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텍스트 매개의 문화적/정치적/윤리적/감성적
모빌리티인문학 연구 모델
모빌리티인문학, 모빌리티 연구의 인문학적 전환
인간이 실천하고 경험하고 감각하는 모빌리티, 인간의 재현과 상상과 사유로써 문화적/정치적/윤리적/감성적으로 의미화되는 모빌리티를 고찰하는 ‘모빌리티인문학’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여 일종의 연구 모델을 제시하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책이다. 텍스트를 매개로 한 모빌리티인문학은 특유의 인지적 활동을 통해 모빌리티의 복합적 의미화와 잠재적 모빌리티의 가시화에 참여한다. 이 책에서 모빌리티인문학이 적용된 분야는 철학과 법, 항공, 건축, 미디어, 문학, 의학교육, 이주 연구 등이다. 텍스트를 통한 재현과 상상과 사유는 어느 분과학문, 어떤 연구에도 무궁무진하게 변주될 수 있다. 이 책은 그 결합과 적용의 신호탄이자 모델링 사례이다.

인간과 동물, 인간과 미디어, 인간과 기계 …
‘대안 공통체’, ‘공간과 미디어’, ‘트랜스내셔널 스토리월드’의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8개 모빌리티 연구의 인문학적 전환 사례를 보여 준다. 1부 ‘대안 공동체’에서는 고-모빌리티 시대 대안적 공동체를 구상하기 위한 철학적 사유, 그리고 이동권에 기반한 인간과 동물의 공동체 형성을 위한 법·정책적 제안을 시도한다. 2부 ‘공간과 미디어’에서는 2015년 ‘저먼윙스 9525편’ 항공사고를 대상으로 항공사고가 어떻게 미디어의 정치에 의해서 구성되는지 살펴보고, 렘콜하스의 건축물 ‘보르도 하우스’를 대상으로 인간과 기계 또는 타자의 이동적 관계 맺기가 어떻게 실현 가능한지 탐구하며, 일본 소설가 오오카 쇼헤이의 작품 《구름의 초상》을 토대로 1950~70년대 일본 사회가 어떻게 모빌리티 인프라(텔레비전)를 매개로 구성되는지 논의한다. 3부 ‘트랜스내셔널 스토리월드’에서는 나혜석의 여행기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근대 초기 글로벌 젠더 산책자 또는 젠더 모빌리티의 실천을 탐색하고, 일제강점기 일본 의사 집단의 한반도 이주 및 의학교육을 사례로 의료의 초국적 이동 현상을 고찰하는 한편, 최근 모빌리티 기술의 발달과 그를 활용한 친가족 찾기 현상을 분석한다.

잠재적 형태로 존재하는 수많은 이동적 관계와 모빌리티 정의
물론 모빌리티인문학의 역사가 짧은 만큼 그와 같은 연구 목적이 현재 양과 질 측면에서 충분히 성취되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모빌리티인문학은 텍스트를 매개로 모빌리티와 관련한 문화적·정치적·윤리적·정신적·감성적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잠재적 형태로 존재하는 수많은 이동적 관계들에 대한 발굴 및 개방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이와 같은 미충족 상태는 가늠할 수 없는 모빌리티인문학의 연구 잠재력에 대한 표시일 수 있다. 새 모빌리티 패러다임이 ‘사회 세계’를 “다양한 사람, 관념, 정보, 사물의 이동을 포함하고 유발하고 감소시키는 경제적·사회적·정치적 실천, 인프라, 이데올로기의 거대한 집합”으로서 이론화하려는 시도라면, 모빌리티인문학은 텍스트를 매개로 그러한 이동을 둘러싼 관계들에 대한 문화적·정치적·윤리적·정신적·감성적 연구를 진행함과 동시에, 오직 잠재적 형태로만 존재하는 수많은 모빌리티들을 발굴해서 가시화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특정 분과학문이나 연구 방법론에 특권을 부여하지 않는 모빌리티인문학은 궁극적으로 ‘모빌리티 정의’의 관점에서 미래 모빌리티 사회의 재구성에 기여하려는 목표가 있다.
저자

이진형,김태희,임보미,이용균,길광수,이재은,우연희,신인섭,정은혜,서기재,

저자:이진형
건국대학교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HK교수.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저서로《1930년대후반식민지조선의소설이론》,《한국다문화주의비판》(공저),《텍스트,테크놀로지,모빌리티》(공저)등이있고,옮긴책으로《바흐친의산문학》(공역),《각색이론의모든것》(공역),《모빌리티와인문학》(공역),《혼종성비판》등이있다.

