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의 품 우포늪 (비밀의 정원에서 만나는 왜가리 할배)

야생동물의 품 우포늪 (비밀의 정원에서 만나는 왜가리 할배)

$19.77
Description
사라진 생명을 다시 부르는, 우포늪과 인간의 서사시
생태공동체를 꿈꾸며 우포와 함께한 시간을 그의 소박한 밥상처럼 꾸밈없이 담담하게 그려낸 수체화 같은 삶의 기록
〈야생동물의 품 우포늪-비밀의 정원에서 만나는 왜가리 할배〉는 이인식 선생님의 두 번째 생태 에세이이다. 2016년에 〈비밀의 정원 우포늪〉을 출간해, 1억 4천만 년의 역사를 간직한 늪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어들였다. 〈비밀의 정원 우포늪〉이 환경운동가 이인식 선생님이 우포늪에 스며들어, 자연과 하나가 되는 과정을 기록한 책이라면 〈야생동물의 품 우포늪〉은 자연과 하나가 된 왜가리 할배의 30여 년 여정을 담백하게 그려낸 성찰의 글이다. 우포늪과 저자의 오래된 인연을 하나하나 풀어내기에 우포에 담겨있는 사연과 굴곡진 삶의 옹이 박힌 시간들이 무수하기도 하고, 끈질기기도 하다.
〈야생동물의 품 우포늪〉을 온전히 받아들이려면, 저자의 삶을 일별해야 한다. 그의 하루, 한 달, 일 년을 엿보지 않고서는 수많은 이야기와 역사를 간직한 우포늪의 변화와 진통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저자는 중학교 선생님이었다. 이 책 서문과 1부 첫 꼭지의 글 「우포늪에 왜 사냐고 묻는다면 그냥 웃지요」에 간략하게 소개돼 있듯이 사회의 요구와 인연의 흐름에 따라 교사에서 참교육 교사로, 민주화운동가로, 환경운동가로 변화하면서 자연과 생태에 대한 이해와 실천의 깊이를 더해간다.
학교를 명예퇴직하고, 우포늪으로 거처를 옮겨 늪과 하나가 된 저자는 우포늪 지킴이로 생활과 환경운동을 일치시켰고, 우포늪의 미래를 구상, 설계하는 기획자로 람사르습지로 우포늪이 선정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김수일 교수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서는 따오기 복원이라는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해 실행했고, 2008년에 중국에 방문해 따오기 2마리를 안고 들여와 따오기 복원의 출발을 알릴 수 있었다.
그가 우포늪을 지키기 위해 나무를 부둥켜안기도 하고, 불에 타는 갈대밭에 뛰어들기도 하면서 헌신한 시간을 넘어서, 이제는 우포늪 주변 농지의 늪으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주민과 함께 공생하며 우포늪 보존을 이끌어가는 공동체를 구체적으로 실현해 가고 있다. 이제 우포늪은 저자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게 되었고, 저자의 구상에 따라 람사르습지를 넘어서 야생동물공원과 생태경제공동체의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야생동물의 품 우포늪〉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저자 철학의 밑바탕이 되는 우포늪의 사계절과 삶의 내밀한 부분을 서정적으로 풀어쓴 에세이를 만날 수 있다. 스스로 자연의 일부가 돼, 우포늪의 생태를 한폭의 그림처럼 섬세하게 그려내 글과 사진을 통해서 우포 전시관에 들어온 느낌을 받는다. 글 중간중간 저자의 삶과 철학을 엿볼 수도 있고, 우포의 미래를 설계하고 구체화하는 실천가로서 제언을 들을 수 있다. 우포 지킴이 왜가리 할배를 노여운 목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자연을 닮은 언어로 소박하게 풀어내고 있다.
2부는 환경생태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글과 사진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수천 꼭지 중에서 선별했다. 우포늪 동식물의 생명그물과 우포에 사는 뭇생명의 순간의 모습을, 그를 바라보는 왜가리 할배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고, 마을 어르신, 우포를 찾는 어린이와 청소년 등등과 교류하며 소통하는 순간들을 짧은 글 안에 채워놓고 있다.
3부는 저자의 오랜 약속이자 혼신의 힘을 다해 실현한 따오기 복원의 성공 이후 야생 방사가 이뤄지자, 따오기의 생존과 번성을 기원하면서 관찰한 기록이자 보고서이다. 저자의 2년여에 걸친 「따오기 관찰일지」를 수록했다. 따오기 복원이 야생 방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자연에서 자연의 일원으로 생존할 때까지 지켜보고, 서로 도와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마을 주민의 역할이 얼마나 지대한지 잘 느낄 수 있다.
4부는 우포늪을 방문하는 이를 위해, 우포늪 생명길을 21가지 테마로 구분해 우포를 처음 방문하는 독자가 자연스럽게 늪을 즐기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인식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우포늪 안의 걸음 속에서 살아있는 생명의 소리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5부는 우포늪을 함께 지키고, 가꾸는 지인이자 동지들의 추천글과 후기를 담았다. 우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들과의 인연을, 생명존중의 마음으로 하나가 된 이들의 짤막한 글이다.
저자

