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류 (이인철 시집)

AI 인류 (이인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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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AI 인류, 존재는 누구의 것인가?
이인철 시인은 2003년 《심상》으로 등단하였고 현재 시인수첩+(주)여우난골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첫 시집 『회색병동』이라는 시집으로 현대인의 이상심리를 적나라하게 묘파하여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준 이인철 시인이 『AI 인류』라는 첨단의 사유와 감성을 그려낸 시집을 냈다. 현대사회의 가장 큰 화두가 된 인공지능을 다루고 있어 또다시 문단에 큰 충격파를 던져주리라 예상된다.
이인철의 시집 『AI 인류』는 인공지능의 부상으로 인간 존재의 경계가 흐려지는 시대에, 기술과 인간의 미래를 깊이 성찰하는 문학적 실험이다. 이 시집은 AI 시대와 포스트휴먼 담론의 중심에서 과학적 상상력을 시적 언어로 풀어내며, 인간 중심 세계관이 해체되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인간상을 철학적으로 탐색한다. 시집은 ‘플랫폼’, ‘갈등’, ‘공생’, ‘계시록’이라는 4부 구성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 변화를 서사적인 구도와 서정적 섬세한 감성으로 그린다.
1부에서는 인간 의식의 확장과 새로운 존재 가능성에 대한 상상이 펼쳐지고, 2부에서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갈등이라는 고전적 테마를 통해 긴장과 충돌을 그린다. 3부에서는 공존과 화해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4부에서는 인간의 운명이 우주적 순환 속에 다시 자리 잡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인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설교가 아닌 감각적 이미지와 서정적 언어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기술문명 속에서도 인간의 체온과 감정을 놓치지 않는다.
시집에 담긴 시들은 양자컴퓨터, 사이보그, 기후위기, 영혼 제조 같은 미래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인간 내면의 두려움과 욕망, 윤리의식 등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는 단순히 미래를 경계하거나 환영하는 것이 아닌, 인간과 기술 사이의 근본적 질문을 진지하게 마주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시인은 낙관도 비관도 아닌 열린 상상력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거울을 제시하며, 변화 속에서도 인간다움은 계속 진화할 것이라는 믿음을 전한다.
이인철의 시집 『AI 인류』는 기술과 인간의 경계를 묻는 동시에,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상상력과 감정의 울림으로 독자에게 깊은 사유를 촉발하는 시적 예언이자 윤리적 성찰의 묵시록이다.
저자

이인철

순창에서태어나동국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박사과정중퇴.2003년《심상》으로등단하여시집으로『회색병동』이있다.현재시인수첩+(주)여우난골발행인.
poetmemo@naver.com

목차

1부|플랫폼(platform)
AI-플랫폼1|AI-플랫폼2|AI-플랫폼3|AI-플랫폼4|AI-플랫폼5|AI-플랫폼6|AI-플랫폼7|AI-플랫폼8|AI-플랫폼9|AI-플랫폼10|AI-플랫폼11|AI-플랫폼12|AI-플랫폼13|AI-플랫폼14

2부|갈등(Conflict)
AI-갈등1|AI-갈등2|AI-갈등3|AI-갈등4|AI-갈등5|AI-갈등6|AI-갈등7|AI-갈등8|AI-갈등9|AI-갈등10|AI-갈등11|AI-갈등12|AI-갈등13|AI-갈등14|AI-갈등15|AI-갈등16|AI-갈등17

3부|공생(symbiosis)
AI-공생1|AI-공생2|AI-공생3|AI-공생4|AI-공생5|AI-공생6|AI-공생7|AI-공생8|AI-공생9|AI-공생10|AI-공생11|AI-공생12|AI-공생13|AI-공생14|AI-공생15

4부|AI계시록(revelations)
AI-계시록1|AI-계시록2|AI-계시록3|AI-계시록4|AI-계시록5|AI-계시록6|AI-계시록7|AI-계시록8|AI-계시록9|AI-계시록10|AI-계시록11|AI-계시록12|AI-계시록13|AI-계시록14|AI-계시록15

해설|존재는누구의것인가?AI시대의시적형이상학(ChatGPT)