저자:김태희
건국대학교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HK교수.서울대학교철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상학의현대적해석에기초하여현대사회의이동성·시간·공간의문제에천착하고있다.저서로《시간에대한현상학적성찰》,《모빌리티에토스공통문화》(공저),《모빌리티존재에서가치로》(공저)등이있고,옮긴책으로《소외와가속》,《사물과공간》,《모빌리티와인문학》(공역),《에드문트후설의내적시간의식의현상학》(공역),《헤겔의세계》(공역)등이있다.

저자:임보미
건국대학교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HK연구교수.독일하노버대학에서LL.M.Eur.학위를취득하고서울대학교에서법학박사학위를받았다.소수자(약자)의인권과동물권에관심을두고,이를제도적으로구현하기위한연구를수행하고있다.저서로《일본의재판원제도》(공저),《모빌리티에토스공통문화》(공저)가있으며,논문으로〈현행법상장애(인)개념에기초한장애인이동권문제〉,〈형사소송법상상소제도의변천과정과그의미〉,〈성폭력범죄에있어서피해자조력인의개념과역할〉등이있다.

저자:이용균
호주애들레이드대학교에서지리학박사학위를받았고,현재전남대학교지리교육과에재직하고있다.모빌리티,이주(인구),개발,세계지리관련연구를수행하고있다.저서로《인구와사회》,《글로벌이주:이동,관계,주변화》가있고,옮긴책으로《공간을위하여》(공역),《국가·경계·질서》(공역),《이주》(공역)등이있다.

저자:길광수
건국대학교지리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았고,현재전남대학교지리교육과에서박사과정중이다.항공모빌리티,지역지리,현대사회의여행등의주제에관심이많으며,공항의장소성과공간성과관련된연구를진행하고있다.

저자:이재은
건국대학교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HK연구교수.성신여대미술사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고,가천대학교아시아문화연구소에서연구교수로재직했다.대표논문으로<포스트휴먼시대한국현대미술과로봇>,<인공지능과포스트휴먼:노진아의<제페토의꿈>을중심으로>,<포스트휴먼의꿈,최우람의‘기계생명체’를중심으로>등이있다.

저자:우연희
건국대학교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HK연구교수.건국대학교일본문화언어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고,일본근대문학과일본의‘전후’문제를비롯한일본현대사상을연구하였다.현재는모빌리티의텍스트재현방식에관심을가지고있다.논문으로〈‘전후’일본의상징공간,‘교외’〉,〈영화〈수상한그녀〉의이동과변용양상연구〉등이있으며,저서로《모빌리티에토스공통문화》(공저),옮긴책으로《‘조선’표상의문화지》등이있다.

저자:신인섭
건국대학교사범대학일어교육과교수이자건국대학교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장을맡고있다.일본홋카이도대학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논문으로〈Women’sMobilityandLiteraryEthics〉,〈MobilityintheWorkofHarukiMurakiami,FocusingonDanceDanceDanceasaNarrativeofMobility〉등이있으며,저서로《디아스포라지형학》(공저),《일본근현대문학
의명암》,옮긴책으로《산소리》,《이즈의무희·천마리학·호수》,《소설론》등이있다.

저자:정은혜
건국대학교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조교수.경희대학교에서지리학박사학위를받았다.문화경관,사회적배제공간,관광지리등에관심을두고있다.지은책으로《지리학자의공간읽기》,《지리를알면보이는것들》,《지리학자의국토읽기》(공저),《답사소확행》(공저),《호모트래블쿠스의지리답사기》(공저)등이있으며,논문으로등이있다.

저자:서기재
일본나고야대학일본문학연구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고,현재건국대학교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조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조선여행에떠도는제국》,《시카타신과전쟁아동문학》,《근대관광잡지에부유하는조선》등이있고,옮긴책으로《매매춘과일본문학》,《암야행로》등이있다.

저자:배진숙
건국대학교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HK연구교수.미국브라운대에서미국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저서로《KoreanImmigrantsfromLatinAmerica:FittingintoMultiethnicNewYork》,논문으로〈쿠바한인100년의오디세이:재미쿠바한인의연속적트랜스내셔널모빌리티경험을중심으로〉,〈재한중남미동포유학생의사회적네트워크에관한연구〉등이있다.