이인식

저자:이인식
1953년경남창녕에서태어나대부분의어린시절을외가인창녕영산에서보냈다.'뻘구덩이'로유명한영산에서지천으로널려있던늪은,그에게좋은놀이터였고이후습지보전운동가로삶의방향을정하는데에큰영향을끼쳤다.
초등학교와중학교교사를하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결성에나서5년간해직을당하였다.해직기간에낙동강페놀사태를경험하며'마산창원공해추방시민운동협의회(마창진황경운동연합전신)'를창립,사무국장과대표를지냈다.이후제10차람사르총회의경남창원유치를위한'경남유치위원회집행위원장'및'2008람사르총회민관추진위원회공동운영위원장'을지냈다.이때우포늪에서따오기복원추진을정부에제안하여따오기복원추진위원장을맡기도했다.
2010년부터는교사생활을정리하고,우포늪에들어와미래세대를위한우포자연학교를열면서,우포늪따오기와야생동식물을매일매일관찰,기록하고있다.따오기와황새등복원에성공한새들이자유롭게날수있는우포늪의원래의모습을찾아,홍수터와자연동물원을만들어생물다양성증진과기후위기시대를극복하는일에남은생을보탤예정이다.

목차

1부우포늪에서꿈꾸는생태혁명
우포늪에왜사냐고물으면그냥웃지요14
우포늪풍광을말로표현하기가어렵다20
봄날연두빛우포왕버들은어머니품이다28
40년만의경사,따오기·황새·저어새가노니는우포늪38
우포늪에서남북을오가는철새들46
40년만에우리곁으로돌아온따오기56
내리사랑길우포늪,마을과그곳에사는사람64
마을어르신은지역박물관이다70
우포늪을생태교육중심공간으로만들자78
우포늪을중심으로낙동강생태경제벨트를그려본다84
우포자연학교와BTS‘이제나를조금알겠어’92
호사비오리와‘조선원앙’이야기102

2부나는매일늪으로출근한다
야생의길112/까치설날114/북상116/호랭이잡는다는담비118/야생120/우포늪주인122/독수리124/먹이나누기126/탐조128/무섬130/사랑놀이132/입춘추위134/루미136/황새138/욕쟁이할배140/황새봉순이142/자연학교144/자운영146/삵148/어버이날150/조영학어르신152/초록154/모네의정원156/새끼따오기158/쉼터160/백로의아침식사162/물꿩164/밥냄새나는들판166/왕버들168/거미170/나비171/캠프172/어르신174/딱따구리176/겨울초입178/비밀의정원180/청소년쉼터182/인연184/동생186/보름달187/왜가리하부지188

3부우리곁으로돌아온따오기
우포늪따오기의둥지를기다리는4월192
치밀하고용감한개척자,우포따오기36Y198
마을주민들이온마음으로
따오기야생번식을응원한다202
두번째,야생으로돌아간따오기206
우포늪따오기의평화로운일상그리고관찰자들212
태풍을이겨낸12마리의우포따오기218
자연의시간에맞춰변화하는야생방사따오기들224
야생에서한뼘더성장한따오기,
참매트라우마를극복하다230
오늘도따오기는야생에서진화한다234
우포늪따오기기처음으로야생번식에성공하다!238
우포야생따오기의첫날갯짓!244

