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모빌리티, 권리인가 윤리인가
동등한 이동은 존재하지 않는다
동등한 이동은 존재하지 않는다
장애인과 배달노동자의 이동권
미술은 사회의 거울이기도 하고, 현미경이나 망원경이기도 하다. 기술 고도화의 산물인 인터넷은 우리에게 새로운 접속, 즉 이동 방식을 선사했다. ‘투 유’ 전시회는 기술 물신주의로 무장한 모빌리티의 심층에 도사리고 있는 모빌리티 자본의 실체와 불평등을 뒤집어 보여 주었다. 전시회에 참여한 8인(팀)의 작가들은 장애인, 중고차 시장, 배달 노동, 혐오시설 등 사회적으로 이동권 충돌이 첨예한 주제를 선정하여 “동등한 이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미미 셸러의 주장을 예술적으로 논거한다.
김재민이는 도시가 어떻게 자본가와 특권층의 요구에 맞춰 재구성되는지를, 송주원은 점차 쇠퇴 중인 장안평 중고차 시장을 배경으로 대표적인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인 자동차가 도시재생이라는 재구조화에 직면해 어떻게 포스트휴먼 담론을 구현하게 되었는지를 보여 준다. 정유진은 팬데믹 기간에 시도되 무착륙비행을 롤러코스터에 대입해 비행기가 ‘거주기계’이자 ‘사이공간’일 수 있음을 밝힌다. 오주영은 이동 기술과 난민 문제를 기후위기와 연결하여 아케이드 게임 형태로 구현하고, 김익현은 시작일과 종료일을 정해 촬영한 사진들로 매일같이 통신 장비를 통해 이동하는 수많은 사진과 문자 정보의 다층적인 의미를 묻는다. 송예환은 무한한 자유를 상정하는 온라인 가상공간의 알고리즘성, 즉 유한성을 시각화하고, 닷페이스가 기획한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는 차별받는 신체를 드러내며 초연결사회의 신체의 부동성을 구현한다. 유아연은 이용자들에게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한 배달 플랫폼이 배달노동자들의 신체를 어떻게 명령/수행으로 제한 및 통제하는지를 영상으로 담았다.
이동할 권리를 돈 주고 사는 시대
기술 고도화와 최첨단 기계문명은 우리에게 어디든 자유롭고 신속하게 갈 수 있다고 약속하지만, 이동의 권리는 결국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상품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소유한 자본에 따라 나와 당신의 이동 수단에는 차이가 있다.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가진 돈에 따라 택시와 버스,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 S석과 A석 등급이 나뉘고 효율성이 결정된다. 이동은 우리 삶의 질을 규정하고, 돈이 이동을 결정하고, 이동의 권리를 사지 못한 사람 또는 객체는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모빌리티는 모두의 권리인가, 아니면 공동체의 윤리인가? 이 책은 잔잔해 보이는 이 세계에 가득한 미세한 진동들을 엿볼 작은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은 사회의 거울이기도 하고, 현미경이나 망원경이기도 하다. 기술 고도화의 산물인 인터넷은 우리에게 새로운 접속, 즉 이동 방식을 선사했다. ‘투 유’ 전시회는 기술 물신주의로 무장한 모빌리티의 심층에 도사리고 있는 모빌리티 자본의 실체와 불평등을 뒤집어 보여 주었다. 전시회에 참여한 8인(팀)의 작가들은 장애인, 중고차 시장, 배달 노동, 혐오시설 등 사회적으로 이동권 충돌이 첨예한 주제를 선정하여 “동등한 이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미미 셸러의 주장을 예술적으로 논거한다.
김재민이는 도시가 어떻게 자본가와 특권층의 요구에 맞춰 재구성되는지를, 송주원은 점차 쇠퇴 중인 장안평 중고차 시장을 배경으로 대표적인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인 자동차가 도시재생이라는 재구조화에 직면해 어떻게 포스트휴먼 담론을 구현하게 되었는지를 보여 준다. 정유진은 팬데믹 기간에 시도되 무착륙비행을 롤러코스터에 대입해 비행기가 ‘거주기계’이자 ‘사이공간’일 수 있음을 밝힌다. 오주영은 이동 기술과 난민 문제를 기후위기와 연결하여 아케이드 게임 형태로 구현하고, 김익현은 시작일과 종료일을 정해 촬영한 사진들로 매일같이 통신 장비를 통해 이동하는 수많은 사진과 문자 정보의 다층적인 의미를 묻는다. 송예환은 무한한 자유를 상정하는 온라인 가상공간의 알고리즘성, 즉 유한성을 시각화하고, 닷페이스가 기획한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는 차별받는 신체를 드러내며 초연결사회의 신체의 부동성을 구현한다. 유아연은 이용자들에게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한 배달 플랫폼이 배달노동자들의 신체를 어떻게 명령/수행으로 제한 및 통제하는지를 영상으로 담았다.
이동할 권리를 돈 주고 사는 시대
기술 고도화와 최첨단 기계문명은 우리에게 어디든 자유롭고 신속하게 갈 수 있다고 약속하지만, 이동의 권리는 결국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상품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소유한 자본에 따라 나와 당신의 이동 수단에는 차이가 있다.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가진 돈에 따라 택시와 버스,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 S석과 A석 등급이 나뉘고 효율성이 결정된다. 이동은 우리 삶의 질을 규정하고, 돈이 이동을 결정하고, 이동의 권리를 사지 못한 사람 또는 객체는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모빌리티는 모두의 권리인가, 아니면 공동체의 윤리인가? 이 책은 잔잔해 보이는 이 세계에 가득한 미세한 진동들을 엿볼 작은 기회를 제공한다.
투 유 To you 당신의 방향 (모빌리티 권리와 공동체 윤리)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