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진정한승자는누구인가?
역사의방향을결정하는수많은가능성과갈림길그중심엔언제나역사를이끈인물들이있었다.그들라이벌간에는갈등과배신,복수가끊임없었으며각각의시대적상황과다양한변수속에서자신과다른선택을한인물과맞서야만했다.지킬것인가버릴것인가,싸울것인가협력할것인가를항상고민해야했고,잘못된선택은개인은물론나라의민초들을위험에빠뜨리기도하였고,혹은그반대로위험에서구하기도하였다.또한순간의선택으로간신과충신,졸장부와대장부등으로후대엔평가가갈리기도했다.
그렇다면과연그암투의결투속에서진정한승자는누구인가?승자의선택은올바른선택이었는가?역사속에서승자와패자를구분하는기준은무엇인가?그리고역사의교훈은오늘날의우리에게어떤선택을제안하는가?이책은역사속인물들의선택과그결과에대하여현재를살고있는우리에게이처럼끊임없이질문을던진다.점점복잡해지는오늘날,역사속라이벌들의선택과결과,그리고역사의반전은오늘날독자에게올바른선택을위한지혜를전해준다.아울러가려져있던위인들의인간적면모를이해함으로써역사속오해를바로잡는기회도되어준다.
영웅의라이벌은악인?역사의진실을찾아서
이책은‘영웅대악인’으로대표되는이분법적인역사읽기를반성하고객관적인시선으로‘역사’와‘인물’을바라본다.우선시대별상황을제시함으로써각인물의행동과역사의전개를균형잡힌시각으로이해하게한뒤,역사의중요한전환점을만든28인의활약과사상,라이벌들이선택한길과후대의평가등을이야기했다.더불어역사의흐름을독자들이더쉽게파악할수있도록2007년출간한《라이벌한국사》와는다르게사건과인물의순서를시대순으로배열하였다.또한각장마다<생각해보기>항목을제시하여책을읽은후에자유로운토론은물론생각을재정리하도록하였다.그리고최근의자료중심으로참고문헌을보강하여더깊이한국사를알고싶어하는독자들에게좋은길잡이가될만한책을소개하였다.
책속에서
김부식은훌륭한유학자였으며충직한신하였다.그러나어떻게보면그는당시의현실을외면한채개혁시도를좌절시킨인물이라할수있다.그것은유학적사고방식에길들여진그에게는당연한행동이었을것이나,그독단과자만을넘어더욱큰포용력을갖고현실의개혁에동참할수도있었을것이다.반면묘청은당시의현실을직시하고나름의개혁을시도한혁명가였다고볼수있다.그러나그방법상부당한것이있었으며지나치게급속한추진을원했기에실패했다.그렇다하더라도역사에있어개혁의시도는성공여부를떠나부단히시도되어야한다.그런면에서본다면묘청일파에의한현실개혁시도는문일평의말처럼그것이비록실패했지만나름의역사적의의를지니고있다하겠다.
5장.반란의또다른이름‘개혁’,142~143p
신숙주는반역자이고성삼문은충신이라말할수있는가.우선유교적기준이나지배자의시각으로보면당연히그런평가를내릴수있다.그렇다면민중의입장에서본다면어떨까.신숙주의행동을반역으로볼수없을만큼당시상황이나빴으며따라서지도자내지왕이바뀌어야할필요성이있었는가.백성들에대한수탈과억압이심해백성들이항거할만한상황이었는가.그렇지는않았다.당시는조선이건국된지60여년이지난시기로여러면에서정비가이루어지던시점이었다.
7장.그들의선택이충신도변절자도아니라면,202p
원균이결코간신이나악인이아니었으며이순신에게도결점이있었다는지적은일리있는주장이다.이주장에의하면우선원균이임란초기에싸우지도않고도망갔다는내용은사실과다르다.원균은당시적의기습을받아장수들이도피하고병사들이모두도망함으로써‘무군지장無軍之將’이될수밖에없었다.그런데그는도망한것이아니라기습을당한즉시우군에속보를발하는동시에전라좌수사이순신에게원병을청하고한편으로는흩어진군사를다시수습하여전열을정비했다는것이다.또한원균은옥포해전을비롯한곳곳의싸움에서반드시선두에서서많은공을세운인물이라하고있다.
9장.위인은‘인간’이아닌‘신’이되어야하는가,253~254p
송시열을영수로한노론과윤증을영수로한소론은여러면에서의견을달리하며대립했다.송시열은학문적으로는주자절대주의자였으며정치적으로는숭명반청의리를고집했다.반면윤증은학문과사상의자유를허용했으며현실에입각한정치를주장했다.이러한견해차이가결국스승과제자사이를갈라놓은것이다.그러나이들의의견차이는현실적인정책대립은아니었고명분싸움이었다고할수있다.결코일반백성의생활과직결된문제는아니었던것이다.이러한이유로영·정조시대에정권에서소외된남인학자들은백성들속에서생활하면서그들의생활개선과현실적인모순을타개하기위한학문을부르짖었으니이것이바로실학이었다.
10장.애정과존경이빠진사제지간,278p
민비가집권한후최초로조각한정부는영의정에이유원을필두로우의정에박규수,좌의정에이최응등모두대원군과미묘한갈등관계에있는사람들로구성되었다.이럴즈음경복궁내자경전주변에서화재가일어나자경전과순희당·자미당등400여칸이소실되었다.민비의침전에장치된폭약이폭발했다고도했다.더욱이고종11년(1874)11월에민승호일가족폭사사건이일어났고이듬해에는대원군의친형이최응의집에방화사건이일어났다.모두이사건들을대원군이한짓이라했고민비또한그렇게여겼다.물론사실여부를확인하기는어렵다.그러나이들사건으로대원군과민비의관계는골이더깊어져원수같은사이가되었다.
11장.집안싸움에고래등터지다?,301~302p
그들의죽음은달랐다.민영환은을사보호조약체결로민족의운명이풍전등화에이르자자결했고이완용은끝까지영화를누리다죽었다.전자는이완용보다세살아래였지만45세의젊은나이로민족을위하여목숨을던진데반해,이완용은가족의만류도뿌리치고민족을팔아영원한부귀를누리려한것이다.그리고이둘에대한후대의평가는여기서극명하게갈린다.혹시민영환은현재매국노로낙인찍힌이완용과비슷한생을살았음에도‘자결’이라는마지막모습하나만으로지나치게긍정적인평가를받고있는것은아닐까?극적인마지막이모든평가를좌우하는우리의역사보기에문제점은없는지되돌아볼때다.
12장.무엇이그들의운명을갈라놓았는가,32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