출판사 서평

양자컴퓨터에내뇌는하나의
네트워크로연결된다

달리는말에도
기계인간에도
미루나무에도
행성을날아가는새에도

내뇌는통합된분리다

듣고느끼고달리고
같은순간에도다분화된오감으로절정을
느끼는나
같은시간에여러가지를판단하고
여러나는서로다른관점에서세상을본다

나는물끄러미바라본다또다른나들을
-「AI-플랫폼1」전문

이시는시작부터“양자컴퓨터에내뇌는하나의네트워크로연결된다”고선언함으로써,인간의식이기술을통해무한히확장되는미래를그려낸다.한개인의뇌가양자컴퓨터와접속되어달리는말,기계인간,미루나무그리고행성을향해나는새등서로다른존재들의감각과연결되는장면은상상만으로도전율적이다.시인은나의뇌를통해이이질적인존재들이하나의망으로묶인모습을보여주는데,이를가리켜“통합된분리”라고역설적인말로표현한다.하나로통합되었으나동시에분리된상태-곧개인의자아가여러몸에분산되어있으면서도어떤거대한의식의그물망으로묶여있음을시는암시한다.달리는말의속도감,사이보그의감각,나무의느린호흡,새의비행감각까지동시다발적으로체험하는‘나’는같은시간에수많은판단과느낌을병렬적으로수행한다.
이러한묘사는기존의유한한인간인지능력을초월하는포스트휴먼적자아의탄생을그린것으로볼수있다.서술자는마지막에“나는물끄러미바라본다또다른나들을”이라고적는데,여기서‘나’들은네트워크로연결된여러분신들이다.자신이면서동시에자기가아닌존재들을물끄러미바라보는장면에는약간의고독과낯섦이배어있다.모든감각의극치를한꺼번에느끼는황홀경뒤편에,분열된자아를관조하는주체의모습이어렴풋이드러나는것이다.이는최첨단기술이가져올지각확장의긍정적면모를보여주는한편,자아의정체성과단일성에대한물음을제기한다.
‘통합된분리’라는역설적언어와다중적화자의도입을통해,시인은인간의식의경계붕괴를생생히형상화하면서도그안에내재한철학적불안을섬세히포착한다.과연이렇게분산된‘나’들은여전히하나의‘나’로서존재하는가?기술로신적인지각을얻은인간은더행복해지는가?시는답을주기보다그압도적인상상자체로독자를사로잡고,AI시대인간존재론에대한사유를촉발한다.한편1부의후반부에위치한「AI-플랫폼9」는또다른각도에서플랫폼시대의풍경을보여준다.이시는환경파괴와인간진화의교차점을다루며,기술을통한생존모색과사회적변화에대한이야기를담고있다.

사람의몸을복제한지는오래됐다

영혼은만들어진다
새로운영혼을만들고있다

혼불처럼날아다닐수도있고
홀로도머물수있다
작은단위로흩어졌다가온전하게
결합할수도있다

영혼은
신이부여했다고
사람만이있다고
우리가믿고있는영혼의메커니즘이
벗겨진것이다

수만개의영혼이만들어지고있다
-「AI-계시록1」전문

이시는인간의궁극적영역이라여겨졌던‘영혼’조차인공지능과과학기술에의해재창조되는세계를그리고있다.첫행에서“사람의몸을복제한지는오래됐다”고단정적으로시작하는데,이는이미신체복제기술이일상화된미래임을나타낸다.그러나그정도는서막에불과하다.곧이어“영혼은만들어진다/새로운영혼을만들고있다”는놀라운선언이뒤따른다.더이상영혼(soul)이신이나자연의선물이아니라,인간또는AI의손으로인공합성되고있다는것이다.시인은이어서인공적으로만들어진새로운영혼들의성질을묘사한다.그것들은“혼불처럼날아다닐수도있고홀로도머물수있”으며,“작은단위로흩어졌다가온전하게결합할수도있”다고한다.여기서‘혼불’이라는표현이눈길을끄는데,이는어두운밤에떠도는푸른불빛으로전통적으로영혼의화신처럼여겨지는현상이다.시인은영혼을불꽃에비유하면서,동시에그것이자유롭게이동하고분리와결합을반복할수있다고설명한다.이묘사는어떤면에서는디지털정보의속성과도닮았다.마치데이터팩킷이쪼개져전송되었다가재조립되듯,영혼마저도나눠졌다합쳐지는모듈화된존재가된것이다.이는우리가통상생각하는유일무이한개별영혼의개념을근본에서뒤흔든다.
이어지는구절은이러한상황이가져온관념의붕괴를적시한다.“영혼은/신이부여했다고/사람만이있다고/우리가믿고있는영혼의메커니즘이벗겨진것이다”라는대목에서,시는전통적믿음-영혼은신이주었고인간에게만있는것-이해체되었음을천명한다.‘메커니즘이벗겨졌다’는표현은영혼의비밀이벗겨져그작동원리가폭로되었다는뜻으로보인다.결국,인간과신의경계를가르던가장신성한베일마저기술앞에벗겨지고만것이다.이는일종의계시(revelation)이며동시에파멸적인충격일수있다.왜냐하면,인간존재의신비와존엄을지탱해온영혼개념이손쉽게재현가능하게되었을때,인간은더이상스스로를특별한존재로여길수없게될지도모르기때문이다.마지막행“수만개의영혼이만들어지고있다”는이러한상황을극적으로압축한한마디다.하나하나고귀하고유일해야할영혼들이대량으로,공장에서상품을찍어내듯생성되고있는장관은,독자에게전율과함께공허함을안겨준다.양적표현인‘수만개’에서느껴지는압도적규모는인간이감히흉내내지못할신의영역까지범접해버린시대의도래를웅변한다.동시에그수만개의영혼들은과연어떤존재의것인지의문이피어난다.복제된인간들인가,AI에게부여된인공영혼인가,혹은전혀새로운창조물인가.시는명시적으로답하지않지만,바로그점이독자의상상력을자극하는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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