목차

서론:모빌리티인문학의적용과모델링|이진형|

1부대안공동체

기후위기시대상호물질성의정치|김태희|
상호주관성
상호문화성
상호물질성
인간-비인간의정치

동물의모빌리티:반려동물의대중교통이용향상을위한법·정책적고찰|임보미|
반려동물의모빌리티
외국의반려동물관련법제와대중교통이용현황
반려동물대중교통이용활성화를위한제안결론에갈음하여

2부공간과미디어

사고-되기와결함-되기의정치|이용균·길광수|
들어가며
항공모빌리티와항공사고-되기
저먼윙스사고의발생과조사
사고-되기와결함-되기의구성
항공사고의탈-정치화와재-정치화
나가며

렘콜하스의‘살아있는’플랫폼,<보르도하우스>,포스트휴먼신체|이재은|
콜하스의<보르도하우스>와르무완느신체의모빌리티
아키그램과사이보그건축
아키그램과콜하스의만남
<보르도하우스>의구조
‘살아있는’플랫폼의아이디어
건축과인간의만남,사이보그,포스트휴먼신체

텔레비전미디어의보급과생활세계:오오카쇼헤이《구름의초상》을중심으로|우연희신인섭|
인프라와텔레비전
일본에서의텔레비전등장과보급
일본전후부흥의상징,텔레비전
텔레비전전파송출의다층적의미
텔레비전의보급과생활세계

3부트랜스내셔널스토리월드

여행·교통·젠더의모빌리티를반영한나혜석의구미여행기|정은혜|
나혜석의여행기를모빌리티로간주하다
‘여행과교통’,그리고‘젠더적관점’에서바라본모빌리티이론
나혜석의생애를통해살펴본구미여행기
나혜석의구미여행기와모빌리티이론의접목
여행·교통·젠더모빌리티를반영한나혜석의구미여행기해석에대한가능성과한계

의학교육의이동과변용:근대일본의사집단의식민지진출과한국의학교육|서기재|
들어가며
일본의제국대학출신의사들과식민지관립병원구축
일제강점초기동인회의역할과의학교육의개시
사토고조를중심으로본한국근대의학교육
나오며

사이버공간과DNA기술의활용:한국계해외입양인들의초국적이주와친가족찾기|배진숙|
한국해외입양의역사
DNA기술의발전
입양인의한국과미국에서의차별경험
기술의발전과친가족찾기에대한희망
과거친가족찾기방식의대안
마음의평화,그리고진실
모든경우가해피엔딩은아니지만
친모의비밀과죄책감
나가며

출판사 서평

인간과동물,인간과미디어,인간과기계…

‘대안공통체’,‘공간과미디어’,‘트랜스내셔널스토리월드’의3부로구성된이책은8개모빌리티연구의인문학적전환사례를보여준다.1부‘대안공동체’에서는고-모빌리티시대대안적공동체를구상하기위한철학적사유,그리고이동권에기반한인간과동물의공동체형성을위한법·정책적제안을시도한다.2부‘공간과미디어’에서는2015년‘저먼윙스9525편’항공사고를대상으로항공사고가어떻게미디어의정치에의해서구성되는지살펴보고,렘콜하스의건축물‘보르도하우스’를대상으로인간과기계또는타자의이동적관계맺기가어떻게실현가능한지탐구하며,일본소설가오오카쇼헤이의작품《구름의초상》을토대로1950~70년대일본사회가어떻게모빌리티인프라(텔레비전)를매개로구성되는지논의한다.3부‘트랜스내셔널스토리월드’에서는나혜석의여행기에대한분석을통해서근대초기글로벌젠더산책자또는젠더모빌리티의실천을탐색하고,일제강점기일본의사집단의한반도이주및의학교육을사례로의료의초국적이동현상을고찰하는한편,최근모빌리티기술의발달과그를활용한친가족찾기현상을분석한다.

잠재적형태로존재하는수많은이동적관계와모빌리티정의

물론모빌리티인문학의역사가짧은만큼그와같은연구목적이현재양과질측면에서충분히성취되었다고말하기는힘들다.그래서모빌리티인문학은텍스트를매개로모빌리티와관련한문화적·정치적·윤리적·정신적·감성적연구를진행하는한편,잠재적형태로존재하는수많은이동적관계들에대한발굴및개방작업을수행해야한다.이와같은미충족상태는가늠할수없는모빌리티인문학의연구잠재력에대한표시일수있다.새모빌리티패러다임이‘사회세계’를“다양한사람,관념,정보,사물의이동을포함하고유발하고감소시키는경제적·사회적·정치적실천,인프라,이데올로기의거대한집합”으로서이론화하려는시도라면,모빌리티인문학은텍스트를매개로그러한이동을둘러싼관계들에대한문화적·정치적·윤리적·정신적·감성적연구를진행함과동시에,오직잠재적형태로만존재하는수많은모빌리티들을발굴해서가시화하는작업을수행한다.특정분과학문이나연구방법론에특권을부여하지않는모빌리티인문학은궁극적으로‘모빌리티정의’의관점에서미래모빌리티사회의재구성에기여하려는목표가있다.

