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 내러티브온 4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 내러티브온 4

$16.00
Description
상처받은 영혼과 고통받은 현실을
오롯이 통과해내는 용감한 이야기들
가장 먼저 만나는 한국문학의 미래, ‘내러티브온’ 시리즈의 2023년 신작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가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장르와 주제에 제한 없이 주목할 만한 신예 작가를 초대하는 이 시리즈는 독자에게는 한국문학의 미래를 여러 관점에서 전망하고 가늠해볼 기회를 제공하고, 작가에게는 자유롭고도 안정적인 지면으로서 기능하고자 한다. 특히 올해 출간된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는 참여 작가를 기존 여덟 명에서 열 명으로 늘린 만큼 깊고 너른 읽을거리가 담겼다.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에는 공현진, 김노랑, 김소이, 박민경, 서고운, 성수나, 예소연, 전지영, 타라재이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10편의 이야기 모두는 광포하고 황량한 세계와 시대를 드러내는 데 가감이 없다. 그 가감 없음이 바라보는 지점은 약자를 착취하고 청년에게 가혹한 이 시대에 맞서는 인물들의 슬픔과 긍지다. 때로는 형편없고, 그래서 희망조차 없어 보이는 현실이더라도, 소설 속 그들은 지금 여기를 회피하지 않고 살아내는 것 자체에서 용기를 얻으려 한다. 희망을 발견하려 한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의 날카롭고 진득한 이야기를 통과해낸 우리라면 자격은 충분할 것이다.
저자

공현진외

2023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목차

미안해솔직하지못한내가7
스위트홈39
내가머물던자리79
모두가사라진이후에111
너구리온다143
뼈와살177
영원없이207
투명비둘기237
해드는방267
소년에서먼빛까지303

출판사 서평

김소이작가의〈미안해솔직하지못한내가〉의주인공은‘플루토’다.유명애니메이션의인물에서따온활동명이지만플루토는스물다섯이될때까지아이돌로데뷔하지못했다.어느날플루토는회사에서이제껏유일하게의지해온‘나’에게서차가운방출통보를받는다.며칠후나의집으로플루토가불쑥방문한다.놀랍게도나의하나뿐인딸과가까운친구가된플루토가말했다.“연우가연예인이되고싶대요.”

박민경작가의〈스위트홈〉은달콤한디저트로그린쓰디쓴스릴러다.‘주원’은지긋지긋한집을떠나고싶다.알코올중독인엄마와나에게해로운사람일뿐인동생‘문영’에게서도망가고싶은것이다.지방호텔베이커리팀에서악착가이일하고,돈을모아신도시에디저트전문점을차린다.그러나이토록가족에게도망가려할수록주원은뒷덜미를붙잡힌기분에사로잡힌다.가까스로마련한보금자리에문영이찾아오자그기분은확신에가까워지는데…….

예소연작가의〈내가머물던자리〉에서‘나’는서울변두리를헤매는존재라는사실을인정하고싶지않아공유주택에서의삶을택한다.그곳에서자유분방한성격의룸메이트‘미리내’는나에게유럽여행에서겪은이야기를자주들려주었는데,우연히도미리내의여행기에나와한시절절친한사이였던‘정선’이등장한다.그때정선은나에게200만원을빌려연락이끊긴것도모자라유럽여행사진을SNS에올려댔었다.정선은지금어디에있을까.

공현진작가의〈모두가사라진이후에〉는절멸을택한인류에게남은최후의한사람을상상한다.인류는죽기로합의했고이합의는루마니아출신생물학자‘실비아디아코누’의이론에서비롯되었다.곳곳에서반대운동이일어나고저항도만만치않았지만,인류의종말이가장도덕적인결말이라는데크나큰반론은없었다.그렇게아이를낳지않음으로써서서히사라져가는인류에게마지막의마지막으로남을한사람이선정되는데…….

서고운작가의〈너구리온다〉의인물‘연지’와‘명아’는결혼식하객아르바이트로만난사이다.갖가지사연이있는결혼식에서평범한하객노릇을하며주말마다만난둘은같이살정도로가까워졌지만,선뜻방을내준연지는기약없이신세를지는명아가어느덧부담스럽다.재개발때문에쫓겨나듯새로계약한반지층집으로이사를앞둔어느날,명아가사라졌다.폭우를경고하던재난문자는이제현실이되어바깥은비바람이몰아친다.

전지영작가의〈뼈와살〉은뼈와살로자신의작품의완결성을찾으려는예술가들의미스터리한이야기다.‘나’는도시재생계획의일환으로작가들에게부여된아주오래되고낡은아파트에작업실을차렸다.그곳에‘이선’이찾아온건의외였다.나는그간이선의작업과과정을모두질투하고질시해왔으니까.하지만지금에그러한사실은중요하지않았다.둘에게중요한것은예술이었고,이오래된아파트가어쩌면예술그자체가될지도모를일이었다.

김채원작가의〈영원없이〉는몽롱하게앓은만큼오래기억되는,독한감기같은소설이다.‘정부영’은“정말그런가?”를되네며주변을천천히돌아본다.꿈도없는잠을자고꿈이아예없지는않았다고말한다.정부영은꽤오랫동안같은장면에머물러있다.친구를만나도,일터에있어도꿈과같은그장면은정부영에게서사라지지않는다.정부영은그것들을피하지않고모두마주치기로했다.

성수나작가의〈투명비둘기〉의주인공‘나’는친구가출연하기로한연극을관람했다.정작친구는무대가아닌병원에있다.비둘기역할이었던친구‘재화’는(진짜)비둘기를피하려는택시에부딪쳐(가짜)비둘기역할을하지못하게된것이다.나는이번에본연극의거의모든게쓰레기라고생각했지만,재화에게차마이야기는하지못했다.그뿐아니라둘사이에는하지못한이야기가많다.그것은깊은상실의이야기일것이었다.

김노랑작가의〈해드는방〉의화자인‘나’는가장폭력으로얼룩진어린시절을보냈다.가족이아닌‘언니’와가족이되어함께살며평안을찾게되지만,가난한삶은작은평화마저쉽게허용하지않는다.그런나에게새로이사온‘숙희’의준재는눈엣가시같다.학교친구나동네사람들모두숙희와나를다르게취급했다.나는숙희를질투하고미워했다.그러던어느날숙희는사고로가족을잃고혼자가된다.

타라재이작가의〈소년에서먼빛까지〉는비교적멀게느껴지는시대적배경을희미하지만끝내사라지지않을빛으로비추는소설이다.액자소설의형태를띤이이야기는어느영화감독의실패담에서시작한다.시나리오를반려당한‘나’는말뿐인위로를뒤로하고무작정시나리오가시작된곳으로향한다.그곳은너릿재,73년전한국사에서기록되지않은민간인학살사건이있었던곳이다.그곳에서나는소년대수의목소리를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