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나라

햇살 나라

$13.50
Description
”너는 햇살 나라의 공주니까 언제든지 엄마에게 올 수 있단다. 햇살은 사라지지 않지.”
대담하고 자유로운 현대적 우화이자 세상에서 가장 깊고 슬픈 동화!
어린이들의 말과 마음을 낱낱이 잘 짚는 저학년 단편 동화의 강자 이반디 작가가 오랜만에 고학년 동화로 어린이 독자와 만난다. 이 책에는 피할 수 없는 위기 속 세아의 외로운 죽음을 아름다운 요정을 만나는 따뜻한 우화로 투시한 「햇살 나라」, 내 편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다정했던 이모가 주고 간 노란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나눠 주는 온기로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는 준이의 이야기 「다정한 스튜어트」, 환대받지 못하는 약자인 존재가 나보다 더 약자인 누군가를 환대하는 이야기 「마녀 포포포」, 모두가 현실에 안주하는 길을 선택했을 때 끝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시우의 이야기 「이 닦아 주는 침대」까지 어떤 냉혹한 현실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주는 대담하고 자유로운 현대적 우화 네 편이 담겨 있다. 전쟁, 죽음, 가난, 재난, 난민 등 부서지고 파괴된 쓰디쓴 현실을 만나지만, 끝까지 자신의 고유함과 천진함과 낙천성을 잃지 않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세상에서 가장 깊고 슬픈 동화를 만나 본다.
저자

이반디

「꼬마너구리삼총사」로제1회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동화부문)을수상했다.동화『꼬마너구리요요』『호랑이눈썹』『도레미의신기한모험』『누가올까?』등을썼다.

목차

햇살나라/5
다정한스튜어트/25
마녀포포포/45
이닦아주는침대/63
작가의말/82
작품해설/84

출판사 서평

눈물에는소독력이있다!
세상에서가장깊고슬픈동화

「햇살나라」,「다정한스튜어트」,「마녀포포포」,「이닦아주는침대」네편의단편에는어김없이약자가등장한다.가난한어린이,학대받는어린이,차별받고소외당하는어린이,존중받지못하는어린이.이어린이들에게는‘힘’이라는,‘폭력’이라는자원이없다.약자인어린이의힘은약하고목소리는작으며주어진갈등과문제를감당하기위한능력은아직어설프고서툴다.그렇다면이어린이들은이세상과어떻게싸울수있을까?이반디작가는약자만접근가능한대안적사고,새로운개념,힘있는자들에게는보이지않지만약자에게만보이는세계를드러냄으로써이아이들의손에무기를쥐어준다.이들이목소리를내고세상을배워나가는모습은그래서슬프고깊고시종일관눈을떼지않고응원할수밖에없다.하지만슬픈데서그치지않는다.눈물에는소독력이있다하지않는가.세상에서가장깊고슬픈이야기끝에는지금껏보지못한밝음과기쁨이자리한다.


독립과보호,모험과안정,성장과비성장,꼭둘중하나를선택해야만할까?
대립되는가치가동시에진실이되는,양가적의미가풍성한새로운동화

우리는한작가가만들어내는여러텍스트에서일관된맥락,소재와스타일의일관성을기대하기마련이다.인간개성의일관성때문에한작가가쓴텍스트들은의도하지않았는데도상당부분공통점을가지고있다.그럼에도이반디작가의신작『햇살나라』에서는이전작품들보다특별히눈에띄는점이하나있다.네편의짧은이야기속에모두양가적의미가풍성하다는점이다.

