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계절 모두, 북해도

지나간 계절 모두, 북해도

$16.80
Description
북해도에서 마주한 새하얀 눈송이와 깊은 녹음
찰나와 영원의 반복 속에서 다시 찾은
지나간 계절과 만개할 미래
소설집 《재구성》, 《겨울에 대한 감각》, 장편소설 《달력 뒤에 쓴 유서》, 《어떤 가정》 등을 출간한 소설가 민병훈이 산문집 《지나간 계절 모두, 북해도》가 안온북스의 ‘작가의 작업 여행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작가는 겨울과 여름에 걸쳐 홋카이도를 종주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관광지인 삿포로와 오타루, 비에이 등은 물론이고 시레토코, 아바시리, 왓카나이와 같은 아직은 생소한 도시까지 홋카이도의 모든 계절을 지나가겠다는 듯이, 움직인다. 열차를 타고 도시를 이동하며 로프웨이로 산을 오른다. 뚜벅이 걸음으로 오래 산책하고 문득문득 카메라를 꺼낸다.
대부분의 여행에서 그는 혼자였다. 작가는 혼자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듯 보인다. 혼자 여행하며 끊임없이 과거를 소환하고, 현재를 기록한다. 과거의 어떤 것은 이미 상실한 그 무엇이기 마련이라, 작가가 기록하는 현재는 결국 상실의 서사다. 홋카이도에서 그는 잃어버린 계절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다. 새하얀 겨울에서 푸르른 여름까지……. 그러다 여행의 끝에서 작가는 만개할 미래를 그려낸다. 홀로 나선 이 무리한 여행에서 작가는, 결국 미래를 찾아내고야 만다. 거기에는 아마 약간의 자유와 조금의 회복이 있을 것이다.
저자

민병훈

소설가.여행을가는것보다여행을상상하는게좋다.꼭입을옷과읽을책을사지만,가끔친구들에게그것들을선물한다.소설집《재구성》,《겨울에대한감각》과중편소설《금속성》,장편소설《달력뒤에쓴유서》,《어떤가정》을펴냈다.

목차

1부나는오랫동안이렇게말할수있는순간을기다렸다
나카야마미호/나란히앉아목욕하는사람들/눈으로만든꿈/시레토코와곰/아주약간의자유/한명을위한쓸모/

2부그것만으로충분하다
안개의도시/읽기방식/여기가끝/사람이보이지않는마을/신들이노니는정원/잘먹는일/부처의언덕/유빙/혼자가아닌/마지막여행/나무가잘려나간자리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소설과여행의쓸모

작가는뭔가를더는견딜수없는지경에여행을떠났다.그무언가가삶을영원히망가뜨리기전에방법을찾아야했다.그는여행지에서자꾸만과거의누군가를떠올리고지금은만날수없는이와마주치는상상을했다.이루어질수없는일임을아는데도그랬다.그에게여행은상실감을회피하려는유희였던걸까.하지만그가외면할수있는상실은없다.애써외면하려고하지않는다.영화〈러브레터〉의촬영지에가서과거를떠올리고,타인의상실을떠올린다.잃어버린과거를연상하며여행지의현재를채워나간다.곰을생각하며지금쓸수있는것을상상한다.그에게여행은과거를살피며현재를살게하는힘이된다.그렇게써내는소설은단한명에게쓸모있더라도괜찮다고,그는말한다.그의소설은그를조금자유롭게했다.나아가그의소설은타인의회복과애도를도왔다.홋카이도에서의회상은자연스레소설과문학의쓸모를논하는데까지발을디딘다.거기에곰발자국이있다손치더라도,작가의걸음은계속될것이다.

■만개할미래를상상하기

민병훈작가의여행은글뿐아니라48장의사진으로도책에남았다.1부와2부사이,홋카이도의다양한색을소거한채,글의정서만을담백하게담은사진이실렸다.이후의글은카메라를든작가를상상하며읽을수있다.안개와함께맞이한구시로의여름축제,일본의최북단도시왓카나이와최동단도시네무로,‘신들이노니는정원’이라불리는카무이민타라등등.작가는우리가아는홋카이도에서몇발짝더나아가는방식으로홋카이도를종주한다.그건과거의이별을떠올리며극복하는여행이자현재의상실을맞이하며받아들이는과정이기도하다.아픔을극복하는가장좋은방식은결국여행이었다.여행자는자기자신에게계속말을건다.작가는그대화를이렇게마무리한다.오랜시간이걸렸다고.최선을다해아팠다고.잘견뎠다고.작가는이제는사라져버린패치워크의자작나무를보러간다.그곳은나무가잘려나간자국만이남아있을뿐이다.왜굳이그곳에가느냐는택시기사의말에작가는말을삼킨다.여행자는스스로에게말을거는존재니까.그러고이렇게말한다.그자리에다시새생명을얻은나무들이자라서잎을만개할미래를잠시나마상상해보고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