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

$18.00
Description
시는 슬픔을 읽게 합니다
시는 사랑을 말하게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황인찬 시인의 산문집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이 새로운 표지와 판형으로 다시 출간되었습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독자와 평단의 사랑을 폭넓게 받은 황인찬 시인의 첫 산문집인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 출간 3년을 맞아 쩡찌 작가의 그림으로 근사한 새 옷을 입은 것이지요. 시인은 묻습니다. 무용한 것 중에 가장 무용하다고 알려진 시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사정이 무엇인지. 그 물음에 시인 또한 세심한 태도로 답합니다. 우리는 시를 읽음으로써 수많은 슬픔을 헤아릴 수 있다고. 타인의 슬픔을 짐작하며 거기에서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처럼 시는 우리를 함께 살게 합니다. 그건 더 나은 삶이기도 할 것입니다.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은 슬픔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가 품은 기능과 역할을 다정하게 역설합니다. 그리하여 이 책은 황인찬 시인이 가장 부드러운 방법으로 가장 단단하게 쓴 시 읽기 교본이 되어줍니다.
저자

황인찬

시와더불어더멀리나아가기를꿈꾸고있습니다.요즘은어떻게하면세상모든사람이시인이될수있을지궁리하는중합니다,2010년《현대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시집으로《구관조씻기기》,《희지의세계》,《사랑을위한되풀이》,《여기까지가미래입니다》,《이걸내마음이라고하자》가있습니다.

목차

1부혼자여도괜찮을거야
너혼자,박상순혼자여도괜찮을거야10
연보,이육사/나는어디에서왔을까또어디로갈까16
봄나물다량입하라기에,김민정/이름에도뜻이있다는데22
지렁이지키기,오은경/비가내리면지렁이가나온다는데29
슬픈무기,박시하/꼭삶이전장이어야할필요는없지만35
산유화,김소월/네가있으니내가있는것41
비숑큘러스,배수연/마음과다른말들47
꿈,황인숙/꿈속에서라도말할수있다면54
좋은것커다란것잊고있던어떤것,유희경/뭐가좋고뭐가나쁜지알수없지만59
유전법칙,채길우/가족이라는빚66
고구마,김은지고맙다고말하는삶73
제주에서혼자살고술은약해요,이원하/혼자살기의어려움79
가정집,서효인/내집은어디있나86
분홍나막신,송찬호/신발이닳아없어져도92
아침·교외의강변,오장환/물가에서면이상한기분이들지만97
밤은고요하고,한용운잠들지못하는밤에103
오-매단풍들겄네,김영랑/가을이라고편지를쓰지는않지만109

2부내가아프던밤
당신의고향집에와서,진은영/고향이없어져도116
오리망아지토끼,백석/시골작은동물들122
커피포트,장이지/대체그때그일은뭐였을까127
합주,정끝별/혼자인게더편하더라도132
초대장박쥐,안미린/은박지로할수있는일138
천변에서,신해욱/생각을손에쥐고143
추운산,신대철/눈사람이되기까지150
귀신하기,김복희/귀신은뭐하나155
이짧은이야기,김종삼/죄와벌161
구겨진교실,이기리/싫은일은금세잊힌다지만166
태권도를배우는오늘,한연희/아무것도배우지않지만모든것을다배우며174
나는산불감시초소를작업실로쓰고싶다,유강희/나의작업실은어디인가181
도로주행,임지은/베스트드라이버는못되더라도187
바깥,김소연/집에돌아오면모든것이달라지는195
홍역,정지용/내가아프던밤201
토끼의죽음,윌리엄B.예이츠/마음의엔트로피206
병원,윤동주/아픔에익숙해지지않는다면211

3부계속시작되는오늘
남해금산,이성복/돌속에갇힌사랑,둘속에갇힌사람218
슬픔을들키면슬픔이아니듯이,정현우/슬픔참기슬픔들키기224
사랑은야채같은것,성미정/사랑이뭐길래230
애니를위하여,에드거앨런포/사랑밖엔난몰라236
사랑의전당,김승희/상처뿐이라고하더라도247
기분전환,유병록/기분뒤집기253
왼쪽비는내리고오른쪽비는내리지않는다,이수명/왼쪽과오른쪽어디에도비가오지않는다259
환상의빛,강성은/나이를먹더라도265
합격수기,박상수/시기도질투도없이270
나는왕이로소이다,홍사용/우는사람을보면276
사과를파는국도,박서영/사과한알284
사랑은현물(現物)이니,유종인/그사랑을어떻게증명하니289
길,김기림/모든돌아오지않는것을떠올리며295
이런詩,이상/사랑은이불킥을타고301
오늘,황인찬/계속시작되는오늘306

시인의말너는내가아니다,나는너다313

출판사 서평

■타인의슬픔을헤아리게하는

황인찬이읽은시들은하나같이따듯한말을건넵니다.혼자여도괜찮을거라고.세계의알수없음을되돌아보되,그걸꼭다알아야할필요는없다고말합니다.주변사람에게안부를물으며고맙다는말을아끼지말라조언하며,당신의혼잣말조차깊은소통의결과일지모른다고도하죠.슬픔을안은채로성장할수있다면,깊은슬픔조차도꽤괜찮은것이라일러주기도합니다.이러한일은시가타인의슬픔을담고있기에가능합니다.시는혼자여서슬픈사람을발견하고도무지알수없는무언가가일으키는노심초사를이해합니다.마음에만품고서전하지못한말의무게를알고,타인에게마음을전할용기를북돋습니다.시를따듯하게하는연료는바로슬픔입니다.우리는시를읽음으로써타인의슬픔을읽을수있을것입니다.슬픔을읽음으로써그들의삶에닿을것입니다.그것이시가슬픔을사랑으로밀어올리는유일한방법이라고,시인황인찬은말합니다.

■우리를사랑으로맞닿게하는

시를통해만난타인은세상모든타인이그렇듯나와다른심장박동을가졌겠지요.너와나는필시다르고,하나되기는무척이나어려운일이니까요.그러나시는,그러므로시는,‘나는너다’라고말하기에도전하는양식이됩니다.은유와상징,리듬과침묵을통해시안에서의나는시바깥의너에게가닿으려합니다.그가닿음의순간,불가능할것으로만생각되었던너와나의하나되기는잠시나마성공하는것이지요.그리고다시각자의자리로돌아가되새기듯떠올리는것입니다.내가너로분했던장면,우리가하나였던찰나를.그순간으로인해우리는,조금더나은사람들이될수도있다고시인은말합니다.황인찬이읽은홍사용의시는,타인이울때나도같은이유로울고있음을보여줍니다.황인찬이말하는윤동주의시는,타인의아픔에공감하고슬퍼하는선한예민함을품습니다.이를줄여서사랑이라말해도되겠지요?황인찬시인은그래도괜찮을거라고,정말괜찮다고《읽는슬픔,말하는사랑》을통해,상냥하고단호하게말합니다.이것이“시가우리삶에서작동하는방식”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