4부우포늪생명길지도
1코스이태리포플러길252
2코스이태리포플러뒤편255
3코스물억새군락지258
4코스큰왕버들260
5코스아름다운자연조경길263
6코스기도하는마루나무266
7코스옛둔터마을269
8코스부엉뜸앞272
9코스비밀의정원274
10코스사초군락지277
11코스징검다리앞왕버들군락지280
12코스징검다리283
13코스왕버들군락지285
14코스소목마을포구287
15코스할아버지나무290
16코스사지포293
17코스매일페이스북에글올리는장소296
18코스버들국수가는길299
19코스대대제방에서창산다리까지302
20코스잠수교304
21코스대대제방307

5부야생의길에서맺은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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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340

출판사 서평

이책은우포늪을지킨환경운동가의여정을그린분투기이며,따오기복원을실현하고,관찰하고기록한생태복원의기록이고스스로늪이된사람만이그릴수있는시적감성이충만한생태에세이이다.그의글을읽으면우포의미래인생태공동체야생동물공원의멋진그림이눈앞에펼쳐진다.

이책을읽으면곳곳에서저자의삶과철학을발견할수있다.〈야생동물의품우포늪〉을온전히받아들이기위해서는이책을한꼭지씩찬찬히꼭꼭씹어넘기는독서법을권장한다.서둘러읽기보다는우포늪을걷듯,우포늪의다양한생명들을만나듯한걸음한걸음,가볍게명상하듯책장을넘기기를기대한다.

이책은우포늪을궁금해하거나,이해하고싶은사람에게길잡이역할을한다.또연구자가아니면알기어려운동식물의변화와활동을알기쉽게풀어서설명하고있다.우포늪의보존은그냥있는그대로를유지하는것이아니라주민들과함께살아갈수있는공간이어야하고사람들이즐기고이해할수있는곳이어야지속가능하다.우포늪에서생산된무공해쌀등의상품을판매해서주민들의생활을책임지는경제공동체이어야하고,환경생태를민관이함께책임지는생태공동체이며,주민이따오기생존에참여해생태운동가의역할을하는마을공동체이다.

이우포늪을일제강점기시대이전의본래의크기로복원하고,이곳을야생동물공원으로자리잡아주민과시민이함께즐기며함께공존하면서미래를지켜내는생태공동체가이루어길꿈꾸며하나씩실현해나가고있다.꿈같은청사진에이인식선생의노고와고집이한땀한땀길을내가면서현실로구체화하고있다.

우리가어려서듣던따오기동요처럼인간과가까운새인따오기,황새의복원이확대돼온나라어디에서도날며볼수있게되기를,이인식선생의꿈처럼따오기를안고북한에올라가북쪽하늘에서도따오기가자유롭게살아갈수있기를기대한다.

책속에서

우포늪에4마리황새가나타났습니다.큰경사입니다.예산에서방사한녀석들인데제법나뭇가지까지물고이곳에둥지를틀준비를하는듯합니다.따오기복원을제안한고인이된김수일교수가꿈꾸었던세상이되어가고있습니다.황새들은우포늪에오기전에용호벌에서일주일을지낸것으로황새복원센터에서확인해주었습니다.열흘이넘게늪에서슬기롭게적응하면서살아가고있습니다.우포따오기의둥지트기준비와더불어올해늪의봄은화려합니다.
이번에우포늪에안착한황새는우포늪에따오기복원을제안한김수일교수가교원대에서복원하여예산에방사한무리입니다.방사하는날지역주민과아이들틈에서황새방사에참여했는데,예산하늘을빙빙돌며참가한이들에게인사를하는듯했고요.그중한마리는일본오키나와까지비행한것으로알려져있습니다.한때일본토요오카에서복원한황새한마리가김해화포천과주남지,우포늪,남강모래톱등에서발견되어언론에서추적보도를하기도했습니다.이렇게황새가우포늪에서오래머물면서둥지를트고따오기들과어울리기시작하면국제적인화제가될것입니다.

남은일은일상적으로아이들의웃음을들으며자연배움을나누고,북에도사라진따오기를품고평양행비행기에오르는일입니다.덧붙여기후재난시대에우포늪면적을일제시대전으로복원하는일입니다.그래서홍수터확보와비홍수기에는야생동물공원으로활용하여아이들과가족들이야생과공존공생하는공간을만들고,평소밥나누는독수리먹이가되어하늘나라로떠나는것이소원입니다.어쩌면이단순한소망이하늘의뜻인지도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