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 다이어리 : 나에게 말하지 않는 단어들

코다 다이어리 : 나에게 말하지 않는 단어들

$13.80
Description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영화
〈코다〉의 원작!
솔직담백한 코다의 일기장을 엿보다!
“태어나 보니 부모님이 농인이었다. 나는 코다(CODA)였다.”
《코다 다이어리》는 청각장애를 가진 농인 부모의 자녀인 코다로 살아온 저자 베로니크 풀랭의 자전적 소설이자, 농인의 자녀로 태어나 어린 시절,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담은 일기장이다. 부모님의 출생 스토리와 청각을 잃게 된 과정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코다 다이어리》는 원작의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되어 〈미라클 벨리에(The Belier Family)〉로 탄생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개봉하자마자 놀라운 흥행 속도로 쟁쟁한 할리우드 영화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원작 소설과 〈미라클 벨리에〉의 인기 덕분에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되어 2021년 〈코다(CODA)〉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관왕을 수상했다.

저자

베로니크풀랭

공연예술가.작가.저자는두개의언어로세상을듣고보는‘코다(CODA)’다.농인부모에게태어난청인으로서의삶을이책에고스란히담아첫책으로출간했다.베로니크풀랭의첫작품《코다다이어리》는2014년출간과동시에프랑스독자의큰사랑을받으며해외여러국가로판권이수출되었으며,프랑스박스오피스1위를차지한<미라클벨리에>(TheBelierFamily)의원작으로도유명하다.<미라클벨리에>는2022년아카데미에서3관왕(작품상,남우조연상,각색상)을차지한영화<코다>(CODA)로리메이크되어다시한번전세계의주목을받고있다

출판사 서평

수어와음성언어,두세계를오가는코다의이야기

코다(CODA)는ChildrenofDeafAdult의앞글자를딴단어로,청각장애를가진농인부모에게서태어난자녀를뜻하는말이다.코다인베로니크풀랭은들을수있는청인이지만그녀의부모님은들을수없는농인이다.그녀의외삼촌역시농인이며,외삼촌의자녀인사촌들은자신처럼소리를들을수있는코다이다.어린시절,부모님이일터에가있는동안에는위층의조부모님댁에서지내다가저녁에아래층집으로돌아가는생활을하며수어로소통하는세계와음성언어로대화하는세계를오가게된다.
작가의경험을토대로쓴자전적소설인《코다다이어리》에는코다로살면서겪은여러가지일들이펼쳐진다.부모가농인이라는사실을남들과다른특별한점으로여겨자랑스러워했던경험,부모가농인이기에겪었던난처한일들,자신의부모가남들처럼평범하길바랐던시절등마냥슬프지도,마냥기쁘지도않은삶의이야기이다.

편견에맞서다

《코다다이어리》는농인부모의자녀로사는코다의삶을필요이상으로비극적으로그리거나미화하지않는다.때로는유쾌하고때로는울적하게,부모님과갈등을빚다가도그들을이해하는순간을맞이하기도하는일상을살아갈뿐이다.심지어어린시절에는부모가농인이라는점을이용하여장난을치는악동의면모도보인다.밤늦게친구들을불러음악을크게틀어놓고놀거나,사촌들과작당하여부엌에있는사탕을몰래빼돌리고,잠자는외숙모의귀에헤드셋을씌우고헤비메탈을최대볼륨으로틀어놓는장난도서슴지않는다.
이야기를읽다보면농인또는코다로사는삶이그저불행하기만할것이라는편견에사로잡히지는않았었는지생각해보게된다.이쪽을기준삼아저쪽을함부로판단하려했던것은아닌지돌아보게된다.

책속에서

그렇게나는위층에서아래층으로간다.손짓하나에이세상에서저세상으로간다.
4층에서외할머니외할아버지와함께나는듣고말한다.아주많이,유창하게.3층에서부모님과함께일때나는듣지못한다.그들과는손으로소통한다.
-p15

레스토랑에가면나는다른아이들처럼얌전히있지를못했다.나는자리에서일어나테이블사이를돌아다니는것을좋아했다.사람들에게다가가말을걸었다.
“넌뭐먹니?맛있어?나는부모님이랑저쪽테이블에있어.부모님은농인이야.”
재잘거림을멈추지못했다.나는이사실이너무자랑스러워서모두에게이야기했다
-p27

하지만가끔은엄마가소리를들을수없어난처할때도있었다.엄마는때때로배에가스가찬나머지버스안에서엄청난소리로방귀를뀌었다.그러나엄마는그소리를가늠하지못했다.자신이낸소리를전혀듣지못했기때문이다.물론나와다른사람들은알았다.
-p28

정적을더이상견딜수없을때는그리멀지않은4층으로도망쳤다.외할아버지외할머니네집에가면나는보상을받을수있었다.속사포로말을했다.그들은정상적인손녀를보는행복감과기쁨에나를내버려뒀다.자식들과는하지못했던일을나와했으니까.
-p35

농인의적나라한수어동작은청인을놀라고당황하게만들기도한다.청인은남에게모욕을주거나무례하게행동할때이런동작을사용하지만농인에게는자연스럽고당연한표현일뿐이다.문화의차이다.
-p82

외삼촌은너무화가나서벌로이틀간TV시청과사탕을금지시켰다.하지만사탕을손에넣는방법이있었다.사탕은부엌에있었는데,부엌에가기위해서는거실에있는외삼촌의매의눈같은레이더망을통과해야했다.제대로전략을짰다.내가초인종을눌러서불이깜박거리면발레리가재빨리부엌에들어가에브에게사탕봉지를던진다.그러면에브는방으로뛰어들어가서사탕을숨긴다.‘매의눈’이화가났다.문밖에아무도없었기때문이다.그는어느집버르장머리없는애들이장난을친다고분개했다.
-p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