼비집짓기외2편
이지훈북부예비검속영령들이시여외2편
이현숙다섯마리외2편
임화택매화향머금은윤슬외2편
장서린사랑이란외2편
정갑성공주가산다외2편
정석원같은별을보는사람외2편
정석호그리운얼굴외2편
정선녀마음의여백외2편
정재용두고사는나외2편
조현덕온기외2편
차명호방정식외2편
최근용호수외2편
최해영붉은숨결외2편
한상윤향기깊은마을외2편
홍계선들풀외2편
황철암무대위의침묵외2편

신작시조
김옥희모닥불외2편

신작동시
정명자손뼉소리외2편
황미선눈치없는바람외2편

신작수필
박하설다시,내마음곁으로돌아오는
시간
서아진‘또뵈어요’
신경희압구정뒷길을걸으며〈브런치글〉
엄현서다시뛰어라
오순아두문포비로소봄
이경은순례길에서만난어머니의
퍼스널컬러
임정숙내가설곳은어디인가
장수호내말이틀린건가
정갑성백만원의크기
조영애가발과바람사이에서
한준혁계절끝에선꽃

신작소설
남기선그녀의귀환
이영희생의밖에서



〈디카시〉
김선규
김용순
염혜원
황존규

출판사 서평

〈작가인터뷰〉

문학고을청목종합문예지「이달의작가인터뷰」

삶의길끝에서다시시를만나다
박중신시인

인터뷰어:신선미시인(문학고을홍보본부장)


삶에는뒤늦게도착하는것들이있다.젊은날에는미처몰랐지만,시간이흐른뒤비로소자신의자리로찾아오는것들,박중신시인에게문학은그런길이었다.
전기공학을전공하고한국전력과대학강단에서오랜시간을보낸그는,일흔을넘어시인이되었다.공학자의치열한탐구와문학의따뜻한사유는서로멀리떨어진세계처럼보이지만,그의삶안에서는자연스럽게하나로이어진다.
첫시집『마음긁혀아문자리에그리움이피었다』와두번째시집『마음길따라걷다보니,여기에』,그리고공저디카시집『끊임없는삶의물음표』까지.그의문장에는늘삶의흔적과가족에대한그리움,그리고지나온시간을향한깊은성찰이배어있다.
이번「이달의작가」에서는늦은나이에문학의길에들어섰지만누구보다성실하게자신의문학을걸어가고있는박중신시인을만나,삶과문학그리고시가건네는위로에대해이야기를나누어보았다.

“문학은제삶의또다른숨결이되었습니다”

Q.『청목』독자분들께간단한소개와인사말씀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청목22호』에인터뷰를싣게되어쑥스럽지만영광으로생각합니다.충남논산에서태어나대전에서성장했고,대학에서는전기공학을전공했습니다.이후한국전력에서22년간근무하며연구와직원교육에힘썼고,대학강단에서20년간학생들을가르쳤습니다.지금은작은회사에서기술이사로일하며틈틈이문학의길을걷고있습니다.

Q.공학자의길을걸어오시다가시를쓰게되신특별한계기가있으셨나요?
대학교수가된이후연구실에홀로머무는시간이많아졌습니다.자연스럽게마음속이야기를시로적기시작했지요.특히가족과떨어져지방대학에서생활하던시절에는시를쓰는일이마음의고뇌를풀어내는유일한출구이기도했습니다.
공학은실험과증명을통해정확한답을제시해야하는학문입니다.반면문학은상상력의경계를넘나들며삶을훨씬넓게바라보게합니다.젊은날을공학적사고로살아왔다면,지금은문학적유연함으로삶을바라보려노력하고있습니다.

Q.‘들메’라는필명에는어떤의미가담겨있습니까?
시인이되고나니필명이필요하겠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지나온삶을돌아보니신발끈을단단히조여매고쉼없이걸어왔다는생각이들더군요.그러다짚신을단단히동여매는끈을뜻하는순우리말‘들메’를알게되었고,제삶과닮아있는이름이라는생각이들어필명으로사용하게되었습니다.


〈문학고을시론|이지선〉

문학고을시론

이지선



1.시적진술에있어서의상징

시인은일상의평범한장면속에서도의미를발견할수있는예민한감각과사유의깊이를지녀야하며,이러한태도가작품속에드러날때비로소시는단순한언어의배열을넘어삶을이해하는하나의방식이된다.이러한점에서시인의관찰과사유의태도를중심으로작품을이해하려는시도는시의본질에접근하기위한중요한비평적방법이라할수있다.

