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가 만든 숲
Description
각자의 궤도에서 각기 다른 빛을 내는
여덟 편의 소설, 여덟 명의 신예 작가
그해 가장 기대되는 신예 작가를 만날 수 있는 앤솔러지 시리즈 ‘내러티브온’의 세 번째 책으로 《구도가 만든 숲》가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등단 여부와 장르의 경계를 가리지 않고 가장 자유로운 지면으로서, 2021년 《왜가리 클럽》에 이어 올해는 《구도가 만든 숲》으로 독자를 만난다. 나인경, 서계수, 유영은, 이하진, 임현석, 전하영, 최미래, 함윤이 작가가 참여한 이 책은 판타지와 SF를 아우름은 물론, 일상의 섬세한 감각을 다룬 소설부터 팬데믹을 은유하는 음울한 상상을 드러내는 작품까지 다채로운 형식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한다.
《구도가 만은 숲》에 모인 작가들은 8편의 이야기로서, 전염병이 일상화되고 구조적 모순이 개인을 옥죄는 이 시대에 불안과 공허를 치유할 구원의 빛을 찾는다. 그건 내가 사랑했던 공간의 복원일 수도 있고, 편도로 떠나는 기나긴 여행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줄 절대자이거나 스스로를 껴안는 방법을 깨닫는 지하철의 순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 이야기는 한 줄기 희망을 건넨다. 지금 여기 우리가 살아 있다는 명제, 그리하여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어 이 삶을 지속할 수 있다는 사실, 바로 그것이다.
저자

나인경,서계수,유영은,이하진,임현석,전하영,최미래,함윤이

2022년《문화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목차

구도가만든숲7
자개장의용도37
저외로운궤도위에서79
시차와시대착오121
시티라이트173
백허그공모전213
프로메테우스의여자들241
어쨌든이곳은여름273

출판사 서평

■여덟편의이야기숲:작품소개

유영은작가의〈구도가만든숲〉에서‘구도’와‘나’는6년전아르바이트를두달같이한사이이다.구도는식당주인이기도했던이모가작년에돌아가셨다는소식에한달음에서울로올라온다.밤중에터미널에도착한구도는곧바로이모와자주갔다는‘용화가든’으로가그곳의흙을담으려고한다.구도는고향인J시에작은인공숲을만들고있다고한다.
함윤이작가의〈자개장의용도〉는증조할머니때부터이어내려온자개장에얽힌비밀을이야기하는환상적소설이다.자개장에들어가며가고싶은곳을생각하면,그곳에갈수있다.‘나’는자취방까지자개장을들여와서울곳곳을다닌다.하지만‘정우’가말하는‘강건너’로가기란쉽지않다.그리고나의욕망에서비롯된실수는,내게더소중한정우를잃게한다.
이하진작가의〈저외로운궤도위에서〉는자본의논리가지배하는미래사회를그리고있다.유진은‘베큠라인’에서택배기사로일한다.로봇이맡아해야할만큼위험한일이지만유진은‘SP-2202기억공원’을볼수있기에그곳에서일한다.그곳은유진이가족을잃은궤도이다.그리고같은곳에서지금은기억공원노동자가파업중이다.
전하영작가의〈시차와시대착오〉는같은시대를적지않은시차를두고살아가는두세대의이야기다.‘이명식’은평생을살면서영등포의낡은상가건물을남겼다.그런명식에게딸‘미루’는언제나걱정거리이다.미루는파인아트를전공했고지금은갤러리에서일하지만예술에대한열정은갈수록식고있다.
나인경작가의〈시티라이트〉는미증유의바이러스를경험하고후유증에시달리는존재를‘우로’라는술집을통해그리는작품이다.우로에서주로취급하는‘요’는중추신경을건드려감각을둔화시켜결국아무것도느끼지못하게만든다.전염병이후각종후유증에시달리는사람들은차라리그무엇도느끼고싶지않아한다.그런사람들이‘우로’에모였다.
임현석작가의〈백허그공모전〉은비교심리학에서‘백허그’를진지하게다룬다는설정이돋보인다.백허그공모전에수상하면특기생으로대학에갈수있다는소식은재수학원에다니는‘정아’의구미를당긴다.정아는같은학원의‘영호’와팀을이뤄공모전준비를한다.완벽한백허그를위해둘은동분서주하지만그것이무엇인지,아직은알수없다.
서계수작가의〈프로메테우스의여자들〉은거대한세계관의진입로와같은소설이다.상냥한아버지와거리감을느끼는어머니사이에서혼란함을느끼던연소는“신과독대하고도몸과마음이무너지지않을자”인‘마리아’로간택되어의식을행한다.신의허리를창으로찔러야하는의식을앞두고연소는뜻밖의대화를누군가와나누게된다.
최미래작가의〈어쨌든지금은여름〉의주인공‘나’는사설교육센터에서10대청소년에게글쓰기를가르친다.처음그에게관심을받고싶어하던‘은총’은이제수업을방해하고나를괴롭히는학생이되었다.은총은언젠가부터수업에나오지않는‘고유리’를주인공으로소설을쓰고,‘나’는갑자기집을나가버린연인을생각한다.상실과부재를대신하는이름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