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는 말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추모시집)

보고 싶다는 말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추모시집)

$15.00
Description
또 한 번의 국가 재난, ‘12ㆍ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를 기억하며
그리움과 미안함을 담은 40人 시인의 헌시
12ㆍ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1주기를 앞두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하는 추모 시집 《보고 싶다는 마음》이 한국작가회의 기획 아래 전국 각지 시인들의 진심을 담아 출간되었다. “시의 힘으로 참사를 기억하자”는 한 유가족의 제안에서 시작된 이 시집은 비극적 재난을 겪은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공동체의 엄숙한 다짐을 담고 있다. 시집에 참여한 유가족을 포함한 40명의 시인은 시를 통해 슬픔을 나누고, 유가족과 국가적 재난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국민들의 상처를 보듬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이는 사회적 트라우마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키고, 지속적인 애도의 마음과 깊은 관심으로 사고의 진상을 밝혀 더 이상의 참사를 막고 쓰러져가는 유가족을 일으키기 위한 응원의 전언이다. 어떤 말도 할 수 없지만 “무슨 말이든 더해야 한다는 생각”(황인찬)으로 용기를 낸 시인들은 “시가 우는 사람을 위로할 수 있을까” 되물으면서도 온 마음을 다해 함께 울고 함께 아파하며 시를 지었다. “시가 그런 힘을 발휘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유병록)이 시집 전체에 오롯이 담겨 있다.
국가적 비상사태에 덮여 관심도 기억도 희미해진 지금, 보고 싶은 사람들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직 돌아오지 못했으며 참사의 진실과 책임도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도착하고 싶은 존재들이 아직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맞은 참사 1주기는 더욱 뼈아프기만 하다. 참사가 일어난 이유가 밝혀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 그제야 진정한 애도가 가능하다는 믿음이 가득한 이 슬픈 목소리가 부디 높고 멀리 울려 얼어붙은 일상에서 숨을 틀어막고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길 바라는 유족들에게 작은 힘을 불어넣기를 희망한다.
저자