앞서조현민시인의「녹음의언어」를통해시인이지녀야할예민한관찰력과깊은사유의태도에대해살펴보았다.이러한관찰과사유는삶의의미를탐구하는예술로만든다.시인은일상에서흔히마주치는자연물이나사물을새로운시선으로바라보며그안에숨겨진가치를발견하고이를상징과비유를통해독자에게전달한다.따라서시를이해할때에는시인이어떠한대상을선택하고그것에어떤의미를부여했는지살펴보는것이중요하다.이러한관점에서시의대표적인특징중하나인상징성에주목할필요가있다.

상징은어떤사물이나현상을통해그이면에존재하는더깊은의미를암시하는표현방식이다.시인은상징을통해직접적으로설명할수없는감정과사유를전달하며,독자는그상징을해석하면서작품의의미를확장시킨다.따라서상징은시인의내면과독자의사유를연결하는다리역할을한다.따라서상징은시인의내면과독자의사유를연결하는다리역할을한다.

문학사에서상징의중요성은꾸준히강조되어왔다.프랑스상징주의시인인샤를보들레르는인간이살아가는세계를눈에보이는현실만으로이해할수없다고보았다.그는『악의꽃』에서향기와색채,소리같은감각적이미지를통해보이지않는정신적세계를드러내고자했다.
또한“스테판말라르메”는시가사물을직접설명하는것보다암시해야한다고주장하였다.말라르메는“사물을이름붙이는것은시의즐거움을대부분없애는일”이라고말하며상징의중요성을강조했다.이는시가스스로의미를발견하도록해야한다는생각을보여준다.


〈문학고을수필론|이만수〉

1.수필쓰기절차:4단계

이만수


〈〈1~2단계〉〉

사건과경험=〉느낌과생각
(이야기,에피소드)(일반화,보편화)

*선경후정先景後情:풍경묘사=〉감정서술
대부분의수필이해당함.(=“빨간김장김치”같은수필)

〈예〉이애리[어떤문]
이만수[라면먹을때면],[창조의흔적]

*연상작용
하나의생각이단서가되어관련기억을떠올리고,
그유사성을바탕으로다른생각으로또옮겨간다.

*분리형서술
경험(묘사)+의미(감정,깨달음)
*참고:〈〈1단계〉〉만으로이루어진수필.
경景(사건,경험)만있고정情(느낌,생각)이없는수필.
(선경후경先景後景=“맑은백김치”같은수필)

〈예〉피천득[은전한닢]
윤오영[달밤]
김소운[외투]
이만수[동침],[좌판坐板],[어떤꿈]
알렉산드르솔제니친[모닥불과개미]

*형상화(Figuration)2가지방법

(1)말하기(Telling):직접적인설명
-작가가사실(경험)과생각을직접설명한다.
-즉,작가가독자에게해석을제공한다.

(2)보여주기(Showing):생생한묘사
-작가가사건전개과정을묘사한다.
-즉,해석은독자스스로가하게한다.

〈〈3~4단계〉〉

의견과주장=〉요청과강요---중수필(형식적에세이)
(=“톡쏘는갓김치”같은수필)


〈문학고을소설론|남기선〉

소설론6章

남기선

소설꼭지만들기

1.꼭지는왜필요한가?

1)개요

소설창작기법에서‘꼭지’개념은출판용어로장편소설에서차례에나오는소제목을뜻한다.
장편소설은물론이고,단편이나중편도처음부터끝까지쭉이어서나갈수는없다.구성을해서각단위별로쓰는것이일반적이다.본작법의모태는‘즉흥적글쓰기’이다.이것은구성과는다른개념이다.일단전체적인분량을먼저완성하려는뜻에서‘꼭지기법’을도입했다.
여기서말하는꼭지는장편소설에나오는소제목chapter를말한다.한꼭지의분량은200자원고지환산100매정도가좋다.

