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감 (이해존 시집)

이물감 (이해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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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감정의 불모지에 온 최후의 밀항자
이해존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이물감』이 출간되었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201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첫 시집으로 『당신에게 건넨 말이 소문이 되어 돌아왔다』가 있다. 제14회 〈한국시협 젊은시인상〉, 제5회 〈풀꽃문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이해존의 첫 시집 「당신에게 건넨 말이 소문이 되어 돌아왔다」(실천문학사, 2017)는 “이해할 수 없는 세상”(〈시인의 말〉)이라는 망망대해 위에서 “행간을 더듬으며 헤맸던 길”을 써 내려간 기록이었다. 당신에게 말을 건네기까지 유예되었던 순간들, 마침내 그 머뭇거림을 뚫고 입 밖으로 터져 나와 몇 마디의 말로 건넬 수 있게 되었을 때, 시인은 운명의 거친 파고에 가까스로 몸을 실었을 것이다.
삶을 둘러싼 예민한 촉각을 보여주었던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그 여정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예전부터 쌓아 올렸던 예감이 어찌 보면 “목숨을 쌓아온 것은 아닐까”(「꼼치」)라는 자문(自問)으로 이어졌고, 그럴수록 “더 심각한 것을 떠올”리며 자신 스스로를 “발굴”하려는 듯이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 여기저기를 들춘다.
저자

이해존

1970년충남공주에서태어나2013년《경향신문》신춘문예로등단했다.시집으로『당신에게건넨말이소문이되어돌아왔다』가있다.제14회〈한국시협젊은시인상〉,제5회〈풀꽃문학상젊은시인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5

1부
유예기간·15
가시철망·18
진전·20
이물감·22
통로·24
한사람·26
데칼코마니·28
매트·30
오아시스·32
몽타주·34
꼼치·36
NotToday·38
다슬기먹는저녁·42
문밖의것·45

2부
역려(逆旅)·49
벙커·50
쉰·52
클라이언트·54
경유지·56
직립·58
가용자원·60
동종요법·62
해와달·64
노천·66
미니스톱파라솔·68
부재·70
주변인·72
전환·73

3부
튜브·77
균열·78
산내·80
주름·82
하지(夏至)·84
코와입·86
광장·87
근린공원·88
문득·90
四인칭·92
연루·94
막간(幕間)·96
K씨와유흥전단·98
광대와총·100

4부
개나리·105
빈방·106
fromFlåm·108
로드무비·110
셔틀콕·112
햇살은이명이다·114
스위치·116
양육·118
모서리통속·119
염색·120
방전·122
원근법·124
열섬·126

해설|정재훈(문힉평론가)
감정의불모지에온최후의밀항자

출판사 서평

감정의불모지에온최후의밀항자

이해존시인의두번째시집『이물감』이출간되었다.충남공주에서태어나2013년《경향신문》신춘문예로등단했다.첫시집으로『당신에게건넨말이소문이되어돌아왔다』가있다.제14회〈한국시협젊은시인상〉,제5회〈풀꽃문학상젊은시인상〉을수상했다.

이해존의첫시집「당신에게건넨말이소문이되어돌아왔다」(실천문학사,2017)는“이해할수없는세상”(〈시인의말〉)이라는망망대해위에서“행간을더듬으며헤맸던길”을써내려간기록이었다.당신에게말을건네기까지유예되었던순간들,마침내그머뭇거림을뚫고입밖으로터져나와몇마디의말로건넬수있게되었을때,시인은운명의거친파고에가까스로몸을실었을것이다.
삶을둘러싼예민한촉각을보여주었던시인의이번시집에는그여정의기록이고스란히담겨있다.예전부터쌓아올렸던예감이어찌보면“목숨을쌓아온것은아닐까”(「꼼치」)라는자문(自問)으로이어졌고,그럴수록“더심각한것을떠올”리며자신스스로를“발굴”하려는듯이기억의조각들을찾아여기저기를들춘다.

진실은언제나상투적이고뻔한이야기이다.중요한것은상투성보다는본인의관찰과사고의피상성을경계해야한다.깊게들여다보려고한다.기억을아주세세하게묘사함으로써,그당시의정서를표현함으로써읽는이로하여금통증을느끼게할수있어야한다.그렇게디테일하게표현하지못한다면그것은단지흉터를보여주는것일뿐이고통증을느끼게는하지못한다.
내가체험했거나불길한예감이도사리고있는기억의한순간에집중한다.그속에삶의진실이숨어있고내모습이투영되어있다.

주변인,빈집,모서리,클라이언트를상대해야하는루저처럼소외된삶속에서바라보는우리들의모습을그려냈다.이질감처럼상정된거리가존재하지않고,같은시공간에서한몸이지만한몸처럼느낄수없는불편함이이물감이다.그런불편함은가장가까이에존재한다.그곳은내가한때경험했거나불길한예감처럼도사리고있는순간이다.
기억을소환하고그기억의어느한순간에집중한다.이물감처럼느꼈던순간,그곳에서부터나는사건을풀어나간다.그러니까나의시들은나를중심으로흘러가지않고어느한순간을통해대상이나에게말을걸어온다.햇빛을모은돋보기의초점이타들어가는것처럼확대해나간다.대상의집중을통해이야기가번져나가는것이다.
사랑하는사람을잃은그렁한눈동자의한장면,혼자만의벽에갇혀따사로운햇살에손등을갖다대보는한장면…….아프고,소외되고,길을잃은사람들속에내모습도깃들어있다.

-「저자와의인터뷰」중에서


이해존시인의이번시집은느낌이드라이하다.시인이가진감성은드러내기에따라따뜻할수도,차가울수도있다.이해존시인이가지고있는느낌혹은생각은결코기쁜것만은아닌듯하다.시는기쁨보다는슬픔을,따뜻함보다는거친것을가지고있는예술장르이다.
이해존시인의이번시집은시인이가지고있는시적특징을잘드러내고있다,하지만시인은그가어떤기억혹은경험을했는지구체적으로그려내지는않는다.다만드라이함을느끼며시집을읽어나가다보면시인이하고자하는말,시인이드러내고자했던생각이조금씩독자에게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