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초현실주의 서정의 유머러스한 감각이 돋보이는 시
이어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과에서는 호수가 자라고』가 시인수첩 시인선 80번째로 출간되었다. 이어진 시인은 2015년 《시인동네》 등단시 심사위원으로부터 “감정의 파동과 불안을 섬세한 언어의 결로 표현하는 솜씨가 높이 살”만 하며 “시간의 변주에 따른 관계의 변주, 사랑의 변주를 그린 ‘소파’의 중의성은 생에 대한 통찰의 힘을 엿 볼 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 첫 시집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의 해설에서 이성혁 평론가는 시인의 시는 “초현실주의의 계보를 잇는다”며 시들이 “긴 환몽의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고 조명한다. 또한 이어진 시인의 산문시는 사랑이 관통”하며, “그의 시가 꿈의 세계를 펼쳐 냈다고 해서 뒤죽박죽 전개되”지는 않는다며 시인의 시는 “일관성으로 제어”되고 “시편 안의 이미지들은 긴밀하게 조응하면서 윈드서핑 하듯이 파도치는 정동의 물결을 타며 전개”되는 것이 이어진 시의 특징이라고 평한다.
이어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인 이번 시집 해설에서 김춘식 평론가는 “시적 유희에 담긴 감성과 울림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 이어진 시의 큰 장점인데 그 “유희의 원동력이 언어의 ‘솔직 담백함’과 진정성에서 우러나온다는 신뢰감으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상당히 경쾌한 문장인데도 오히려 묘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고 논평한다. 김춘식 평론가는 이어진 시의 시에 대해 ‘처연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며, 어느 한편에서는 유머러스한 감각과 경쾌한 언어 감각이 돋보인다고 조명한다.
로트레아몽의 ‘여신과 우산이 해부대 위에서 우연히 만난 것처럼 아름답다’라는 유명한 어구는 더 페이즈망의 전형인데, 이어진 시인의 시는 그러한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시의 무대 위에서 보여주면서, 사물과 자연의 이미지가 만나고자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진 시인이 시에서 소환해내는 양귀비, 목련, 벚꽃, 구름, 나무 이미지들은 사물 이미지들과 조응하면서 또한 한편 다른 의미들 ㅡ생경하고 유머러스한 이미지를 창조해낸다.
2015년 등단이후 시집 출간을 기다리던 독자들에게 올해 출간된 2권의 시집은 선물같은 시집이 될것으로 사료된다. 올해 출간된 2권의 시집은 2023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한 우수컨텐츠 사업에 선정되어 제작되었다. 이어진 시인은 유투브 채널 〈이어진의 문학의 향기〉 통해 여러 시인들의 시와 조우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은 시집에 관하여 나눈 이어진 시인과의 미니 인터뷰 내용이다
⬕ 눈송이들이 이루고 있는 시의 물질들
불현듯 방문한 구름을 시라고 명명해 보려고요. 미지의 바닷속에서 은거하는 한 마리 눈송이여도 좋을 거 같아요. 그 이질적인 것들, 심해어의 속삭임 혹은 파도 소리같은 환청들이 귓가에서 맴돌곤 했습니다. 이 환각의 눈송이들이 시를 이루고 있는 물질들입니다. 그 눈송이 조각에 영혼이 들어 있다고 믿는 폭설의 담장이 늘어서 있는 겨울날의 거리를 상상해 보세요. 그 골목길에 앉아 놀고 있는 12월의 날씨와 태양의 각도같은 질료들은 눈송이들의 회의입니다. 눈송이의 차갑고 아름다운 색채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 시는 혁명을 위한 무한한 생명체의 무한한 운율
시는 음악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는 사랑을 초월하는 영역인 것이죠. 시는 자연의 일부이면서 현실과 환상 사이의 간극에서 빛나고 있는 무수한 언어의 알갱이들이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시는 그 빛나는 언어의 이미지들 사이에 존재하는 무한한 혁명의 아직 발아되지 않은 미래의 운율인 셈인 것이죠. 시의 무한한 속삼임들 ㅡ 우리의 무의식의 결핍된 그 무엇ㅡ이 존재하는 한, 시는 내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세계, 눈송이 속에 구름들이 은거하는 세계, 여름의 호숫가에 앉아서 눈송이들이 팥빙수를 먹는 세계의 노래. 눈송이들은 전쟁의 실상을 알지만 관여할 수가 없군요. 무능력해서 기도밖에 할 수가 없는 눈송이들이에요. 프로이트는 현실을 간과하지 않는 욕망에 주목하지만, 들뢰즈는 전쟁기계와도 같은 욕망의 폭력에 대해 경고해요. 시는 현실과 상상 너머에서 고뇌하는 노래라고 할까요. 겨울과 여름이 공존하는 세계를 걸어가고 싶었습니다.
