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코끼리 - 스콜라 어린이문고 42

달코끼리 - 스콜라 어린이문고 42

$14.00
Description
생명을 살리는 신비한 코끼리 달코를 구하라!
어른들의 탐욕에 맞서는 아이들의 모험이 시작되다!
지금까지 이런 코끼리는 없었다. 온몸이 보송보송한 흰 털로 덮여 있고, 크기도 두 손바닥에 올라갈 정도로 작아 얼핏 보면 강아지 같아 보이는 이 코끼리의 이름은 ‘달코’. 달코에게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달코가 나타나면 어디든 생명이 싹트기 시작하는 것이다. 호반시의 부시장은 다음 선거에서 시장으로 당선되기 위해 점점 차오르는 달처럼 몸집이 커져 가는 달코를 이용하고, 얼어 죽을 뻔한 달코를 구했던 보미와 다움이는 부시장에게 잡혀간 달코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감행한다. 어른들의 탐욕에 맞서 달코를 구출하려는 보미와 다움이의 험난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생태, 자본주의, 인간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색다른 어드벤처!

저자

김태호

저자:김태호
2013년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으로등단했다.청소년소설『일퍼센트』,『별을지키는아이들』과동화『네모돼지』,『제후의선택』,『신호등특공대』,『복희탕의비밀』,『아이가여행가』등을썼고,쓰고그린그림책으로『삐딱이를찾아라』,『아빠놀이터』,『엉덩이학교』,『섬이된거인』등이있다.

그림:허지영
대학에서애니메이션을공부하고지금은일러스트레이터로활동하고있다.쓰고그린책으로『파란고양이』,그린책으로『이야기숲에는누가살까』,『미래가온다,기후위기』,『김치공장블루스』등이있다.

목차


얼음덩어리
얼음강아지
겨울잠
달코끼리
강해라시장과정민씨
달코를지켜라
달코를훔치다
벚꽃피는마당
다시만난달코
코끼리동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모두가반해버린사랑스러운코끼리,달코!
달코가나타나면생명이싹트기시작한다!

“저희집식탁다리에새싹이돋아났어요.”
“네?뭐라고요?그게가능한일인가요?”
“저녀석이라면가능해요.”

함박눈이쏟아지던어느겨울,보미와다움이는반려견모모와공원을산책하다얼어죽어가는작은생명을발견한다.보미는이작은생명을살려야겠다는마음에무작정얼음덩어리를안고집으로달려가정성껏보살핀다.강아지인줄알았던작은생명은꽁꽁언몸이녹으면서움츠렸던코가길게늘어지고,둥글납작한커다란귀가펼쳐지며코끼리의모습을되찾는다.밤늦게까지코끼리를돌보느라새벽녘에선잠을깬보미는몸을동그랗게말고새근거리며자고있는코끼리의몸이동그란달처럼빛나는모습을보고‘달을닮은코끼리’라는의미로‘달코’라는이름을지어준다.

달코에게는놀라운능력이있었다.달코가나타나면어디든생명이싹트기시작하는것이다.창가에놓인누렇게메말라죽어가던작은화분속식물이녹색으로바뀌며되살아나는가하면,달코가끌어안고우물거리던식탁다리에서는새싹이돋고,비닐하우스에서말라죽어가던양배추들은파릇파릇한잎을단단히모으고살아나고,생명이꺼져가던다움이의반려견모모와감기에걸린보미할아버지는건강을되찾는다.

신비롭기만한달코의능력은사실너무도당연한자연의이치이다.코끼리는하루에수십킬로그램의식물을먹고,먹은만큼어마어마한양의똥을싸는동물이다.자연에서이런코끼리의일상은씨앗을옮기고새싹을자라게만드는역할을하기도한다.그들이지나간자리에는새로운땅이개척되고생태계는풍부해진다.김태호작가는‘달코’라는매력적인캐릭터를통해‘성장’과‘발전’이라는명분을내세워빼앗고파괴하는일에무뎌진우리들의모습을되돌아보자고말한다.본문중에이런대사가나온다.“어른들은왜그렇게다빼앗아가려고만해?”갑자기집에들이닥친시청사람들에게달코를빼앗긴보미가엄마에게던지는이질문이편안히들리는사람은없을것이다.그럼에도작가는우리가더나아질수있다는가능성을믿어보자고말한다.자연,기후,인간성등많은것이파괴된사회에서우리가어린이에게줄수있는것은지금보다더나아질수있다는기대가있는사회다.김태호작가의작품세계에서희망은언제나횃불이아니라불씨였다.

