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세이사 : 1989-2019 어제의 세계, 모든 것

헤이세이사 : 1989-2019 어제의 세계, 모든 것

$37.00
Description
원래 「PLANETS」의 메일 매거진에 제13장까지 연재된 것을 바탕으로 14장부터는 저자가 이 책을 위해 새로 쓴 것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에서 아무로 나미에까지 헤이세이 시대의 결정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예의 역사학자로서 〈중국화하는 일본〉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요나하 준은 쌍극성 장애로 인해 우울증에 빠졌고 결국 대학 교수직도 버리고 마음을 다독이는 데 모든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쓴 〈지성은 죽지 않는다〉가 대단한 화제를 모았다. 〈헤이세이사: 어제의 세계, 모든 것〉은 저자 자신이 “역사학자로서 눈에 띄는 마지막 책”이라고 말하는 작품으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간을 정치, 경제, 사상, 문화 등 모든 각도에서 되돌아본다. 헤이세이를 관통하는 어떤 일관된 흐름을 주장하기보다는 매 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확인해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현실의 사건(정치)과 사람들의 가치관(사상)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컨텍스트로서 역사를 바라보는 지점이야말로 요나하 준의 핵심적인 세계이다. 30년간 이어진 헤이세이의 시대는 베를린의 벽이 붕괴하고 쇼와 천황이 사망한 1989년에 시작된다. 일본은 두 사람의 ‘아버지’(쇼와 천황과 마르크스주의)를 잃어 버리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요나하 준은 이 시대를 「역사의 소멸」로 본다. 좌와 우의 상징적인 아버지가 사라진 공허한 시대의 잃어버린 세대라는 것이다. 좌표를 상실한 시대가 바로 헤이세이의 역사라고 보는 요나하 준의 시각은 분명 색다르다. 냉전의 종식은 단순한 국제정치상 역학의 변화만이 아니라 사고 방식 자체가 붕괴되는 것이라고 바라보는 것이다.

이 책은 역사학자로서 요나하 준의 시각이 얼마나 다채로운지를 보여준다. 1989년부터 2019년 사이의 시대인 헤이세이사는 바로 그런 점에서 더욱 유효하다. 30년간의 역사에서 일본의 정치 문화를 만화경처럼 비추고 있는데 여기에는 요나하 준의 독특한 관점이 있다. 그는 오구마 에이지처럼 통계를 이용하기보다는 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인문학자로서 그가 읽고 보고 느낀 것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이 책은 딱딱한 학술서가 아니며 오히려 1970년대 말에 태어난 요나하 준의 문화적 체험을 반추하는 성격도 있다. 우리시대 가장 특이한 역사학자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요나하 준은 자기 세대를 뛰어넘어 현재 우리들 앞에 섰고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저자

요나하준

與那覇潤
1979년생,역사학자(일본근대사,동시대사).2007년도쿄대대학원종합문화연구과박사과정수료,박사(학술).그해부터2015년까지지방공립대학준교수로교편을잡은뒤질병휴식을거쳐서2017년사직.이후에는재야에서활동하고있다.
강의록『중국화하는일본』(문춘문고,원저2011년),『일본인은왜존재할까』(슈에이샤문고,원저2013년),질병휴직의경위를담은『지성은죽지않는다』(문예춘추,2018년)등화제서다수.2020년『마음이아프면안되나요?』(사이토다마키와공저,신초신서)로제19회고바야시히데오상을수상.

목차

서문-창창한안개속에서…8

제1부아이들의낙원…21

제1장붕괴라는시작1989.1∼1990…22
두아버지의‘붕어(崩御)’/사라진좌우의억압/아버지없는사회로의도약
/아이들이춤추기시작하다

제2장기묘한주체화1991∼1992…59
운동하기시작하는아이들/기분은‘포스트모던’/대학의변화가시작되다
/쇼와의노병이사라지다

제3장숨겨진쿠데타1993∼1994…90
가짜뉴스였던대의혹?/은밀한‘아버지죽이기’/전향자들의헤이세이/
여자라는전위를꿈꾸며

제4장부서져가는제국1995…123
에바,전후의너머에/제국이만든것/연립의가치는/조직의형태사람의
형태

제5장잃어버린역사1996∼1997…153
‘전후의신들’의황혼/’패전전으로회귀’는일어났나/사산(死産)한‘역사
수정주의’/순수한시대의종말

제2부악화속의모색…205

제6장신체로의우울한전환1998∼2000…206
자살한분석의/귀환병의폭주/도착하지않은우편/’탈냉전’정치의종말

제7장콜라주의신세기2001∼2002…249
‘깜짝쇼’였던개혁/지방으로의백색혁명/붕괴하는조합/SNS없는
인플루엔서

제8장진보로의퇴행2003∼2004…282
2년간의무풍/공학화하는‘마음’/한국화하는일본?/희망이머물곳은
어디에

제9장보수라는분위기2005∼2006…319
리버럴과개혁의이혼/’일부러’의덫/노스탤지어의외부/아이들의운명이
갈라지다

제10장사라지는중도2007∼2008…359
오늘의거울과도같은/분열된언론공간/세카이로부터멀리떨어져서/
리부팅되는헤이세이

제11장너무늦은축제2009∼2010…403
시민참여의끝에/포기의윤리학?/경망스러워진지방자치/‘후기전후’
의종언

제3부성숙은수고의저편에…441

제12장‘근대’의가을2011∼2012…442
데모로변한정치/’지식인’은부활했나/기동전의차질/잔불이사라지도록

제13장전향의계절2013∼2014…491
지성의경제적결과/잃어버린‘진심’을쫓아서/역사의묘지/’전후’라는
아버지가돌아오다

제14장닫히는원2015∼2017…540
헤이세이지식인의장송곡/세계가‘세카이’가될때/부서져떨어지는내면
/새시대로의모색

제15장시작의종말2018∼2019.4.…591
서양근대를따라죽다/다시동양화하는르네상스/안녕하세요,레이와군/
지금도헤이세이는나의빛

마치며-역사가끝난뒤…638

출판사 서평

표지의촬영은같은세대(1980년생)사진가인시가리에코(志賀理江子)에게부탁했습니다.시가씨는미야기현에서3·11대지진쓰나미를만나서피난소생활도체험했는데요.저와인연을맺어준것은재해지역에서생활할때그녀의인상에남은어느환자였습니다.그사람을이해하기위한노력의일환으로,같은병을겪은걸공개한저를취재하러와준것이첫만남이었습니다.세상에는이런식으로이어지는이들도있습니다.이책은제가‘역사학자’로서쓰는마지막책입니다.애초에언제까지나과거의직함을사용할생각은없었고,간판을내려놓을시기를엿보고있었는데,앞서언급한코로나19와중에본광경이결과적으로제등을민셈입니다.

2021년봄,나날이시시포스의바위가되어가는올림픽성화를보면서.
요나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