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정기받아 대작가 되자

백록담 정기받아 대작가 되자

$16.80
Description
도깨비도 해녀도 아닌 시인이
제주도에서 새가 되는 방법,
가만히 그곳의 생물이 되는 여행
시집 《희망은 사랑을 한다》, 《보조 영혼》, 《생 마음》 등을 펴냈으며 2024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김복희의 산문집 《백록담 정기받아 대작가 되자》가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작가의 작업 여행 시리즈 두 번째 책인 이 산문집의 배경은 제주도이다. 시인은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하는 섬에서, 한라산의 정기를 받아 대작가가 되길 꿈꾼다. 제주에는 시인의 친구 희망이 있고, 멋쟁이 시루가 있다. 도깨비도 있고 해녀도 있고 설화와 옛이야기가 있는 그곳에서 시인은 대작가는커녕 그저 조용히 놀고 있는 듯하다.
대작가가 되는 것은 시인에게 있어 새가 되는 일과 같다. 그것은 쫓겨남이다. 현실 논리로 설득하기 어려운 진실을 망상으로 직조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남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적극적으로 말을 걸면서 귀를 열어야 한다. 시인은 확신을 기반으로 되묻는다. 이게 시 아닌가? 그곳에서 쓴 자신의 시를 다시 호명하면서, 그곳에서 떠올린 옛 시를 다시 읽으며 시인은 ‘섬스러운’ 정서를 받아안는다. ‘섬적인’ 상태가 된다. 그것이 백록담이 정기이다. 대작가가 되지 않더라도 좋을 것이다. 그곳의 생물이 된다면, 그래서 그저 쓰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시인일 테니까.
저자

김복희

시인.조금더적은언어로조금더많이말하고싶어서,조금만말해도더많이알아주고싶어서시인이됐다.시집으로《내가사랑하는나의새인간》,《희망은사랑을한다》,《스미기에좋지》,《보조영혼》,《생마음》을펴냈다.

목차

1부도깨비도해녀도아니지만
빈몸/숲길에서/희망의입도/김포공항에굴연결하기/존재감에대하여/시루야놀자/귤은귀엽다/안개속의소/백록담정기받아대작가되자/제주공항에서우두망찰/이몸입장/독자와집중해서만나기/성산일출봉신비체험/그사진에왜우리는없는지/길은어디에서나잃을수있다/용서할수없는마음

2부나는오늘새가될것이다
겨울메모/가을메모/여름메모/봄메모/내아들이돌이된다면/잘살아도내덕못살아도내덕/소나무도있지만수선화도있다네/지옥에간사람들이받는벌/절대로가치가떨어지지않는자원은무엇일까요/백지만들기/간절함은끝없이추구할수있다/까마귀거느린강림도령보시오/죽어서새되는이야기/내가썼지만내가안쓴것/도깨비만나게해주세요

에필로그나는섬출신이다

출판사 서평

■나의희망은제주도에있다

시인의희망은제주에있다.그건시인의친구이름인‘희망’이기도하고,사전적의미의희망이기도하다.시인의원하는시기에원하는만큼염치불고희망의집에머물면서시루와놀고,책을읽고,각종글을마감한다.화급한마감이든여유로운마감이든상관없이제주에서는어떻게든쓸수있다.그것이시인에게희망일것이다.시인은백록담의정기를받아서라도대작가가되고싶다.하나정작제주도의자연앞에서는그저경외에휩싸이고만다.그자연의일부가되느라바쁘다.시인은제주에기대어자신의시를말하기도한다.친구희망과의대화가시가되고,반딧불이숲체험이시가된다.4ㆍ3을생각하며용서하지못하는마음이시가된다.그시들은제주에서최대한귀기울여들음으로써비로소가능하다.대작가라하기에는무척소소한일이겠으나,시란원래그런것임을제주의바람이시인에게고요하고도단호하게일러주고있다.

■그섬은아름다움으로꿈틀거린다

시인은제주의산과바다에만들르지않는다.시인은무가와설화,서예와사진을두루넘나들며제주의곳곳을‘놀러’다닌다.시인은‘영실탐방로’의기암을보며〈오백장군〉설화를들려준다.500명의아들이본인들을줄죽을끓이던어미가큰솥에빠져죽은줄도모르고어미가고기가되어버린그죽을먹고돌이되었다는이야기다.시인은내처위모티프로만들었다는‘제주돌문화공원’에까지간다.가서이러저러공연한생각에빠진다.〈가믄장아기〉설화도시인에게인상깊은이야기다.시인은어떤일이든온전히내덕이라말하는가믄장아기의꿋꿋함과결연함에서지금세상의많은여성을떠올린다.〈설문대할망〉과〈지장아기씨〉까지제주의이야기는시인을거쳐독자에게시가되어도착한다.이밖에도제주에유배와예술가로길이남은추사김정희,외로움과평화를간절함으로써사진에담아낸김영갑까지제주의모든게김복희에게놀이이고,시이다.시인은말한다.도깨비를만나더라도재밌게놀자신은있다고.그놀이는바로시일것이다.그놀이의과정과규칙이바로이책,《백록담정기받아대작가되자》에적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