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집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 : 나의 일상에 집중하는 공간 탐험 비법

우리가 집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 : 나의 일상에 집중하는 공간 탐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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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행의 설렘과 행복을 가장 익숙한 나의 공간에서 만나다
삶의 문턱에 걸릴 때마다 우리는 휴식을 위한 여행을 꿈꾼다. 그런데 왜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걸까? 집에서 여행하는 것은 익숙한 공간의 진정한 모습을 들여다보고 늘 탈출을 꿈꾸던 공간에서 제대로 살아 볼 기회가 된다. 『우리가 집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 Gebrauchsanweisung fürs Daheimbleiben』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집과 주변 동네에서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새롭게 인사를 건네고, 낯선 만남을 시작하는 근사한 방법을 제안한다. 멀리 해외로 떠나는 것만을 진짜 휴가로 여겼던 저자는 자신의 집과 일상 공간을 깊게 들여다보는 여행을 선택하기로 하고 방 안쪽에 깊숙이 보관한 사진첩, 계단을 오르내릴 때 마주치는 이웃, 매일 지나다니는 길에 담겨 있는 숨은 이야기를 사회, 문화, 역사, 인문, 환경 등 다양한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저자

해리어트쾰러

저자:해리어트쾰러HarrietKohler
휴가는늘타국에서보낼만큼여행을좋아하는탐험가로,이번에는비행기를타지않고도행복하게여행할수있는방법에대해이야기한다.1977년뮌헨에서태어나예술사를전공한후독일언론대학에서저널리즘을공부했다.「디차이트」,「타게스슈피겔」,「GQ」,「네온」,「BR췬트풍크」,「MTV」에서프리랜서작가로활동했고,첫소설『부활절일요일』을발표해평론가와독자에게큰반응을얻었다.최근에는두번째소설『그뒤의침묵』을출간했다.현재가족과베를린에살며「쥐트도이체차이퉁」에요리평론을쓰고있다.

역자:이덕임
동아대학교철학과와인도뿌나대학교인도철학대학원을졸업했다.오스트리아빈에서독일어과정을수료했으며,현재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행복한나를만나러가는길』,『선생님이작아졌어요』,『비만의역설』,『구글의미래』,『시간의탄생』,『내감정이버거운나에게』,『어렵지만가벼운음악이야기』,『엘리트제국의몰락』,『안아프게백년을사는생체리듬의비밀』,『불안사회』,『세상의모든시간』,『세균,두얼굴의룸메이트』,『괴짜과학자와신비한안개상자』,『도시의미래』등이있다.

목차

1장
외로운행성에서

방랑벽이타오르는날에
기대가실망으로변했던기억
세상을바라보는시각에대하여
지구는지금아프다
때론아무것도하지않는것이더의미있다
집에머무는시간의의미

2장
14일일정으로집에체크인합니다

-일일째
평일점심식사의재발견
-이일째
‘오프라인상태입니다.’
-삼일째
아무것도하지말라
-사일째
진정한산책은어슬렁거리다흥미로운것이보이면멈추는것
-오일째
자연을있는그대로느껴야하는이유
-육일째
요리하는즐거움이주는마법
-칠일째
당신과가장가까이살고있는사람,이웃
-팔일째
가보고싶었던호텔에체크인하는날
-구일째
고개를들어하늘을보는여유
-십일째
과거의흔적을따라가보기
-십일일째
비에흠뻑젖어보는것은생각보다괜찮다
-십이일째
여행하되가지말라
-십삼일일째
박물관‘방문’보다는작품‘감상’
-십사일일째
방안구석구석을여행하라
-우리가집에서얻을수있는것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14일간호텔대신집에체크인하기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여행을떠나지않고집에서주로시간을보내며동네와근교를여유롭게들여다보는휴가형태다.집에머문다는것은지구온난화,환경파괴,성장논리에의식적으로저항하는행위이며더풍요로운자신을발견하도록해주고불필요한자원낭비와스트레스에서해방되도록해준다.육체가아니라마음을움직이는여행은잠시멈추어시선을바꾸고익숙한일상에서이상하고도놀라운것을발견해보는것이다,카페와거리,공원이거의텅비어있는동안세상이안도의한숨을쉬는그런풍경은마치길고피곤한하루가지나고마침내무거운신발을벗었을때와같은느낌을선사할것이다.