자연은스스로회복하는능력이있습니다.자연의일부인우리에게도같은능력이있을거라고생각합니다._작가의말중에서

생태,자본주의,인간성을생각해보게하는
색다른김태호표어드벤처!

『달코끼리』는표면적으로는아이들이빼앗긴달코를구출하는모험서사처럼보이지만,한걸음물러서면성장과발전만좇다잃어버리게된인간성이보이고,또한걸음물러서면자본주의시스템과한국사회의관계가보인다.

달코를이용한‘달코프로젝트’로제2의전성기를꿈꾸는강해라시장,달코를앞세워차기시장당선을노리는부시장,온라인세상에서보이는것만믿고이러저리휩쓸리는시민들까지.각자의이권을둘러싸고달코를차지하려는탐욕스러운어른들에맞서달코를구출하려는아이들의여정은후반으로갈수록더욱험난해진다.하지만아이러니를담아내는위트있는설정과대사덕분에속도감있는전개를독자는지나치게긴장하지않고편안하게따라가게된다.

“당장설치부에연락해서화장실변기를바꿔놓게.”
부시장은똥에예민했다.자기똥은괜찮은데남의똥은정말싫었다.어릴적부터귀신보다남의똥이더무서웠다.그래서남이쓴변기는사용하지못했다.달코는그렇게먹어대도지금껏한번도똥을싸지않았다.부시장은그게정말마음에들었다._본문121쪽중에서

마지막장면에서부시장은달코가그동안먹은것을다쏟아낸똥바다에서똥범벅이되어수영하는모습이나온다.똥을끔찍하게싫어하는부시장에게이것보다더한벌이있을까?김태호작가특유의재치넘치는유머가빛을발하는장면이다.

성장과발전을위해앞만보고달리는사회에대해이야기할때도작가는비판적메시지를서슬퍼런실감으로전하기보다는특유의위트와따뜻함으로전달한다.

“넌뭐가그리바빠서멋진풍경도그냥지나치고그렇게앞만보고달리냐?”
“멋진풍경?”
할아버지가창가로다가가창문을활짝열었다.파란새벽하늘에눈송이가흩날렸다.흰눈이묘한반짝임으로아름다운풍경을만들었다._본문110쪽중에서

현실을단숨에싹둑끊어내고세상이아름답게보이는순간을실감하게되는장면이아닐수없다.

젠더통념에대한비틀기또한이작품에서빛나는부분이다.호반시시장이여성(다움이의엄마강해라)이라거나보미엄마정민씨의직업이25톤덤프트럭운전사인건결코우연이아니다.

‘패션이어떻고,얼굴이어떻고,어디가서뭘먹었는지,무슨신발을신었는지…….엄마에대한기사는다그런거야.난엄마가호반시를위해얼마나노력하는지아는데,다른사람들은그런일에는관심이없더라.’_본문113쪽중에서

다움이가여성시장으로일하는엄마를바라보는사회적시선에대해언급하는부분은우리사회의젠더통념이얼마나뿌리깊은지새삼깨닫게한다.

이외에도어린이의성장을그자체로인정하지못하는어른을상징하는듯한달코의성장을억제시키는주사나부패한시스템을덮어버리기에급급한세태를상징하는듯한공원지하속원자로처럼작품곳곳에는독자가스스로의미를찾아내는즐거움을느낄수있는요소들이가득하다.부패한시스템이오작동하거나무신경한상황에서약한자(어린이)가어떻게더약한자(달코)를간절하게보살피는지,보미네가족과다움이네가족과동물병원원장가족이흩어져각자이야기를펼쳐내다마지막순간에맞붙어문제를해결하는핵심키로잘작동하게끔짜여진이야기의구조또한독자를사로잡는다.가히색다른김태호표어드벤처라할만하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