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시렁 (윤성중 산문집)

등산 시렁 (윤성중 산문집)

$17.80
Description
지금을 사는 사람들과 꼭 나누고 싶은 깊은 휴식 같은 책
- “천천히는 무적이에요!”
전국의 다양한 산을 종횡무진하며 감각적인 기사를 써온 《월간 山》 기자 윤성중이 히말라야 14좌, 남극 종단, 울트라마라톤 같은 서슬 퍼런 이야기 대신 가장 가깝게 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등산 시렁》에서 윤성중은 산을 싫어하는 사람, 무서워하는 사람, 가본 적 없는 사람들과 함께 산에 오르며 장난스러운 대화를 이어간다. 오르막이 나타나면 얼른 시야를 가리며 화제를 돌리기도 하고 또 힘들어하는 기색이 보이면 속도를 더 줄여 1킬로미터의 풍경에 집중하게 한다. 모험이면서 투쟁이고, 사색의 길이기도 한 것이 등산이지만 소소한 담소 같은 윤성중의 안내를 따라 가다 보면, 산을 즐기는 데는 정말 제한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상을 찾는 대신 중턱에 자리 잡고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낭독하거나, 명상을 하기도 하며, 때론 말없이 걸으며 상대방에게 곁을 내어주면 슬픔을 자연스레 나누게 된다.
우리는 항상 ‘빠르게’ 행동할 것을 요구받는다. 빠르게 보고 듣고, 빠르게 결정하고, 빠르게 움직이느라 자신의 가능 속도를 외면하기도 한다. 빠르게 가느라 온전하게 가지 못할 때도 많다. 그러나 아주 천천히 걸을 때 보이는 풍경이 있다. 저 앞의 정상만이 아니라 바로 옆의 작은 꽃을 보게 된다. ‘천천히’는 ‘함께’를 불러오는 마법의 단어다. 장난기 가득한 질문을 쏟아내며 이끌어주는 안내를 받다 보면 우리는 ‘천천히의 미학’을 깨달으며 마치 산속 깊은 곳에서 명상을 한 듯한 휴식을 경험한다. 책 속에서 윤성중은 산을 좋아하냐고 반복적으로 묻는다. 이것은 아주 오랜 시간 산과 함께해온 자신에게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산을 좋아하는 ‘윤성중’은 어떤 사람인가를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자신을 탐색하는 유쾌한 질문들은 다시 독자들로 하여금 ‘나’를 생각해보게 하는데 바로 그 선명하고 기분 좋은 천천히의 비법이 이 책 안에 가득 들어 있다.
저자

윤성중

저자:윤성중
느린사람.말도행동도느린사람.조용히다가와엉뚱한계획을말하는사람.씨익웃으며그걸정말로하는사람.오래계속하는사람.그림그리는사람.(잘그린것같지않은데)이상하게그그림을좋아하게만드는사람.스스로그림속에들어가웃고있는사람.기교말고선함을품은사람.글쓰는사람.누구처럼멋진글은쓸수없다고말하는사람.사실은누구보다아름다운글을쓰는사람.(자신만)그걸모르는사람.평범한,너무나평범해서그의눈부신모든것이엉뚱하게보이는사람.그래서마침내자신의계획을사랑하게하는사람.그리고기자.《월간山》에다니는사람.

목차


프롤로그_산에한번가보실래요?

고르지않은땅을걷는연습
‘등산시렁’산악회결성|산을싫어하는사람과의산행|이우성시인과비밀장소에서나눈잡담|세상을향해작은공날리기|사진기자와의대화|서먹한사람하고산행하기|산에서낭독하면어떨까|서늘한볕이고이는계곡으로|커다란컴퓨터에새로운경험입력하기|등산시렁사생대회|꼬뮨드서울에가다|꿈의숲에서만난내면아이|산중턱에서하는낚시

립밤목걸이만들기

멸종에관한걱정
약수터를들여다보면|오서산을반죽하기|아득히반짝이는|달팽이와함께하는속도|새로운친구사귀기|브라톱입고달리기|대학교동아리박람회에가다|일러스트레이터와의탐조산행|아웃도어매장일일직원체험

마크-앙드레르클렉과의가상인터뷰

조금더큰보폭으로
불수사도북을했다|트레일러닝,나만의속도로달리기|귀신의함정에빠지다|걱정의끝을바라보기|비내리는밤,트레일러닝훈련|소리지르며달리기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우리’라서가능한미래
-“나는나무가가득한숲에들어앉은,할아버지가된나를그려보았다.”