우리는아동기를부모의사랑과관심이필요한시기라고규정짓기때문에,보편적인동화는어린이들의독립욕구에초점을맞추거나,보호장치를잃은데대한두려움에초점을맞추곤한다.독립과보호,모험과안정,성장과비성장등대립적인성질로이루어진것들을서로갈등관계에놓고,둘중하나가명백히더바람직하다고하는식으로말이다.이반디작가는이번작품을통해‘그러나꼭이런결론에도달할필요가있을까?’라는질문을던진다.서로반대되는것처럼보인다는이유만으로하나를버리고다른하나를선택해야할필요는없다는메시지는작품곳곳에서발견할수있다.첫번째작품「햇살나라」에서는가장깊은슬픔이어떻게가장순수한밝음을길어올리는지를,두번째작품「다정한스튜어트」에서는가정의안락함과모험의위험을동시에원하는어린이의욕구를,세번째작품「마녀포포포」에서는순수하면서도경험많기를바라는어린이의욕구를,네번째작품「이닦아주는침대」에서는성장하면서도성장하고싶지않은어린이의욕구를발견할수있다.네편의이야기에서대립되는가치는동시에진실이된다.

이렇듯이반디작가는대립되는두가지를흥미롭게결합한다.겉으로보기에대립되는가치들을어떤균형잡힌결론으로매듭짓는것은그야말로위대한지혜이다.한쪽가치에만집중한이야기가좀더접하기쉬운현실이기에,둘모두를포함하고있는이번작품이더욱귀하고반갑다.


어린이가그곳이라고말하면거기까지반드시같이가는동화
“나는『햇살나라』가이반디문학의전과후를나눈다고생각한다.
햇살나라로간아이들은꼭살아서되돌아올것이다.”
_김지은아동문학평론가

『햇살나라』는동화집에잘어울리는포근한이름을가졌다.그러나책을읽기시작하면서서히허리를바로세우게된다.한편두편읽으면서점점책앞으로바짝다가앉고야만다.읽다가네번은고개를들어창밖의하늘을보았던것같다.반쪽이었던거울이나머지반쪽을만나하나가되는것처럼이책에실린단편동화들을통해서이반디작가가그리고자하는동화의모습을온전히그려보게되었다.작가는그동안보여주지않았던어린이의방,가장깊은구석을공개한다.나는『햇살나라』가이반디문학의전과후를나눈다고생각한다.적어도지금까지는그렇다.

그동안이반디작가는또래어린이들의말과마음을낱낱이잘짚는저학년단편동화의강자였다.첫책『꼬마너구리삼총사』부터『도레미의신기한모험』,『꼬마너구리요요1』,『꼬마너구리요요2』,『누가올까?』로이어지는성실한작업에서그는오직일곱살에서열살무렵의어린이독자만을바라보고그들곁을걸었다.마치바람잔잔한날의바다처럼,겉으로는별일없어보이지만안쪽으로깊게출렁이는어린이마음에가만히배를띄웠다.느긋한태평스러움은이반디동화가만들어온아름다움이었다.이번에는그이야기의배가독립적항해를시작했다는것이다르다.항해는반드시풍랑을만난다.성장하는어린이가위기를,모험을피할수없는것과같다.작가는어린이가가리키는풍향계를보며끈질기게노를저어태풍의눈에들어간다.더외로운어린이가홀로있는좁은해협사이로배를몰고다가간다.과감하게잠수한다.어린이가바로그곳이라고말하면밑바닥까지손잡고내려간다.

작가는이책에실린네편의작품을통해서“내가네아픔을알고있다.”는어린이문학고유의믿음을다시금전한다.마음을품어주는것이어린이문학의일이라는것도잊지않는다.더불어그가새롭게시도한점은어린이에게열쇠를준것이다.그열쇠는다른세계로갈수있는문을여는열쇠다.어린이가바꿀더나은
현실을향한열쇠다.아마도그것이햇살나라의감춰진의미다.햇살나라로간아이들은꼭살아서되돌아올것이다.


줄거리
〔햇살나라〕
“너는햇살나라의공주니까언제든지엄마에게올수있단다.햇살은사라지지않지.”
“우리세아,배고프지?무섭지않았어?”“아니,안무서웠어.”어린세아와단둘이살아가기위해엄마는하루종일밖에서일하고,세아는반지하방에서머리위로난작은창문으로길에지나다니는사람들을보며하루종일일나간엄마를기다린다.작은창문을통해보이는것은다리나발뿐이지만,세아는지금지나간사람이어떤사람일까상상하며자기집이비밀이가득한특별한집이라고생각한다.그러던어느날무섭게쏟아지는비를피하지못하고세아는홀로외로운죽음을맞이하고,작가는세아의외로운죽음을아름다운요정을만나는따뜻한우화로투시한다.요정이초자연적인활동을하면서인간과동등한자격으로관계를맺고결국해피엔딩으로귀결되는옛이야기의패턴을따르지만,작가가숨겨둔패턴의파격을목격하면잠시숨이멎는다.