책속에서

‘다문화현상’으로부터‘다문화주의’를개념적으로구분할수있다.다문화현상이삶의양식으로서의문화가서로다른복수집단이동일시공간에공존하는현상을지칭하는기술적記述的개념이라면,다문화주의는다문화현상에대처하기위한하나의규범적개념이다.따라서고도모빌리티로야기된‘다문화현상’에서의타문화혐오를성찰하기위해서규범적차원의‘다문화주의’가논의되어왔다.-51쪽

반려동물과의공생이일상화된현상황에서도반려동물을동반하여대중교통을이용하는비율이현저하게낮은수준에머물러있다는사실은그안에이러한모빌리티차별기제가작동하고있음을암시한다.특히버스나지하철등의대중교통은공공서비스의영역으로서대중교통의이용가능성은사회보장적제도의수혜여부와직결되는문제라는점에서더욱그러하다.-76쪽

항공사고는여러국가의지정학적관계를수반하고,복잡한사고조사와수습의정치를요구한다.이글은조종사의고의추락(자살)으로추정되는독일저먼윙스9525편을사례로,어떻게이사고가조종사의과실에의한비정상적이고일탈적행동으로규정되고,환자의진료기록이어떻게결함된신체로구성되는지에주목한다.-119쪽


‘포스트휴먼’또는‘포스트휴먼적’이라는단어는20세기말부터등장하기시작해일반적으로두관점으로정의된다.하나는닉보스트롬NickBostrom과레이커즈와일RayKurzweil,한스모라벡HansMoravec등과같은트랜스휴머니스트들이말하는과학과정보의융합을통해각종질병에구애받지않으며삶의장소도실재공간과디지털공간사이횡단이가능한인류다.다른하나는사이버페미니즘중심으로.-164쪽

인문학적으로텔레비전을연구하는경우텔레비전의콘텐츠가무엇을이야기하는지,그리고그이야기들을생산·소비하는사회와어떠한관계가있는지다루어왔다.사회과학적접근방법에서는미디어효과에관한주제나수용자와사회에미치는영향력분석에초점을맞추었고,문화연구자들은국가·계급·젠더·청년·인종등과미디어의연관성을분석해왔다.텔레비전연구가다양하게이루어져왔지만이글에서다루려고하는비가시적이동을가능하게하는인프라로서텔레비전과전파를다룬문학연구는찾아보기힘들다.-190쪽

나혜석은한국여성최초로세계일주여행을떠난최초의여성서양화가이자근대작가,여성운동가로서다방면에서재평가가이루어지고있으나대체적으로그와관련된연구들은파격적인신여성,근
대적지식인,남성중심적시대의희생자라는측면에서다루어지고있다.기존의연구들은나혜석의파격적인삶에기반한자유연애사상및페미니스트담론에주로집중되어있는데,특히자유인으로서의
나혜석과그의연인이었던최린에관한스캔들연구는이를뒷받침한다.-212쪽

처음개항장을중심으로거주했던일본인들이점차한국내륙으로진입하고,청일전쟁이후잠시주춤했던이민이1900년부터1905년사이에급격하게늘어나면서소위‘한국이민붐’이일어나자16의료시설은더욱더필요하게되었다.이에의료사업분야에서도한국은기회의땅이되었고,이를선점한단체가엘리트의사들로구성된동인회同仁會였다.-269쪽

DNA검사는자신의아이덴티티와병력에대해알고새로운친족관계를형성하고자하는입양인들의바람을해결할수있다.유사한사례로,보조생식기술補助生殖技術를통해임신되어출생한개인은DNA검사기술을사용해서동일한기증자의다른자식을찾기도한다.이들은같은혈통을공유하는사람들과유사가족모임을갖고,형제자매등록에참여하고,한명의기증자로출생한자손들로이루어진공동체를조직하기도한다.-30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