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만 더 쓰고 한잔하러 가자 : 미래를 도모하는 소설가들이 사는 집

한 장만 더 쓰고 한잔하러 가자 : 미래를 도모하는 소설가들이 사는 집

$18.00
저자

서고운,예소연

저자:서고운
2022년문학동네신인상에단편「숨은그림찾기」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어쩌다소설도쓰고이것저것하게되었다.어쩌다시작했지만운명이라는마음으로열심히하려고한다.언덕꼭대기에서고양이를모시고살고있다.맥주를좋아한다.”

저자:예소연
2021년[현대문학]신인추천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사랑과결함』,장편소설『고양이와사막의자매들』이있다.제13회문지문학상,제5회황금드래곤문학상,제25회이효석문학상우수작품상을받았으며,소설「그개와혁명」으로등단4년만에2025년제48회이상문학상대상을받았다.

“다짐하고실패하기를반복하다가결국부끄러움에고개를숙이는사람.재미있는사람이되고싶어나름대로애쓰는데노력하는모습은들키기싫어한다.야박한사람이되고싶지않아늘주의를기울인다.”

목차

PART.1새시없는집에서멸망하지않기

나의열네번째,우리의첫번째집|난방은잘되지?|혁명가친구|쟤처럼될테야의‘쟤’(1)|동네가있다는것|우리의다정하고‘조금가혹한’아지트|초록색거실|뼈때리기|한페이지의마음|텅빈마음글쓰기|어차피헐릴집|나에게서운한사람

PART.2이집기운이좋아

미국치토스|비밀흡연자들|쟤처럼될테야의‘쟤’(2)|책임을책임지기|다른미래의딸|작은사랑의기억들|참새기억|있는세계|태평하게살았기를|전무후무공동호스트|파티걸|하루살이들|도전!세계테마기행|미래를도모하는의자|우정바이러스|내슬픈사랑의역사

PART.3소설이태어나는집

해를향해|조몰락조몰락|나의할머니들|과거보다먼미래에도|서로를위해투쟁|사랑과우정이이긴다|18일의전사|모두의결혼|나만의셈법|맛있는꿈|잠의침략자|오늘의추위를견디며

PART.4세상아그만덤벼라

내사랑은나보다앞선다|보석의평행우주|아픈몸,잠복한죽음|사랑얽힘|배신의곁|가족을찾아서|너의이해나의마음|우리식구다모였네|영원한동반자들|미래더하기미래

에필로그
나의자랑목록|모든건아직진행중

출판사 서평

엄청난공동호스트,최고의파티원

삶의시공간을공유하는‘곁에있는사람’이우리에게주는가장큰선물은,자신조차몰랐던스스로를발견하고그렇게마주한내안의가능성을가늠해보게하는일일것이다.십대에처음만나예민하던청소년기를지나고불안가득한청년기를통과하며,고단한습작기를거쳐나란히소설가가된두친구예소연과서고운은때로자신을믿지못하는서로를보며깊은의아함을느낀다.누구보다잘해왔으며,앞으로도기어이잘해내리라는단단한믿음이서로에게는너무나당연하기때문이다.

혼자였다면불가능했을일들을함께해결하고(비가들이치는벽을고쳐내고),상대가언제상처받는지,어떤순간에작은위로를받는지알아채며(아픈가족에게달려갈때함께해주고병원앞에서새벽까지머물러주며),세상의압박속에서어떻게다시일어서는지를누구보다잘알게된두사람.이들은거울처럼서로의날것을비추며,‘상대의힘으로조금씩더괜찮은사람이되어간다’는세상에서가장단단하고든든한마음을나누어가진다.그렇기에이들이함께마시는맥주한잔에는그어떤미사여구보다강력한힘이깃들어있다.서로에게첫번째독자가되어주고페이스메이커가되어주는여정속에서,마침내상대의눈에비친스스로를더깊이사랑하고신뢰하게만드는기적같은힘말이다.

