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참 이상한 마음

시는 참 이상한 마음

$18.00
Description
우리는 시와 더불어 대화할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목소리로, 귀를 가까이 댄 채
이토록 이상한 마음을 나누고 헤아릴 것입니다
황인찬 시에세이 2권 《시는 참 이상한 마음》이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옷을 갈아입은 1권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과 함께 나왔으니 정주행하는 맛도 남다르리라 기대됩니다. 타인의 슬픔으로 우리의 사랑을 발견한 1권에서처럼 이번 책에서도 시인은 시를 통해 나눌 수 있는 내밀한 대화를 힘주어 소곤소곤 말합니다. 힘을 주는데 속삭이다니…… 참 이상한 화법이지요? 황인찬 시인은 그게 시가 말하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시인은 자신의 삶을 시로 발설합니다. 심지어 쓰고자 하는 모든 걸 정확히 표현할 수 없다는 사실마저 시로 쓰고자 합니다. 모든 걸 말하면서도 모든 게 알려지기는 원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니 그 목소리를 듣는 일은 험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감히 꼭 해야 한다고 다그칠 수고, 강권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시를 쓰고 읽습니다.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최대한 가까이 귀를 가져다 댑니다. 참 이상한 마음이지요. 《시는 참 이상한 마음》 그 이상한 마음을 가진 모두에게 대화를 청합니다. 무엇보다 시를 읽는 바로 당신에게 말이지요.
저자

황인찬

시와더불어더멀리나아가기를꿈꾸고있습니다.요즘은어떻게하면세상모든사람이시인이될수있을지궁리하는중합니다,2010년《현대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시집으로《구관조씻기기》,《희지의세계》,《사랑을위한되풀이》,《여기까지가미래입니다》,《이걸내마음이라고하자》가있습니다.

목차

시인의말아주작게말하기당신에게거의들리지않을정도로8

1부사람마음의일
잠들고,전봉건/잠들수없는밤이온다면14
네가잠든동안,김이강/고요하게잠든사람18
피로와파도와,이제니/도무지머리에서떠나지않는말24
단골,조해주/우리의안전거리30
초월,권누리/당신의마음을이해할수없어서37
왜초등학교를졸업하면어린이날선물을받지못하는가?,김승일/선물은마음보다는크기가중요한거아닐까요43
우유는슬픔기쁨은조각보,유형진/사물의감정48
물기머금풍경1·물기머금풍경2,박용래/오지않는사람을기다리며53
이제지겹다고안할게,천수호/지겨움과사랑59
사람을사랑해도될까,손미/두려움을끌어안고66
페이크,이진희/거짓칭찬이어도고래는춤을추니까71
소소소小小小,서윤후/작은마음과큰사람되기77
우리말사전,현택훈/말은어디에서오는것인지83
너는순종을가르쳐주고,김현/사랑을노래하는일87
달콤한인생,장승리/아무리무서워도94
우리가왜여기서?,김소형/길을물어보면길을알려주자99
반반,김경인/우리삶도반반으로가를수있다면105
공책,이소연/자꾸사기만하는공책들속에서111
출구는이쪽입니다,김선오/전시회의긴줄을따라117
빨랫대를보고말했지,최현우/해지고닳은것들사이에서124
불가능한질문,양안다/세상은넓고할일은많다던데130
강아지를찾습니다,이다희/잃어버린모든것을찾아서135

2부우리자신의작은역사
딸기,김춘수/나만의명작144
세기말을떠나온신인류는종말을아꼈다,고선경/지난음악을듣다가150
영화관,김상혁/영화의결말을생각하며159
마음한철,박준/통영에서우리는165
다움,오은/나다운게뭔데?170
생각의자,유계영/앉아서가만히생각해보면176
비누에대하여,이영광/이제는비누를쓰지않지만182
공원에많은긴형태의의자,임승유/공원에서만나요188
야생동물보호구역,이병일/동물의삶195
집·슬픈사람들끼리,이용악쓸쓸한저녁에는쓸쓸한사람들끼리쓸쓸한저녁을나누고201
미리본결말,김누누/스포일러주의208
유리창에의매혹김행숙/유리창에차고슬픈것이214
주눅이사라지는방법,유현아/주눅이사라지는방법은없을지도모르지만219
스물,윤석정/스물은이제아득하게멀지만225
시와입술,고명재/당신입술에묻은시를보며231
여름,민구/여름의기억들238
상추,박소란/쌈채소는너무나다양하고245
두부먹는밤,곽재구/두부는희고맛나서251
노老시인의이사,정한아/저책들을다짊어지고어디까지갈까257
봄은고양이로다,이장희/봄날의고양이를좋아하세요263
개인적인비,이혜미/비의영역에서268
그의작은개는너무작아서,안희연/함께사는일에대하여274
수박의꽃말은큰마음,황인찬/되풀이되는기쁨280

출판사 서평

■작은마음을나누는큰마음

이번책에서황인찬시인은유독자신의이야기를많이합니다.대학시절자취하던날의추억부터최근이사하여여러식물을집에들인사연까지시인은다정다감한수다쟁이처럼독자에게속삭입니다.그의이야기는일상에뿌리를두고있지만그이야기가타인에게전달되는데에는시라는징검다리가필요합니다.괜한일을생각하느라잠못이루고,지나버린사랑을떠올리며새삼안타까워하며,내가벌인작고옹졸한여러일을떠올리는건모두시를읽음으로써가능한회상과상상입니다.그러고시인은묻습니다.당신은어떠한가요?이러한떠올림과물어봄은시를읽는마음그자체가될수있습니다.나는이랬는데,당신은어떠한지묻고,그대답을듣고다음말을이어가는것이죠.어느때보다대화와소통이부족하다는시대에,시인은시를읽는작은마음을무한정나누고자합니다.그건참이상한마음이지요.하지만우리는이상한쪽으로곧잘마음을쓰고는합니다.길치처럼,시인처럼,그냥우리처럼.

■우리자신의역사를기억하는방식

시인은말합니다.“저는제가사랑하는시인들의시를읽으며,저의사정을헤아리고저의삶을떠올렸습니다.”우리에게는저마다의사정이있고,그사정들이모이고모여자신만의역사가될것입니다.그것은SNS에서함부로전시될수없고,빠짐없이영상으로남길수도없습니다.우리의많은사연은기억의저편으로자리를옮겨우리자신에게때때로영향을미칠것입니다.황인찬시인의생각하는시는그기억을다시이편으로옮겨오는역할을합니다.시는그때나를미워했던사람에게그때나를용서할용기를주기도합니다.삶의복잡함과어쩔수없음을담백하게받아들이게하기도합니다.그복잡함에놓여어쩔수없어했던자기자신의토닥이게합니다.이일은반복될것입니다.시인은그더러‘사랑을위한되풀이’라고말하기도했었지요.이책은그말에대한친절하기그지없는설명서가될것입니다.시인은좋은것을좋다고말하며삶의기쁨을찾습니다.매번떠올리는흑역사가아닌,기쁨과사랑으로서의역사가시에는분명히있어요.황인찬은그걸같이찾아보자고,당신에게말을겁니다.당신이이대화에함께해주시길바랍니다.이상할만치설레는마음으로,시와함께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