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史 : 현대문명의 묵시록

1차 세계대전史 : 현대문명의 묵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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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46개의 핵심 에피소드로 쌓아올린 1차 세계대전
니콜라이 2세, 빌헬름 2세, 슐리펜 계획, 맥심기관총, 전투파쇼, 유보트…
유럽에서 일어난 전쟁은 어떻게 세계전쟁이 되었나
이 책은 전쟁의 원인을 제공한 식민지 쟁탈전으로 시작하여, 종전 12년 후 베를린의 한 영화관에서 일어난 소동으로 끝난다. 당시 상영된 영화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작가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반전소설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동명 영화였다. 당시 이 영화의 상영 방해를 주동한 사람이 저 유명한 괴벨스였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넘나들며 일화당 6쪽 내외의 에피소드 형식의 역사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저자의 이번 탐구 주제는 ‘1차 세계대전’이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나무와 숲”을 동시에 들여다보고 성찰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이번에도 책의 주제의식을 관통한다.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에 왜 ‘세계’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는가? ‘자본’이 발단이었고, 그 과정 또한 ‘자본주의’의 발전과 일치하였다. 당시 영국과 프랑스 등 참전국들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와 아시아는 어쩔 수 없이 군대를 조직하여 참전하거나, 열강들이 전쟁에 사용할 전쟁물자 생산에 매달려야 했다. 미국 등 중립국들은 전쟁장사에 뛰어들어 큰 재미를 보았다. 자본주의는 전 세계를 ‘시장’으로 연결했고, 이로써 유럽의 패권 전쟁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여기에 저자는 ‘현대문명의 전쟁’이라는 두 번째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1차 세계대전에 첫선을 보인 탱크와 잠수함, 전투기, 기관총 등 최신 무기들은 당대의 기술을 총동원한 인류 최초의 ‘대량살상무기’들이었다. 일정한 열을 지어 격식에 따라 격돌하는 평원 전투는 먼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다. 무조건 빨리, 많이 퍼붓는 쪽이 승리하게 되었다.
자본주의가 만든 시장은, 그리고 전쟁은 필연적으로 전쟁 역시 세계적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재앙이었다. 다른 말로, 현대문명의 근본적 모순이다. 우리가 100년 전의 전쟁을 계속 기억하고 새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문명이 발명한 (자본과) 전쟁의 자학적·자멸적 성격에 우리가 여전히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 머나먼 러시아와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우리의 일상을 흔드는 상황은 100년 전과 다를 바 없다.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했던 전쟁으로 평가받는 1차 세계대전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전개되어, 결국 어떤 후과後果를 남겼는지·… 46개의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쌓아 가다 보면 이 최악의 소모전으로 우리가 얻는 것과 잃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무엇보다, 덜 상처 입은 나무들은 있을지언정 전체 ‘숲’은 불타고, 채 꺼지지 않은 ‘잔불’이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는지 알게 된다.
저자

표학렬

저자:표학렬
1969년서울에서태어나지금까지서울에서만살아왔다.어릴적위인전을옆에끼고살고,허구한날TV사극을시청하며,국사교과서로공부에찌든머리를식힌끝에연세대학교사학과에입학했다.같은대학교육대학원역사교육과를졸업하고나이서른에한양여고(현한양사대부고)에서교편생활을시작했다.여자고등학교에부임하며느꼈던설렘과여학생들에대한환상은일주일만에산산조각났지만,‘알을깨고나오는고통’을경험한뒤역사교사의임무가무엇인지진지하게고민하기시작했다.어깨에힘을뺀역사,사람이살고있는역사를가르치려고노력하고있으며,학생들에게‘국사가제일재미있는과목’이라는말을들을때보람을느낀다.

목차

머리말:왜세계대전인가?