〔다정한스튜어트〕
“너만의눈으로세상을봐.”
열한살준이,집안에서준이에게다정한것은하나도없다.유일하게준이에게다정했던이모는“너만의눈으로세상을봐.”라는말과함께준이에게노란폴라로이드카메라를주고먼나라로떠나고,준이는폴라로이드카메라에‘스튜어트’라는이름을지어준다.언제나비꼬아말하는엄마,비꼬아말하지않지만소리를지르는아빠,걸핏하면울어대는동생을보며준이는이차가운집에서끝까지버텨낼수있을까생각하고,스튜어트의몸을통과한사진속엄마와아빠의힘없어보이는모습을보고자기가세상에서가장힘이세다는상상을하며힘겨운시간을이겨낸다.이토록준이를힘들게하는엄마아빠이지만,준이는또한이들을아무리미워해도결국다시사랑하게된다고고백한다.가정의안락함과부모로부터독립해서모험의위험을동시에원하는어린이의양면적인욕구가인상깊다.재미있는이야기에는필연적으로아이러니가숨어있다.

〔마녀포포포〕
“사랑과용기가있어야마법을부릴수있단다.”
어린마녀포포포는전쟁으로아버지를잃고아픈엄마와함께어릴때부터살던마을을떠나새로운곳에서삶을이어간다.새로운곳에서의생활은쉽지않다.마을사람들이포포포와포포포의엄마가그들과다르게생긴것도,자기들숲에서버섯이나열매를따는것도몹시못마땅하게여기며싫어했기때문이다.조심스럽게하루하루지내던포포포는어느날자기처럼전쟁으로아빠를잃고혼자길을헤매는어린아이를만나게되고,빛나는재능임과동시에가장위험하고숨겨야할재능이기도한자신의마법으로이어린아이를돕기로한다.2023정채봉문학상본심작으로오르기로했던이작품에대해심사위원(이금이작가,이상배작가,김성구샘터대표)들은‘용에의해아버지를잃은어린마녀포포포를통해다름에대한경계와차별,배제,포용에관한이야기를안정감있게풀어냈다.삶과인간에대한통찰이엿보이는문장들이돋보이며세상을바꾸는힘이어디에있는지를이야기속에서자연스레보여주었다.’고평했다.세계곳곳에서는지금도전쟁중이다.환대받지못하는약자인존재가나보다더약자인누군가를환대하는이이야기는전쟁이없는세계는어떤곳일지,평화로운세계는어떤곳일지우리가구체적으로생각해보도록이끈다.

〔이닦아주는침대〕
시우는늘별들이자기를부르는소리를들으며잠이들었던것입니다.
시우의꿈은우주인이되는것이다.지구가오염되고기후가무섭게변해다른행성에서살기위해우주시민자격증을받아우주시민이되는게아니라,우주시민자격증을받지않아도그저우주선을조종하거나우주정거장에서일하는우주인이되고싶다.시우는잠자리에들때마다천장에서빛을내는야광별자리들을보며우주인을꿈꿨다.그럴때면시우는늘별들이자기를부르는소리를들었다.그런데엄마아빠는,사회는달랐다.엄마아빠는우주시민자격증을따기위해필요한돈을계산하며현실적으로불가능하다고지레선을그었고,사회는오르지못할나무에오를생각하지말고작은것에감사하며살라는메시지를기묘하게주입한다.시우는버림받은기분이든다.부모로부터,먼미래로부터.작가는어린이에게당연한세계를기준삼아지금우리의세계가어떻게뒤틀려있는지를보여준다.시우는말한다.“나는꿈이있어요.나는계속꿈꿀거예요.왜그러면안되죠?”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