여행의목적지를집과일상으로바꾸다

집에머무는것은단순히먹고,자고,쉬는것뿐아니라,좀더흥미롭고,바람직하고,의미있는시간이될수있다.우리의몸은익숙한공간에있어도마음은매일다른하루를경험하게된다.아침에침대에서느긋하게일어나햇볕이잘드는곳에서두눈을감은상태로잠시앉아있기도하고,급하게허기를채우기바빴던평일의점심식사를여유롭게즐기면서,완벽한‘오프라인’상태를유지해보는것이다.가장가까이살면서도만남이쉽지않았던이웃들과도다시소통을시도하고동네주변을산책하며평소에관심을두지않았던공간의매력을새롭게찾을수도있다.잊고있었던지난날의사진,소중히간직한편지와소품을꺼내엉켜있던시간과기억을정돈하면서한때내가가졌던꿈과감정을고스란히마주하는순간들이온다면집으로의여행은대성공이다.

이책은《호텔대신집에체크인합니다》(2020)의개정판입니다.

책속에서

해외여행을가야만자신을발견하는것은아니다.진정한나는여행가방안에이미들어있다.사실우리는알고있다.외딴휴가지에서직장일에대해걱정해보지않은사람이있을까?머나먼호텔의스파에서마사지를받으면서도스트레스때문에느긋하게즐기지못한경험을하지않은사람이있을까?함께보낸첫휴가의고단함으로인해그토록위대하게여기던사랑을견디지못한연인이왜없겠는가?아무리멀리가더라도벗어날수없다.그런데왜항상여행만을갈망할까?그냥집에서우리가가진것을최대한활용해보는건어떨까?
-‘기대가실망으로변했던기억’중에서

왜우리는꼭여행해야만하는가?여행지나관광지를선택할때조차도우리는주체적이지않다.사람들이꿈꾸는여행지가계속바뀐다는것을여행업계는알고있다.음식문화에관심을갖는것이세계적으로유행하면서예전이라면관광객의발이닿지않았을움브리아의시골길에있는트라토리아(간단한음식을제공하는이탈리아식당)가전세계미식가들이꼭들르는유명여행지가되었다.이탈리아의슬로푸드여행가이드가특별한야생비둘기요리에대해허풍을조금떤탓이다.여행지에대한관념도계속해서변해왔다.18세기까지알프스산맥은이탈리아라는예술의보물창고로가는길에놓인특히성가신장애물일뿐이었다.낭만주의시대에이르러서야사람들은알프스산맥을가까이에서들여다보며돌무더기산의장엄함에소름돋는감동을느꼈다.
-‘세상을바라보는시각에대하여’중에서

사실가끔씩은나조차도‘돌체파르니엔테(dolcefarniente,아무것도하지않는것의달콤한게으름)’를감당하기어렵다.나는아들을낳고2년뒤에딸을낳았고이사치를누리기가더욱어려워졌다.그런기회가드물게찾아온다해도느긋하게즐기기도힘들다.저녁에침대나소파에느긋하게누워쉬는것은별일아니다.하지만꽉찬하루가기다리고있는아침에아무것도하지않고느긋하게쉴수있는가?작가비외른케른BjornKern은아무것도하지않는것에대해쓴흥미로운책에서그것을‘최고의훈련’이라고했다.우리가생각하는것과는달리아무것도하지않는것은할일을하나도하지않는다는것을의미하기때문이다.
-‘아무것도하지말라’중에서

환경친화적인여행이점점더중요한이슈가되고있다.휴가및여행연구협회FUR에따르면독일휴가객의절반이상이지속가능한휴가에큰비중을두며,우리모두가이에대한책임이있다는것을잘알고있다고한다.그런데지속가능한여행은어떻게실현할수있을까?베를린에서인도의케랄라까지비행기를타고가면,아유르베다휴양지에서채식으로만이루어진아침뷔페의첫스푼을뜨기도전에당신은비행기를탄것만으로도이미평균적인인도인이1년간소비하는양보다더많은이산화탄소를배출한셈이다.
-‘지구는지금아프다’중에서

몸과마음을느긋하게풀고재충전하기위해굳이2주동안남쪽나라에서휴가를보낼필요가있을까?아파트에서햇볕이잘드는곳에앉아서가끔은읽고있던책이나잡지를내려놓은채밝은빛속에서눈을끔벅거리는것말고는아무것도하지않는것.때론그것만으로도의미있다는생각이든다.솔직히말해태양을향해도망을치지않고서는독일의겨울에서살아남지못할정도로심한자살충동을느끼는건아니지않은가?굳이몇년에한번씩베니스의풍경을봐야만할까?부드러운새벽의여명속에서대운하의북새통이얼마나아름답게보이는지기억하고싶으면살짝눈을감는것만으로도충분하지않을까?
-‘때론아무것도하지않는것이더의미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