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서정시의 징후들 (새로운 시는 어디로 오는가?)

포스트서정시의 징후들 (새로운 시는 어디로 오는가?)

$18.00
Description
상호침투에서 발견한 “서정시의 기적”

그의 책에 대한 평가

“ 2000년대 이후 한국 시단의 흐름과 새로운 시적 경향들을 ‘운명’이라는 거시적인 틀 안에서 체계화했다. … 단순히 시의 내용을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적 언어가 현대인의 파편화된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미학적으로 깊이 있게 파고든다.”_《현대시의 운명, 원치 않았던》(2012)

“한국 근현대 시인들이 던졌거나 숨겨둔 질문들을 현재의 시 문제와 연결하여 재해석한 시론서 … 기존의 시 분석 방식을 넘어, 한국 근현대 시인들이 던진 질문을 복원하고 현재와 연결하여 시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려 한다.”_ 《시에 대한 질문 몇 가지 》(2017)


서정시 안에서 바깥을 꿈꾼다는 것
학술논문 분야 박인환상 수상(2020), 가람 이병기 학술논문상 수상(2016) 등 현대문학과 시론, 탈식민성, 민족문학 등 다양한 주제의 논문을 발표하며 탁월한 연구 역량을 보여 주고 있는 저자의 신작 시평론집. 저자는 “모리스 블랑쇼의 ‘재난의 글쓰기’ 경험을 기다리며 써 왔던 글 모음”이라고 밝혔다. “모리스 블랑쇼가 ‘재난의 글쓰기’라고 했던 글.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리는 재난 같은 글. 세상이 뒤집혀 보이는 글. 그러나 그런 글을 대면한다는 것은 얼마나 드문 일인가. 평생에 걸쳐서 한 번 만나기도 힘든 일이기 때문에 그것은 진정 행복한 재난의 경험일 것이다.” 이번에 저자가 우리 시인들에게서 찾아낸 실마리는 ‘동일성’이다. 저자는 동일성으로 통칭되는 서정시의 안과 바깥을 두루 살피는 일에 매진했고, 무엇보다 동일성의 늪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했다. 시인들은 과연 포스트에 도달했는가?

포스트서정시는 차이에서 온다
김준오, 박인환, 이승훈, 이하석 등 시인들이 동일성의 서정시 내부에서 바깥으로 통하는 탈출구를 찾고자 했다는 것까지는 확인된 사실이다. 저자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뚫어 놓은 그들의 탈출구를 따라가면서 그동안의 오랜 동일성에서 해방되기를 갈망했다고 밝혔다. 동일성이란 다시 말해서 정체성, 곧 정체된 상태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문학 연구자로서 고심했던 ‘부재의 재현’이니 ‘시적 혁명’이니 하는 개념이 사실 동일성의 서정시 안쪽에서부터 바깥을 모색한 것이 아니었을까 스스로 진단한다. 재현할 수 없는 것을 재현하고 하고, 시의 테두리 안에서 정치적 혁명을 경험할 수 있다는, 아무런 반향도 얻지 못한 그 생각은 부질없다. 그러나 저자는 여전히 서정시의 안쪽에서 그 바깥을 꿈꾼다. 서정시를 초월하려는 부질없는 마음은 접고, 당분간 서정시의 동일성 내부에서 ‘차이’를 발굴하고자 한다. 그 차이 혹은 ‘상호침투’의 현장은 적어도 동일성의 땅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곳이 포스트서정시의 영토가 아닐까.
저자

오문석

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및동대학원에서공부했으며,현재조선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저서로는《백년의연금술》(2005),《근대시의경계적상상력》(2008),《현대시의운명…,원치않았던》(2012),《시에대한질문몇가지》(2017)등이있고,역서로는《자크데리다의유령들》(2007),《바흐친의산문학》(공역,2020)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시와서정:동일성에서상호침투로
서정적자아와서정적경험
회감과융화의문제
김준오와에밀슈타이거의관계
자기반성의무한성과상호침투의경험
기억과지각의상호침투
상호침투와서정적경험의주체

2┃시와타자:타자성의시학
동일성이라는제도
실패한주체
병든주체
신화적주체
동일성에서주변성으로

3┃시와놀이:언어유희에대하여
언어의유희적본질
정신의놀이,놀이의정신
죽은언어와살아있는언어
언어유희와의미생산의능력
문자문화의틈새
시적언어의다른모습

4┃시와미학:추한서정시의계보와그정치성
미-추의상대성
너무나도도덕적인추:추의자율성의(불)가능성
기존의미를추문으로만드는추
미적가상에구멍을내는전위적추
카오스로서의추

5┃시와수학:박인환의외접선
동일성에대한은밀한부정
동심원을벗어난원들
자유가쏘아올린눈부신외접선
불협화음과자기분열을유발하는외접선
동심원에서해방된새로운신
결론을대신하여

6┃시적언어:무의미시에이르는3단계
무의미시에이르는길
관념지향의시
대상지향의시
허무지향의시
관념혐오증의기원에대하여

7┃시와반시:이승훈의부정시학
미적현대성과부정성
비대상과리얼리티
무아無我와반자본주의
제도바깥의시쓰기
부정성의시학

8┃시와음악:근대동요의경계적성격
문학사의예외상태
거꾸로세워진창가
동심童心과창가의눈
침묵의기표와‘구술-문자’의가능성
언어와문자의분리
동요의경계적역할

9┃시와종교:유치환의바로크여행
생명에서목숨으로
신이된인간,인간이된신
신을믿는무신론자
종교없는신
허무를대하는두가지태도,오만과겸허
허무의신앞에서

10┃시와여성:에코페미니즘의회상
생태학은휴머니즘이아니다
생태는자연이아니다
생태문학은진보의편이아니다
페미니즘이생태학을만났을때
포스트휴머니즘과포스트서정시

11┃시와생태:이하석의생태시
해체의기술,부패의기술
사물의죽음에동행하는시
기능상실의지점에서열리는탈기능의기능
죽어도죽지않는전쟁의쇠
생명을기르는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