1제국주의_식민지쟁탈전=시장쟁탈전!
더멀리,더많이,새로운시장을찾아서|전세계를식민지로
2벨에포크_평화속에깃든불안
힘의균형이가져다준평화|물랭루즈,몽마르트,샹젤리제의예술가들|뭉크의〈절규〉에담긴불안
3현대전_산업혁명이바꾼전쟁의양상
군인도무기도대량생산-대량소모|평화지키지못한만국평화회의
43국동맹vs3국협상_전쟁끌어들인위험한동맹
동맹확대의노림수|무조건참전이키운전쟁위험|모로코에서충돌한독일과프랑스
5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_강대국오스트리아의몰락
프로이센에주도권을빼앗기고|발칸반도로영향력을확대했으나|황실뒤흔든문제적결혼
6사라예보사건_전쟁의시작을알린총성
“조피,내사랑,죽지말아요.”|세르비아를향한선전포고
7러시아_니콜라이2세의위험한선택
개혁군주아버지의뒤를이었으나|나라보다는가족을사랑한황제|혁명과전쟁사이에서
8독일_유럽의악동,빌헬름2세
비스마르크와의대립|팽창정책의대명사‘3B정책’
9영국_하노버왕조에서윈저왕조로
입헌군주제원칙세운하노버왕조|몸을낮추고전쟁에헌신한조지5세
10프랑스_반독일로똘똘뭉치다
3공화국흔든드레퓌스사건|푸앵카레를향한전국가적지지|‘닥치고공격’,드그랑메종
11독일사회민주당_계급이냐민족이냐
사회민주주의와스탈린주의의분화|사민당의딜레마|전쟁에휩쓸려간마르크스주의
12일본_아무도바라지않은참전
유명무실한천황|제국주의로나아가다
13이슬람세계_청년튀르크당과세명의파샤
길을잃은개혁|독일의동맹군이되다
14슐리펜계획_독일의필승전략
회전문을강하게밀어라|독일,초반승기를잡다
15마른전투_참호전의시작
슐리펜계획이실패한두가지이유|교착상태에빠진전선
16철조망_1차세계대전의상징
유럽대륙을휘감은가시덤불|기관총,대포,탱크…,철조망돌파에동원된무기들
17기관총과대포_신무기의잔인한위력
자동발사,맥심기관총의놀라운능력|참호박살낸‘뚱보베르타’|조각난병사들
18참호_웅크린병사들
빈대,벼룩,이,쥐…지하공간의주인들|삶과죽음의경계에서
19프리츠하버_독가스의아버지
염소가스앞세운이프르전투|불붙은독가스개발경쟁|국가영웅의비참한최후
20이탈리아_빈손뿐인승전국
도시국가에서통일국가로|한발늦은참전|카포레토전투의참패
21무솔리니_검은셔츠의파시스트
반제국주의투사의좌절과변신|전투파쇼의등장과파시스트당건설|로마로진격한검은셔츠의시위대
22베르됭전투①_프랑스의마지막보루
난공불락의요새|두오몽에쏟아진무차별포격|‘뉴히어로’페탱의승부수
23베르됭전투②_소모전의수렁에빠지다
독일의6월총공세|동부전선에서날아온구원요청|10개월,100만명의사상자
24필리프페탱_프랑스를구한이단아
낙오자에서병사들의영웅으로|페탱은왜괴뢰정부를선택했을까?
25탱크_육상전투의왕
프랑스의‘CA-1’,영국의‘마더’|탱크데뷔전,솜전투|최악의대량살상무기
26조지패튼_탱크전의대명사
독일의탱크개발이끈구데리안|2차세계대전에서빛난패튼의진가|평화에는어울리지않았던파괴적인물
27전투기_공중전의낭만
체펠린,정찰임무를맡다|정찰선에서전투기로|전설로남은조종사들의1대1결투
28헤르만괴링_독일공군의‘에이스’
히틀러와의운명적만남|2차세계대전에서의실패|고도화되는공중전의그늘
29전함_군비경쟁의최전선
장갑함의등장,더크게더무겁게|최강드레드노트전함|유틀란트해전,봉쇄뚫지못한독일|항공모함의시대로
30윈스턴처칠_전쟁지휘에최적화된지도자
제국주의자해군장관|반노동·반좌파이면서반파시스트|전쟁으로나아가다
31잠수함_바다밑으로확대된전선
현실이된상상|영국의잠수함사냥|폐기된독일의유보트
32총력전_전쟁뒷받침한‘스파르타의어머니들’
후방지킨여성들|애국심,선전선동,단결,인내…
33히틀러_전쟁이낳은괴물
서부전선의전령병|‘배신자를처단하라’,나치스의등장|독일의선택이남긴교훈
34간디_제국주의의급소를찌르다
인도친영파의분열|독립을위해전쟁터로간인도청년들|참전독려에서독립운동지도자로|영국굴복시킨간디의길
35후세인-맥마흔서신_기나긴중동갈등의씨앗
오스만군의거듭된패배|아랍민족운동이용한영국의양동작전
36중국_너무더딘근대화의길
위안스카이,다시황제정으로|1차세계대전이중국에끼친영향
37우드로윌슨_어정쩡한중립
이상한선거,어부지리당선|백인노동자와중산층을위하여|흔들리는고립주의
38루시타니아호사건_호화여객선의마지막항해
내부폭발?정당한군사작전이었나|재선앞둔윌슨의고민|미국의선전포고이끌어낸치머만각서
39미국참전_새로운패권국의등장
미국이쏟아부은물자와병력|“IWantYouForU.S.Army”|백인은백인부대로,흑인은흑인부대로
40동부전선_독일,러시아를압도하다
우왕좌왕고전하는러시아군|전선으로달려간니콜라이2세
41러시아혁명_레닌,겨울궁전을장악하다
라스푸틴제거작전|거리를점령한어머니들|3월혁명에서11월혁명까지|실패로돌아간제정복고운동
42브레스트-리토스프크조약_내전에휩싸인러시아
항복선택한레닌|백군vs적군|내전이후,사회주의가걸었던길|러시아혁명이남긴것
43스페인독감_1차세계대전의사생아
병사들과함께전세계로퍼진바이러스|마스크를쓴사람들|인류역사상최악의전염병
44에곤실레_전쟁속예술가들
참전파와도피파의엇갈린운명|전쟁중에도예술활동을이어갔으나
45종전_독일은왜항복했을까?
독일의마지막공격,춘계대공세|높아지는반전여론|무조건휴전택한사민당
46《서부전선이상없다》_인간의얼굴을한전쟁은없다
괴벨스가감추고싶었던것|반성없는종전이남긴것|증오와원망에휩싸인독일|쫓겨난평화주의자들

