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고 존경하는 - 파란 이야기 11

친애하고 존경하는 - 파란 이야기 11

$13.00
저자

박성희

대학에서멀티미디어를전공하고편집디자이너,기획자,사보기자로일해왔습니다.다양한곳에서여러선생님과동화를공부했습니다.『착한어린이를위한설명서』로2014년샘터상동화부문에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

목차

친애하고존경하는
끝까지소리내읽었다
공을주웠다
바세린효과
옥탑정형외과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따뜻하고안전한세상에서살고싶어요!”
흔들리는공동체를향해던지는어린이의강력한선전포고

다섯편의단편은모두어린이들이속한공동체,즉가정,이웃,학교,사회가뒤흔들리는이야기이다.어른이어린이에게폭력을행사하거나,폭력은행사하지않더라도어린이와제대로소통하지않는어른이서사의중심에있다.가정에서존중받는어린이의경우에는학교와사회로부터존중받지못하고무례한대우를받는다.

다행히도이야기속어린이들은‘당하고만있’지않는다.스스로또는어린이끼리의관계맺기를통해잘못된어른과세상에당당하게맞선다.“따뜻하고안전한세상에서살고싶어요!”라고외친다.「친애하고존경하는」의민우는“제가저에대해좀더이야기해드릴게요.”라며어른들이모르는(알려고하지않는)자기이야기를시작한다.형편은어렵지만민우네가족은행복을키우며열심히산다.민우는당당하다.「끝까지소리내읽었다」의루아는교실에서처음으로손을들고이야기를한다.“전아무것도베끼지않았어요.제가쓴독후감이맞아요.”라고.떨렸지만,너무떨렸지만루아는더는자신을숨기지않는다.「바세린효과」의세은이는자신의몸을더듬는선생님앞에서“내몸에손대지마!손대지말라고!”라고크게소리지른다.유치원다니는동생박세린이알려준대로사람들이올때까지소리를지른다.자기몸에대한소유권을힘주어외친다.「옥탑정형외과」의연수와은수는처음에는학교에서무리를지어몰려다니는‘이응형제들’에속하기위해애쓴다.하지만이들은둘이함께일련의사건을겪으며더는‘이응형제들’의눈치를보며이들에게선택받기위해애쓰지않는다.“연수,은수니까시옷형제라고해야하나?아니야,옥상형제는어때?”라며스스로관계의주체로우뚝선다.

작가는불안하고위태로운성장환경,안전을보장하지못하는사회,아이들을지켜주지못하는어른들같은,어린이를둘러싼심리적·사회적배경들을갖가지장치를통해다양하게형상화한다.그리고외면할수없는‘사실’과‘사실’이상의무언가를추구하는‘허구’를통해,어린이내면에이미갖추고있는용기와희망을강력히끌어올린다.어린이일상속에숨겨져있는어떤재난을펼쳐보여주면서,그것과어떻게승부할것인지이야기한다.

어린이당사자만이할수있는말과행동으로
당사자성과시혜적시선의차이를드러내다

어떤이야기를나와는동떨어진어떤‘이야기’로읽을때우리는그이야기를쉽게평가하고판단하게된다.하지만그이야기가‘내이야기’가되면인물들의망설임과두려움,설렘과기쁨그리고고통을‘경험’하게된다.어린이문학에서는종종어른인작가가어린이인물의가면을쓰고,어린이를위한말을슬그머니하는경우가많다.이책은그렇지않다.마치어린이가직접이야기하는듯하다.이야기속어린이들이현실의우리곁에있고,직접자기이야기를들려주는것같아서생생하고강렬하게와닿는다.그야말로당사자성이살아숨쉰다.

