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프론테라 : 미국-멕시코 국경을 사이에 둔  두 세계의 조우

라 프론테라 : 미국-멕시코 국경을 사이에 둔 두 세계의 조우

$18.04
Description
멕시코는 넘어야 하고
미국은 막아야 하는 ⸺⸺⸺⸺⸺
3천 킬로미터의 금지선 혹은 공존선
“2018년 11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이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에는 미 국경 수비대가 쏜 최루탄을 피하기 위해 황급히 도망가는 라틴계 여성과 어린 두 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신발이 벗겨진 줄도 모르고 엄마 손에 끌려 도망치던 어린 소녀들은 디즈니 만화영화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바지도 입지 못한 채 기저귀 바람이었다.”

아메리카 대륙을 가른 결정적인 경계선
우리를 둘러싼 물리적 경계, 그중에서 코로나 이후 첨예한 갈등이 폭발한 멕시코와 미국 국경 문제를 다룬 책이다. 장장 3,100여 킬로미터의 긴 국경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미국과 멕시코라는 두 국가, 북아메리카와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교류에 초점을 맞추어 국경을 둘러싼 양국의 근현대사와 경제적·사회적 변화상을 심도 깊게 분석한 보기 드문 책이다.
미국의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 이르는 거대한 영토는 원래 멕시코 땅이었다. 19세기 초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멕시코가 정치적 혼란을 겪는 와중에 미국과의 전쟁에서 지는 바람에 거의 헐값에 넘겨야 했다. 미-멕 국경의 형성은 근대국가 미국의 국토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고, 미-멕 국경은 스페인 제국과 영국·프랑스·네덜란드로 대표되는 유럽 세력의 충돌 과정에서 형성된 두 세계의 경계였다.

왜 사람은 국경을 자유로이 넘을 수 없을까
19세기 중반 확정된 미-멕 국경은 처음에는 형식적인 경계선에 불과했다. 국가 간 경계도 오늘날처럼 뚜렷하지 않았고, 불과 30년 전까지만 해도 양국 사람들은 돈을 벌거나 쇼핑하러 혹은 술을 마시러 국경을 넘는 ‘공존선’이었다. 그러나 이제 국경은 ‘불법’과 ‘봉쇄’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금지선’이 되었다.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필사적인 이민자 행렬과 장벽까지 설치해서 이를 막으려는 미국의 고압적인 태도는 상품도 정보도 돈도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세계화’ 시대의 한계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왜 사람은 국경을 자유로이 넘을 수 없을까?” 양국의 인적·경제적·문화적 교류사에 초점을 맞춰 세계화 시대에 국경선이라는 경계가 갖는 의미를 추적한다.
저자

김희순

저자:김희순
서울대라틴아메리카연구소와고려대스페인라틴아메리카연구소에서연구교수로재직하였다.2006년고려대대학원지리학과에서신자유주의정책도입이후멕시코의지역격차변화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라틴아메리카지역연구자로서지역격차의원인에대해식민시대부터현대에이르기까지관심을갖고연구를지속해왔다.라틴아메리카의빈부격차문제,불량주택지구문제,미-멕국경문제등에대해관심을갖고연구하고있다.저서로《빈곤의연대기:제국주의,세계화그리고불평등한사회》(2015),《라틴아메리카지역의이해》(2019)가있으며,역서로《파벨라:리우데자네이루주변지역의삶에대한40년간의기록》(제니스펄만저,2022)이있다.

목차

머리말

1장라프론테라,미-멕국경의형성
‘외로운별’텍사스의반란
미-멕전쟁과국경의형성
멕시코를위한변辯

2장라틴아메리카와북아메리카경계의형성
나폴레옹,라틴아메리카를만들어내다
아메리카의지리적탄생
아메리카탄생의숨은조력자,교황
스페인제국의몰락
백지화전략과적응주의

3장닭장차를타고간멕시코농부들
서부개척시대의시작
아메리카의오랜난제,노동력부족
농업노동자에서도시노동자로
멕시코인의경계에서라티노의경계로
이주민과미국인구구조의변화

4장송금,그들이국경을넘는이유
실질임금격차의힘
송금,빈자들의자구책?
송금수수료가싼비트코인으로…
송금이수혜지역에미치는영향
‘구더기’에서영웅으로

5장국경을넘나드는산업활동
1980년대초경제환경의변화
노동력이갈수없다면공장을
마킬라도라,세계최대시장을낀수출자유지구
마킬라도라산업의성장과변화
마킬라도라의원조,카리브해지역

6장국경과도시
국경마을과도시의성장
국경의쌍둥이도시들
샌디에이고의이웃도시티후아나
죽음의도시,시우다드후아레스
맥주가키운북부의술탄,몬테레이

7장국경이만들어낸위험
국경마약산업의업그레이드
아메리카의,아메리카에의한마약코카인
미국의개입이오히려
미국이만들어낸괴물,바하도스
마약산업의최대피해자들

8장국경너머의삶,치카노
‘치카노’에담긴다양한의미
차별에맞서는또하나의대오,치카노운동
도시의치카노운동,학생들의저항
치카노가주도한미국최초의농민운동

9장국경너머의삶,라티노
OurLandisyourland...셀레나와로페즈
어글리베티와가족들
히스패닉과라티노,만들어진인종
베티의아버지는왜,언제부터불법이주민인가?