지구에사는모든생명체가벽돌을진듯짓눌린삶을살고있다.그짐을좀내려놓고쉬면안될까?윤성중은이모든생명체들을다른곳이아닌‘산’에서만난다.그는무엇보다‘산에서대화하기’를즐기는데,그것은나누기힘든얘기들이산에서라면가능하기때문이다.때로는가장친한선후배와또때로는아주어색한협력업체직원과,그리고때로는사람뿐아니라나무나달팽이같은산에서사는생명체들과도대화하기를멈추지않는다.

어느날그의아내가묻는다.“만약에둘중하나가세상을뜨면남은한사람은대체뭘하면서살까?”윤성중은이쓸쓸한질문을안고다시산으로향한다.늘걷던길이지만똑같지않다.이때자연은찬미의대상이아니라비로소‘지금’을함께살아가는동반자가된다.그저산을채우는나무라고생각하고넘겼던각존재들의이름을상기하고그들이언제나우리곁에있었음을새삼깨닫는다.“그날오후나는집뒷산으로갔다.슬픈감정을품고서가아니라설레는마음으로.노년에나와놀아줄친구를찾으러가는느낌으로.그러자뭔가이상한기분이들었는데,이전에는나를둘러싼것들이그냥‘나무’혹은‘풀’이었다면이순간나는나를둘러싼모든것들이진정한생명체라는것을깨달았다”고작가는말한다.수많은생명이우리의곁에있다는것을자각할때우리가얻는것은‘공동체감각’이다.

윤성중은이공동체감각으로유한한존재로서의불안을이기며공동체를지키기위해한여름에도에어컨없는삶을살며정말힘겨울때는깊은산계곡으로향한다.사라질지모르는약수터를조사해찾아다니고,산에있는새들을알기위해탐조산행을하며,몇남지않은‘오프라인‘매장을찾는다.《등산시렁》이이끄는길로따라가다보면독자들은주변을바라보는새로운시각을얻게된다.이책을읽는독자들은친절한안내와함께자신만의보폭을찾을수있을것이다.

누구에게이해받지못할지라도,모험이주는선물
-“산에서달릴때나는어린애가된것같다.”

목표라는것은상식과이해를기반으로하지않는다.‘정상적‘으로잘굴러가는삶속에서이유없이헛헛함을느낀다면,상식과이해이상의무엇이우리에게필요하기때문일지모른다.윤성중은이러한삶에새로운숨구멍을찾기위해’농담’을적극적으로활용하며‘천천히’가는길을즐기는한편누구도이해하지못할‘극기‘에도전하기도한다.

그는자신의한계를뛰어넘기위해새벽달리기,퇴근후달리기,산에서달리기에도전한다.불암산에서시작해수락산,사패산,도봉산을거쳐북한산을한번에완주하는‘불수사도북’에도전하기위해훈련을해나가며마침내완주한날을기록한다.그리고다른사람은이해하지못하는목표를세우고실행해옮기는마음에대해생각한다.자신만의목표를가지고차근차근이루어나갈때어떤기쁨을만날수있는지이야기한다.목표를이룬“덕분에나는내가이전보다더나아졌다고여겼고나아진나의능력으로더큰일을해결할수있다는자신감으로넘쳤고,그로인해더큰기쁨을가질수있다는희망이생겼”다.지극히개인적인목표이기에이해받지못할지라도자신의삶을긍정적으로바꾸기에는충분하다고윤성중은《등산시렁》을통해고백한다.아주작은소망도목표가되어실현하게된다면,우리는더큰꿈을꾸게될것이다.우리에게필요한것은거창한것이아닐지모른다.《등산시렁》에는소망을갖게하는작은움직임이있다.그움직임의시작에더많은독자가함께하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