이야기속어린이들은폐허같은세상을정면으로바라보며,당사자만이할수있는말과행동을한다.어린이문학에서한국사회가본격적인물질우선사회로진입하며비가시화된어린이(타자,소수자,약자)들을가시화하기위한시도는그동안많이있어왔다.이작품또한예외가아니다.어린이당사자의목소리를제대로담았다는점만으로도이작품은의미가있는데,여기에서한걸음더나아가‘어떻게’가시화할것인지에대한고민까지담겨있어특별하다.작가는현실에서소재를취하여당사자성과시혜적시선의차이로이에대해답하는데이와같은작가의해석이무척인상깊다

「친애하고존경하는」에서는민우입장을헤아리려는노력없이형식과절차만을중시하며장학금을떠안기는어른들을통해,「끝까지소리내읽었다」에서는관계에서주도권을가진친구지민이를통해,「바세린효과」,「공을주웠다」,「옥탑정형외과」에서는사회적지위가높은선생님과부모님을통해,독자는자연스럽게‘당사자성과시혜적시선의차이’를발견하게된다.가벼운것들이범람하는시류를거슬러이토록묵직한이야기를흥미진진하게끌어가는작가의솜씨가실로놀랍다.

“당신은어디까지어린이를믿습니까?”
“당신은어린이와마음을나눌준비가되어있나요?”

불편한진실이지만이세상은아직도여전히어린이들에게위협적이고폭력적이다.이책은불편한진실을회피하지않고시원하게드러낸다.읽는어른이야불편하겠지만어린이들은크게공감할수밖에없다.직접겪지않아도언제든자신이겪을수있는일이라느껴불안할테니말이다.

하지만다행히도작품속어린이들은놀랍도록자신의문제를주체적으로해결해간다.어른이라면한없이부끄럽고미안해질상황속에서,어린이는어른을등지고무럭무럭성장해나간다.그리고작가는“당신은어린이와마음을나눌준비가되어있나요?”라는질문을던지며자꾸우리를시험한다.우리를끝까지밀어붙인다.그끝에서어린이독자는용기와희망을,성인독자는‘당신은어디까지어린이를믿습니까?”라는질문과마주하게될것이다.

추천사

사회적약자의위치에있는어린이를연민의시선으로바라보는이야기가아니다.작품속어린이들은‘친애하고존경하는’방식의편지글로,온라인매체로,타인을너그럽게받아들이는것으로,‘내몸이니손대지말라’고외치는것으로자신이맞닥뜨린아픔과불의에맞선다.어린이는결코함부로대해도되는존재가아니라고,어린이는약하지않다고당당하게이야기하고자리매김하는모습에덩달아주먹이불끈쥐어졌다.작가는굉장히세련된형식의단편으로어린이들을더세심하게살피고그들의목소리에귀기울여야한다는메시지를전한다.
-김진향(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수원영동초등학교교사)

어른들의질서로가득찬세상에서“나여기있어요.우리여기있어요.”라고용기내어자신의존재를알리는어린이들의목소리가가득하다.
-김현정(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화성구봉초등학교교사)

사회적통념이어린이의시선에서는얼마나우스꽝스러운지를묵직하게짚어내는작품이다.은밀한어려움을겪는민우,루아,준성,세은,연수가끝내스스로길을찾아낸모습도오랫동안마음에남는다.요즘어린이들에게는한번읽고휘발되어버리는게아니라,며칠을두고두고생각하게만드는서사가꼭필요하다.이동화는바로그런동화다.
-나윤주(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선행초등학교교사)

어린이들이각자의방식으로엉망진창인어른과잘못된세상을꼬집는다.“내가안전하게사랑받으며자랄수있는세상인가요?”라고아프게묻는다.어린이독자는이들을보며때론분노를,때론통쾌함을느끼다가마침내어린이의목소리와힘을발견할거다.어른에게는한없이부끄럽고미안해지는이야기지만,어린이에게는통쾌하고시원한고발이다.“내마음과내몸은내것이다.”,“내목소리에귀기울이라.”며어린이가세상을향해던지는강력한선전포고다.
-박미정(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서울두산초등학교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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