10장라티노혐오론과국경강화
새로운정치적변수,히스패닉
마녀가필요한사회의약자,이주노동자
서류를갖추지못한사람들vs범죄자들
라티노위협론의대두

11장COVID-19와국경지역
미국의국경봉쇄와연방공중보건법‘타이틀42’
멕시코의적극적인국경개방정책
국경개방을위한멕시코의노력,백신조기접종

12장트럼프시대의국경
21세기마녀사냥꾼
트럼프의유산
트럼프의꼼꼼한국경강화정책
“거대하고아름다운장벽”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아메리카대륙을가른결정적인경계선

우리를둘러싼물리적경계,그중에서코로나이후첨예한갈등이폭발한멕시코와미국국경문제를다룬책이다.장장3,100여킬로미터의긴국경을사이에두고마주한미국과멕시코라는두국가,북아메리카와라틴아메리카,그리고선진국과개발도상국간의교류에초점을맞추어국경을둘러싼양국의근현대사와경제적·사회적변화상을심도깊게분석한보기드문책이다.
미국의텍사스와캘리포니아에이르는거대한영토는원래멕시코땅이었다.19세기초스페인으로부터독립한멕시코가정치적혼란을겪는와중에미국과의전쟁에서지는바람에거의헐값에넘겨야했다.미-멕국경의형성은근대국가미국의국토가형성되는과정에서매우중요한사건이었고,미-멕국경은스페인제국과영국·프랑스·네덜란드로대표되는유럽세력의충돌과정에서형성된두세계의경계였다.

왜사람은국경을자유로이넘을수없을까

19세기중반확정된미-멕국경은처음에는형식적인경계선에불과했다.국가간경계도오늘날처럼뚜렷하지않았고,불과30년전까지만해도양국사람들은돈을벌거나쇼핑하러혹은술을마시러국경을넘는‘공존선’이었다.그러나이제국경은‘불법’과‘봉쇄’라는수식어가따라다니는‘금지선’이되었다.국경을넘어미국으로입국하려는필사적인이민자행렬과장벽까지설치해서이를막으려는미국의고압적인태도는상품도정보도돈도국경을자유롭게넘나드는‘세계화’시대의한계에근본적인의문을던진다.“왜사람은국경을자유로이넘을수없을까?”양국의인적·경제적·문화적교류사에초점을맞춰세계화시대에국경선이라는경계가갖는의미를추적한다.

이책의구성

이책은크게네부분으로구성되었다.미국과멕시코의경계로서미-멕국경과,라틴아메리카와앵글로아메리카의경계로서미-멕국경의형성을다룬다.이어지는장들에서는국경의형성이후이루어진미국의서부개척과정과국경을넘는인적교류를다룬다.국경의형성직후부터멕시코이주민들은국경을넘어갔다.그들은미국의황무지였던서부지역을개척하고도시와인프라를형성하는데에가장중요한역할을하였다.결국그들이오랜기간국경을넘은이유는경제적이윤,즉본국송금이었으며,이는최근들어이주민개인과가정뿐아니라지역사회와국가의경제·정치에도영향을미치고있다.선진국과개발도상국의경계로서미-멕국경은글로벌경제체제에서양국간의새로운산업활동지구로떠올랐다.마킬라도라로대표되는미-멕국경지역의산업발달은미국산업체제변화의결과이자멕시코국가정책의결과이기도하다.

이러한인적·경제적교류는국경지역에마을과도시를만들어내었다.미-멕국경지역은그어느국가간경계보다더뚜렷한도시의발달을나타내며,특히티후아나,씨우다드후아레스,몬테레이와같은도시들은멕시코도시시스템및경제에서매우주요한위치를차지하고있다.물론국경을넘나드는교류가긍정적인결과만을가져오는것은아니다.활발한물적·인적교류는마약을중심으로이지역을세계에서가장위험한지역으로만들었다.더나아가,이지역의마약산업은글로벌마약산업의구조변화가낳은결과이기도하다.

세번째부분에서는국경너머이주한이들의정체성과삶에대해다룬다.오랜기간미국주류사회에서눈에띄지않는존재로살아온멕시코계인구가자신들의정체성을자각하고자부심을갖게된과정을살핀다.또,미국에적응해살아가는라티노인구에대한미국사회의편견을통해아직도미국사회의경계인이자이방인으로살아가고있는라티노들의삶을들여다본다.

네번째부분은이주자들의증가에직면한미국사회의반응을다룬다.오랜기간이어진이주경향은라틴계인구를미국의주요인구집단으로만들었고,이들의정치적·사회적잠재력또한증가하였다.미국주류사회는이에위협을느꼈고,소수보수적인계층에서시작된혐오론은이주자전체에대한혐오로이어졌으며,결국트럼프대통령의혐오정치로발현되었다.이주민에대한미국주류사회의거부감과혐오론은결국국경경계및정책강화,봉쇄등으로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