가.꼭지의필요성

삶이라는것이천편일률적으로모든날이똑같이기계처럼이어지지않는다.모든소설도하나의상황에서시작이되어클라이맥스에이른다.짧게스케치한줄거리중에새로운사건이시작이될때나,세월이흘렀을때,상황이변했을때,혹은배경이바뀐시점을기준으로하나의꼭지를만든다.
꼭지의개념은줄거리가있는짧은이야기들이다.단편이든,중편이나장편이든실타래에서실을푸는것처럼처음부터끝까지풀어나갈수는없다.여러꼭지를만들어서이어붙이면한편의작품이완성된다는개념이다.

나.꼭지사용법

글을써나가다갑자기어느부분에서더이상생각이나지않을경우가흔하다.처음글을쓸때는억지로막히는부분을이어나가다결국포기를하는경우가많다.미리꼭지를만들어두면처음꼭지가막힐때그부분은방치를해주고,생각나는꼭지를써보다보면처음막힌부분이다시풀리게된다.




〈문학고을디카시론|염혜원〉


〈디카시감상〉
물안개너머삶의결을길어올리는시선
-서울지부김진홍작가의디카시세계-

염혜원

김진홍
공학박사,문학고을디카시등단
2025제1회국제디카시공모전입상
2025제1회경북연가디카시공모전입상


김진홍작가의디카시는자연과일상의순간을단순히포착하는데머물지않는다.사진은시적언술과만나또하나의의미의결을생성하고,짧은문장은독자의내면깊숙한곳까지사유의파문을확장시킨다.
공학박사라는이성적기반위에놓인그의작품들은오히려더욱절제된감성과깊은서정으로삶의본질을응시한다.설명을덜어낸자리에는여백이남고,그여백속에서독자는자신의기억과감정을포개며또하나의시를완성하게된다.바로이러한지점이사진과시적언술의화학작용을중시하는디카시미학의본질이라할수있다.

이번다섯편의작품은각각독립된세계를지니면서도하나의흐름처럼이어진다.고요에서시작해비움으로나아가고,경고와성찰을지나다시희망과설렘으로귀결되는구조속에서작가는삶의순환과인간존재의본질을은유적으로보여준다.특히김진홍작가의디카시는‘설명’보다‘환기’를선택한다는점에서깊은울림을남긴다.


〈양수리소묘〉








물안개퍼져
강변에스미고

저고요
누구의붓끝인가

물안개속섬은경계가지워진세계처럼아득하다.흐릿한수면과침묵의풍경은현실과비현실의경계에서있는듯한감각을불러일으킨다.작가는“저고요/누구의붓끝인가”라는질문을통해자연을설명하기보다,한편의소묘처럼절제된풍경의결을통해여백의미학을드러낸다.

사진은단순한풍경을넘어존재의여백을사유하게하는매개체가되고,시적언술은그정적인이미지에형이상학적울림을부여한다.특히절제된언어와여백의활용은독자의해석가능성을확장시키며,디카시특유의함축과침묵의미학을효과적으로구현한다.

이작품은디카시가단순한풍경묘사가아니라‘순간의존재론적사유’를담아낼수있는장르임을보여준다.디카시인들에게도사진의아름다움을설명하기보다,그풍경이불러오는내면의질문을남기는일이얼마나중요한지를일깨워주는작품이다.

〈문학고을인문학산책|김선규〉

함께늙어간다는것의의미

담현김선규


〈문학은왜성숙한영혼들의공동체가되어야하는가〉

시간을통과한사람들에게보내는질문
시간은누구에게나공평하다.그러나시간은누구에게나같은의미로흐르지않는다.어떤이에게시간은숫자로기록된다.생년월일,주민등록번호,나이,정년,은퇴.시간은계산되고구획되며행정적단위로관리된다.
그러나어떤이에게시간은흔적으로남는다.눈가에새겨진주름,머리칼에내려앉은흰빛,조용히깊어진시선,서두르지않게된걸음.시간은그렇게존재의표정이된다.
우리는오랫동안나이를숫자로이해해왔다.한살더먹는다는말속에는어딘가모르게잃어버림의감정이스며있다.젊음은가능성이고늙음은한계라는프레임이우리사회를오랫동안지배해왔다.젊음은박수받고늙음은조용히정리되기를요구받는다.
그러나정말그런가.늙어간다는것은정말퇴장에가까워지는일인가.아니면비로소자기자신에게가까워지는일인가.
이질문은단순히노년의문제가아니다.인간존재전체를향한질문이다.우리는모두시간을통과하는존재이기때문이다.
문학은언제나시간의예술이었다.시는순간을붙잡고,소설은삶의결을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