한국작가회의

참여시인
고영서2004년《광주매일》신춘문예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기린울음》,《우는화살》,《연어가돌아오는계절》등이있다.
권민경2011년《동아일보》신춘문예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베개는얼마나많은꿈을견뎌냈나요》,《꿈을꾸지않기로했고그렇게되었다》,《온갖열망이온갖실수가》가있다.
권창섭2015년부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고양이게스트하우스한국어》,《우리그런말안써요》가있다.
권현형1995년《시와시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포옹의방식》,《아마도빛은위로》등이있다.
김남극2003년《유심》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하룻밤돌배나무아래서잤다》,《이별은그늘처럼》등이있다.
김남주유가족친척.명지대학교대학원문예창작과에서공부했다.
김명기2005년《시평》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돌아갈곳없는사람처럼서있었다》등이있다.
김성백2018년《시현실》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그늘흔》등이있다.
김수열1982년《실천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호모마스크스》,《날혼》등이있다.
김안녕2000년《실천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우리는매일헤어지는중입니다》,《사랑의근력》등이있다.
김윤미유가족.MBC〈실화탐사대〉방송작가.영상콘텐츠를기획한다.
김은지2016년《실천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책방에서빗소리를들었다》,《고구마와고마워는두글자나같네》,《여름외투》,《아주커다란잔에맥주마시기》가있다.
김해자1998년《내일을여는작가》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축제》,《집에가자》,《해자네점집》,《니들의시간》등이있다.
김현2009년《작가세계》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장송행진곡》,《다먹을때쯤영원의머리가든매운탕이나온다》,《호시절》,《글로리홀》등이있다.
맹재범2024년《경향신문》신춘문예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
박남준1984년《시인》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어린왕자로부터새드무비》,《적막》등이있다.
박두규1985년《남민시南民詩》창립동인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은목서피고지는조울躁鬱의시간속에서》,《가여운나를위로하다》등이있다.
박연준2004년‘중앙신인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밤,비,뱀》,《사랑이죽었는지가서보고오렴》등이있다.
배수연2013년《시인수첩》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조이와의키스》,《가장나다운거짓말》,《쥐와굴》,《여름의힌트와거위들》이있다.
서효인2006년《시인세계》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여수》,《나는나를사랑해서나를혐오하고》,《거기에는없다》등이있다.
송경동2002년《내일을여는작가》와《실천문학》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꿀잠》,《사소한물음들에답함》,《나는한국인이아니다》,《꿈꾸는소리하고자빠졌네》,《내일다시쓰겠습니다》등이있다.
안수현2025년《경향신문》신춘문예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
오하린2006년《사람의깊이》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국립순천대학교여순1019연구소연구원으로활동중이다.시집으로《12월의버스정류장》,《내일이면산벚꽃환해지겠다》가있다.
유병록2010년《동아일보》신춘문예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목숨이두근거릴때마다》,《아무다짐도하지않기로해요》가있다.
유현아시집으로《아무나회사원,그밖에여러분》,《슬픔은겨우손톱만큼의조각》이있다.그외우정시집《우리는서로를펼치고》,청소년시집《주눅이사라지는방법》,미술에세이《여기에있었지》를냈다.
윤은성2017년《문학과사회》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주소를쥐고》,《유리광장에서》가있다.
이동우2015년‘전태일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서로의우는소리를배운건우연이었을까》가있다.
이명윤2007년《시안》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수화기속의여자》,《수제비먹으러가자는말》,《이것은농담에가깝습니다》등이있다.
이문재1982년《시운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내젖은구두벗어해에게보여줄때》,《산책시편》,《제국호텔》,《지금여기가맨앞》,《혼자의넓이》등이있다.
이설야2011년《내일을여는작가》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우리는좀더어두워지기로했네》,《굴소년들》,《내얼굴이도착하지않았다》가있다.
이소연2014년《한국경제신문》신춘문예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나는천천히죽어갈소녀가필요하다》,《거의모든기쁨》,《콜리플라워》가있다.
이원규지리산28년차,시를쓰며사진을찍고있다.시집으로《달빛을깨물다》,《행여지리산에오시려거든》(육필시집)등이있다.
이지호2011년《창작과비평》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말끝에매달린심장》,《색색의알약들을모아저울에올려놓고》등이있다.
임승유2011년《문학과사회》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아이를낳았지나갖고는부족할까봐》,《그밖의어떤것》,《나는겨울로왔고너는여름에있었다》,《생명력전개》가있다.
정미주2023년《현대시》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
정우신2016년《현대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비금속소년》,《홍콩정원》,《내가가진산책길을다줄게》,《미분과달리기》가있다.
천수호2003년《조선일보》신춘문예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아주붉은현기증》,《우울은허밍》,《수건은젖고댄서는마른다》가있다.
최지인2013년《세계의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창작동인‘뿔’로활동중이다.시집으로《나는벽에붙어잤다》,《일하고일하고사랑을하고》,《당신의죄는내가아닙니까》가있으며동인시집《한줄도너를잊지못했다》,《너는아름다움에대해생각한다》를냈다.
한여진2019년《문학동네》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두부를구우면겨울이온다》가있다.
황인찬2010년《현대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구관조씻기기》,《희지의세계》,《사랑을위한되풀이》,《여기까지가미래입니다》,《이걸내마음이라고하자》가있다.

목차

1부보고싶다는말

꿈속에서도초여름이라ㆍ김남주|우리곁으로슬픔이착륙한다ㆍ유병록|보고싶다는말ㆍ권민경|돌과나무ㆍ황인찬|아무리아무도ㆍ배수연|소파ㆍ임승유|쓰는상태ㆍ김은지|반짝반짝아는척좀해주세요ㆍ이원규|눈썹도마뱀붙이ㆍ이소연|차경借景ㆍ한여진|하늘의통점ㆍ이동우|걱정없는곳에서ㆍ김성백|슬픔이돌아오지않는다ㆍ정미주|헤어짐값ㆍ권창섭|무안과슬픔ㆍ정우신|노란슬픔ㆍ이지호|대합실ㆍ고영서|어둠을칭칭감고사라져버린내일ㆍ이설야|조각碎片_죽음을기록하는여자ㆍ김윤미