에필로그

사진출처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가난한사람들은한탕하러식민지로갔다.《소공녀》,《제인에어》같은당시작품에는인도에서큰돈을번친척이등장한다.마음만먹으면미지의세계로나가성공의기회를잡을수있는자유와도전의분위기가팽배했다.그런가하면산업혁명으로빈부격차가벌어지고노동자계급의저항이심해지면서마르크스주의가유행했다.마르크스주의자나노조가경찰과격렬하게충돌하여거리에사상자가즐비하게널려있는상황이흔히발생했다.-25쪽

“어떻게된거야?직진했어야한다구.빨리차를후진시켜.”
대공부부의경호를위해쾌속으로달리던차가멈췄다.차는천천히후진하기시작했다.길모퉁이에는차를놓치고황당해하던프린치프GavriloPrincip라는청년이권총을품고있었다.그는자신에게다가오는대공부부의차를보고하늘이도왔다고생각했으리라.-47쪽

나폴레옹시대이후가장호전적인프랑스군대를지배한정신은‘드그랑메종DeGrandmaison’이다.일종의‘닥공’(닥치고공격하기)전술로총검을들고무조건돌격하는것이다.마치러일전쟁당시일본군의공격을연상시키는전술이다.프랑스참모부는드그랑메종에입각하여‘제17계획’을만들었다.독일과전쟁이일어나면80만대군이라인강을향해돌격한다는계획으로,독일을정신못차리게밀어붙여속전속결로전쟁을끝내는것을목표로하였다.-70쪽

청년튀르크당을주도한핵심인물은세명의‘파샤Pa?’(탈라트파샤,제말파샤,엔베르파샤)였다.파샤는장군의의미도있지만가장존경받는사람이라는뜻도있다.이중제말파샤는영국과의연합을추진했는데영국과의협상이실패로돌아가고다른두파샤가독일과의동맹을지지하여결국제말도독일과의동맹에찬성했다.-86쪽

이탈리아에서가장소외된사람들은참전했던전직노동자들이었다.패전국대접을받은무능한정부때문에어떠한보상도받지못하고거리에방치된그들은전쟁중후방에서자신들을비판한이들,즉전쟁을비판한사회주의자들에게강한적대감을갖고있었다.이들의불만은기존의사상으로는담아낼수없었다.무언가새로운사상이요구되었다.1919년부터기존의것이아닌새로움을상징하는검은색셔츠를입은사내들이이탈리아거리를활보하기시작했다.-128쪽

패튼은독일의구데리안처럼일찍부터탱크의파괴력에주목하고전술을연구했다.2차세계대전탱크전투의영웅인독일의롬멜ErwinRommel이나영국의몽고메리BernardLawMontgomery가보병부대지휘관에서탱크부대지휘관으로자리를옮긴데비해,패튼은일찍부터준비해왔기때문에2차세계대전의주요고비마다전투를승리를이끌었고탱크전의대명사가될수있었다.-1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