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영역

빛의 영역

$17.00
저자

쓰시마유코

여성과어린이등사회적약자의입장에서작품을쓰면서도,늘새로운표현과다양한소재로현대일본문학의정점을달리는대표작가다.본명은쓰시마사토코(津島里子)로,1947년3월30일도쿄교외미타카에서태어났다.그녀의아버지는일본근대문학을대표하는작가다자이오사무(太宰治,1909~1948,본명은쓰시마슈지津島修治)다.시라유리여자대학에서영문학을전공하면서포크너의작품등미국...

목차

1.빛의영역
2.물가
3.일요일의나무
4.새의꿈
5.목소리
6.주문
7.모래언덕
8.붉은빛
9.몸
10.지표
11.불꽃
12.빛의입자

출판사 서평

확고한빛의영역_번역자의말

일본어전공자도아니고,일본어와관련해대단한경력도없는내가쓰시마유코의연작소설『빛의영역』번역을덜컥수락한이유는한가지만이아니다.하나뿐인딸을키우는싱글맘이라는소설속주인공의처지가나와비슷해감정이입을한것도있지만,결정적인이유는소설의제목때문이었다.

전남편과별거를시작하고지은지20년쯤된방두칸짜리복도식아파트에아직어린딸과나만남겨졌을때나는참엉망이었다.한동안거의매일밤술이나수면제따위에의존해불안과불면의밤을견디고는했다.집은점점그늘이잠식하기시작했다.청소를소홀히해여기저기불결했으며,호더증후군기질탓에집안곳곳온갖물건들이산처럼쌓여갔다.책,아이장난감,옷가지,그릇,술병,간식부스러기가한덩어리를이루어정체를가늠하기어려운존재가되었다.치우는방법이떠오르지않았고,치울에너지도당시의내게는없었다.집은늘어둡고축축했다.

지난했던소송이끝나정식으로이혼이확정된후나는딸과함께내부모님집으로들어가기로결정했다.일단결정을내리고나니하루라도빨리그아파트를떠나고싶었다.많은덩어리를해체해버리고,버리고,또버렸다.이삿짐을트럭에다옮기고남은잔해들을치우려텅빈아파트현관에들어선순간의광경을잊을수가없다.뭐라말할수없을정도로밝은빛이베란다창문을통해무수히쏟아져들어와거실을가득채우고있었다.그낯선광경에일순사고가정지되면서그대로바닥에주저앉아엉엉울기시작했다.

한때는단란을꿈꾸던집,닦고정리하며가꾸던집,그곳을어두운공간으로만든장본인은그누구도아닌나였음을.이렇게나밝고따스한곳이었다는자각이슬펐다.거실한가운데모여있던‘빛의영역’이지금도기억에생생하다.좌절과희망을동시에준광경,채움으로단단해지는시기가있듯비움으로깨달음을얻는순간도있다는것을.지나친빛은눈을멀게한다.짙은어둠은시력을무용하게만든다.

이혼후에도한동안목적을상실한부표처럼출렁였지만결국길을잃지않고나아갈수있었다.아이는빛처럼밝게자라주었고,나는글을쓰는사람이되었다.글은내게생계수단은아니다.글쓰는사람은어린시절부터의내꿈중하나가맞지만글이내삶의유일한희망이라여기지않는다.그러나글은확고한‘빛의영역’이다.쓰시마유코의『빛의영역』번역은그사실을다시금확인하는시간이었다.나를조금더확고한빛의영역으로한발더다가가게해준이소설을읽는이들에게도그마음이부디전해지길바라며,이런기회를선사해준출판사마르코폴로와한결같은응원으로주춤거리는내등을떠밀어준페이스북친구들에게이지면을통해감사인사를전해본다.

추천사

“황홀할정도로아름답습니다.”─LidijaHaas,Harper's

“시대를초월하는작품입니다.”─CleaSimon,BostonGlobe

“이연작소설은완벽하게연결된물방울처럼우아하고독립적입니다.”─Kirkus

“여성들의삶을탐구하는이야기.”─JiayangFan,TheNewYorkTimesBookReview

“이책은빛과물의이미지로가득차있습니다.”─LeeLangley,TheSpectator

“삶에서흩어진순간들을수정처럼반영합니다.종종숨이멎을것입니다.”─JohnSelf,TheIrishTimes

“이미지의힘으로12편의연작소설들이함께묶여있습니다.”─AbhrajyotiChakraborty,TheNewYor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