2부재난을산다는감각

새의깃털속에는울음주머니가들어있다ㆍ김해자|여기를떠날수가없어요ㆍ김수열|우리가달라져야ㆍ이문재|알면서도ㆍ김현|너의외투를줍고다시정확한말들로ㆍ윤은성|왜새떼들에게책임을돌리나요ㆍ송경동|마중ㆍ맹재범|붉은제라늄ㆍ천수호|이백십사백칠십구ㆍ이명기|그날,폭발음이있었다ㆍ이명윤|족보있는슬픔ㆍ서효인|잘린필름,잘린사랑ㆍ권현형|메이데이Maydayㆍ오하린|헌화가를부르지못하네ㆍ박남준|돌이구르네ㆍ김안녕|무안務安에서ㆍ최지인|연면連綿ㆍ유현아|익숙해질수없는슬픔ㆍ김남극|남은자를위한기도문ㆍ박연준

참여시인

출판사 서평

‘보고싶다’는말,잊지않겠다는약속

시집《보고싶다는말》에담긴시편들은갑작스런상실이남긴슬픔과공허를“보고싶다”는말과같이솔직한심정의시어들로희생자를향한유가족의사무치는그리움과,참사를지켜본국민의안타까움을섬세하게표현해낸다.“우리의짝사랑은언제끝날까????나는보고싶다는말을버릇처럼중얼거리다가/입을다문다”(권민경).참사직후부터지금까지를기록하고앞으로의시간도기록하고자하는마음을담아낸한유가족의시편과희생자와함께자전거를타던여름을기억하는유가족친지의시편에더불어아직보내지못한마음을표현하는시어들은맹재범시인의시구“하루도잊을수없는얼굴들이있어서/우리의슬픔은단단하다”(〈마중〉)처럼슬픔을굳게응축해내고있다.
또한시인들은자신의시에‘시인의말’을붙여못다전한진심어린위로를더한다.‘여행가방을꾸리며고단함과설렘을느꼈을희생자들,돌아오지못한그들에게찰나의시간을지나우리가가겠다’(한여진)고하는그약속은다시만날날을희망하게한다.서로를지키는일,함께살아가는일을생각하며돌아올수없는사람들에게살아남은목소리가서로를지키며견디는날들의기록인이말들은우리가어떤방향으로나아갈지생각하게해준다.그리하여12ㆍ29무안공항제주항공참사추모시집《보고싶다는말》은비극적사건을망각하지않고기억하게하며,타인의아픔에공감하는일이곧나를위한일임을,“삶속에서몇번이고슬퍼질나를위한예비”(권민경)임을기억하게해줄것이다.



깊은염려와사랑으로전하는남은자를위한기도

12ㆍ29무안공항제주항공참사추모시집《보고싶다는말》은단순히1주기를추모하기위한목소리가아니다.시한편,한편에담긴마음이희생자를위한간절한기도이며,비극적상실을겪은유가족을염려하는깊은연대의약속이다.또한이시집은참사이후의슬픔을함께견디고더이상의참사를막기위해노력하겠다는의지의표현이기도하다.박연준시인은처음에는“‘시’라기보다아침이나저녁한때,떠난사람을생각하며혼잣말처럼읊을수있는기도문이되길바”라며죽은자를위한기도문을쓰고있었지만“쓰다보니기도가남은사람들,엎드려통곡하다지친사람의무릎옆에놓여도좋겠다는생각”을했다고한다.“기도하는우리의손바닥사이에서/살게하소서????죽은자를부르며우리가울때????기도하는손바닥사이에서/그의심장이뛰게하소서”,“영원히/살게하소서”(남은자를위한기도문)라는기도가울다지친사람들에게다시살아가게하는힘을내려주길간절히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