- 「저자와의 인터뷰」 중에서
이어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인 이번 시집 해설에서 김춘식 평론가는 “시적 유희에 담긴 감성과 울림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 이어진 시의 큰 장점인데 그 “유희의 원동력이 언어의 ‘솔직 담백함’과 진정성에서 우러나온다는 신뢰감으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상당히 경쾌한 문장인데도 오히려 묘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고 논평한다. 김춘식 평론가는 이어진 시의 시에 대해 ‘처연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며, 어느 한편에서는 유머러스한 감각과 경쾌한 언어 감각이 돋보인다고 조명한다.
로트레아몽의 ‘여신과 우산이 해부대 위에서 우연히 만난 것처럼 아름답다’라는 유명한 어구는 더 페이즈망의 전형인데, 이어진 시인의 시는 그러한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시의 무대 위에서 보여주면서, 사물과 자연의 이미지가 만나고자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진 시인이 시에서 소환해내는 양귀비, 목련, 벚꽃, 구름, 나무 이미지들은 사물 이미지들과 조응하면서 또한 한편 다른 의미들 ㅡ생경하고 유머러스한 이미지를 창조해낸다.
2015년 등단이후 시집 출간을 기다리던 독자들에게 올해 출간된 2권의 시집은 선물같은 시집이 될것으로 사료된다. 올해 출간된 2권의 시집은 2023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한 우수컨텐츠 사업에 선정되어 제작되었다. 이어진 시인은 유투브 채널 〈이어진의 문학의 향기〉 통해 여러 시인들의 시와 조우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은 시집에 관하여 나눈 이어진 시인과의 미니 인터뷰 내용이다
⬕ 눈송이들이 이루고 있는 시의 물질들
불현듯 방문한 구름을 시라고 명명해 보려고요. 미지의 바닷속에서 은거하는 한 마리 눈송이여도 좋을 거 같아요. 그 이질적인 것들, 심해어의 속삭임 혹은 파도 소리같은 환청들이 귓가에서 맴돌곤 했습니다. 이 환각의 눈송이들이 시를 이루고 있는 물질들입니다. 그 눈송이 조각에 영혼이 들어 있다고 믿는 폭설의 담장이 늘어서 있는 겨울날의 거리를 상상해 보세요. 그 골목길에 앉아 놀고 있는 12월의 날씨와 태양의 각도같은 질료들은 눈송이들의 회의입니다. 눈송이의 차갑고 아름다운 색채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 시는 혁명을 위한 무한한 생명체의 무한한 운율
시는 음악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는 사랑을 초월하는 영역인 것이죠. 시는 자연의 일부이면서 현실과 환상 사이의 간극에서 빛나고 있는 무수한 언어의 알갱이들이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시는 그 빛나는 언어의 이미지들 사이에 존재하는 무한한 혁명의 아직 발아되지 않은 미래의 운율인 셈인 것이죠. 시의 무한한 속삼임들 ㅡ 우리의 무의식의 결핍된 그 무엇ㅡ이 존재하는 한, 시는 내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세계, 눈송이 속에 구름들이 은거하는 세계, 여름의 호숫가에 앉아서 눈송이들이 팥빙수를 먹는 세계의 노래. 눈송이들은 전쟁의 실상을 알지만 관여할 수가 없군요. 무능력해서 기도밖에 할 수가 없는 눈송이들이에요. 프로이트는 현실을 간과하지 않는 욕망에 주목하지만, 들뢰즈는 전쟁기계와도 같은 욕망의 폭력에 대해 경고해요. 시는 현실과 상상 너머에서 고뇌하는 노래라고 할까요. 겨울과 여름이 공존하는 세계를 걸어가고 싶었습니다.
- 「저자와의 인터뷰」 중에서
사과에서는 호수가 자라고 (이어진 시집 |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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