사랑과우정이단단하게얽힌이강력한믿음은,이토록긴밀한다정함이가득한언덕위의작은집으로독자들을다정하게초대한다.때로는둘이서치열하게마감을버티고,때로는사랑하는이들을잔뜩초대해파티를벌이며‘인류가부러워할공동호스트’의면모를유쾌하게발휘하는두사람.울고웃기는이들의이야기속으로들어가다보면,독자들역시어느새이눈부신세계에슬쩍스며든파티원이되고싶어질것이다.

함께꿈꾸는사랑과우정이이기는세상

이들의연대는단지언덕위의작은집,그안의온기에만머무르지않는다.소설가로서도저히이해할수없는세상의슬픔과부조리함을깊이헤아리려애쓰는이들은,동시에사랑하는이들이조금더살만한세상에서살아갈수있도록기꺼이목소리를내는다정한연대주의자이기도하다.고등학교시절시외버스를타고광화문광장으로달려가던두소녀의당찬마음은,시간이흘러타인의아픔을기꺼이감싸안는단단한실천과글쓰기로이어졌다.

추운광장에서견뎌낸시간을“사랑과우정이이기는세상을함께꿈꾸는사람들의얼굴을확인하고,그들과광장에서울고웃고떠들수있었음에감사하다”고고백하는두사람.세상이아무리차갑고팍팍할지라도끝내사랑과우정이승리하는세계를꿈꾸는이들의걸음은단호하면서도다정하다.

각자의불안을서로의온기로막아내고마침내각자의새로운가족과또다른생활을꿈꿔보는이들의여정은독자들에게함께꿈꾸는미래에대한안정감을선사할것이다.작은언덕집에서시작된두사람의단단한서사가우리의삶속으로스며들어,끝내세상을향해나아갈단단한동력이되어주기를바란다.비가들이치던날들의눈물과웃음이담긴이기록을모두읽고나면,어쩌면우리는곁에있는소중한누군가에게기꺼이이런말을건네고싶어질지모른다.“오늘도고생했어,우리딱한잔하러갈까?”


책속으로

소연과살면서는이상하게도자기파괴적인상상이줄었고어떤안정을느끼기도했던것같다.왜냐면누군가하나집을나가지않는이상어쨌든우리는같이사는친구이고가족이니까.그리고냉정히말해서우리둘다홧김에집을나갈만한처지는아니었기때문에,세상모든친구가날떠나간다고해도‘괜찮아,또니가있잖아’하고생각하면그런자기파괴적절망에서헤어나올수있었다.
---p.80

우리는늘그런식이다.서로가서로를믿는것보다자기자신을믿지못한다.그때나는아주이해가가지않는다는표정으로고운에게말했다.너는늘잘해냈잖아.
---p.83

기쁜날은그저한없이기쁘고싶다.그때바짝에너지를모아두는것이다.기쁘지못한날떠올릴수있는작은사랑의기억들을.나를잘웃는사람,사랑이많은사람으로기억하는이들은그런날의나를보아서그럴것이다.그런이들의기억으로나는어떻게든살아가는것같다.
---p.101

소연과분가를준비하며슬펐던백가지중하나는소연과내가공동호스트가되는일이더이상없을것이라는사실이었다.그것은마치……인류가엄청난공동호스트를영영잃는비극과도같다는기분이들었다.이런듀오를잃은시대는앞으로얼마나캄캄할것인가.
---p.121

그래도사랑과우정이이기는세상을함께꿈꾸는사람들의얼굴을확인하고그들과광장에서울고웃고떠들수있었음에감사하다.우리의시대를함께꿈꿀수있어좋았다.그광경을목격하고연루되었음에기쁘다.하지만다시는돌아가고싶지않으니누구든또허튼수작부리면진짜가만안둬.
---p.186

우울감에정신을차리지못했던이십대,내가가장열심히공부했던건내자신이었다.덕분에나는지금은조금더든든해졌다.나를아주조금알아낸것이사는데큰도움이되었기때문이다.그러니까여기서조금더알아내면,조금더나아질거라고믿는다.게다가사랑은같이가는거니까.우리의사랑이더더나아가길바라며,물론내가더나은사람이되는것이가장바람직하겠지.
---p.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