왬! 라스트 크리스마스

왬! 라스트 크리스마스

$28.00
Description
딱 달라붙는 청바지 위에 가죽 재킷을 걸친 대중의 우상이 되기 훨씬 전에 10대의 조지 마이클은 많이 달랐다. 못난이 안경을 끼고 통통한 체격의 살짝 소심한 성격이었던 사춘기 소년은 같은 반 친구를 통해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 바로 이 친구가 앤드류 리즐리이다. 리즐리의 말대로 “이 책의 요점은 우리의 우정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리즐리는 ‘케어리스 위스퍼’(Careless Whisper)와 ‘에브리싱 쉬 원츠’(Everything She Wants) 같은 히트곡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라이브 에이드(Live Aid)의 참여 그리고 왬이 중국에서 공연하는 최초의 서양 팝 그룹이 된 순간에 대해 말한다. 히트곡 중 하나인 ‘웨이크 미 업 비포 유 고고’(wake me up up before you go go)는 아침잠이 많은 리즐리가 엄마에게 회사에 가기 전에 자기를 깨워달라는 에피소드에서 나왔다.
이 책은 또한 영국의 황색 저널리즘의 과도한 스토킹이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하게 했는지, 왬이 한창 활동하는 동안 조지 마이클 자신이 동성연애자라는 것을 깨달았던 중요한 주제들을 다룬다. 요컨대 이 책은 1980년대에 10대를 보냈던 왬의 팬들을 위한 보물상자와도 같다.
저자

앤드류리즐리

AndrewRidgeley
1980년대의가장위대한팝듀오로손꼽히는왬(WHAM!)의멤버중한명이었다.1963년영국서리에서태어나하트포드셔의부시에서자란그는학교에서동갑내기조지마이클을만났고두사람은왬!을결성했다.
앤드류는현재다양한관심사를추구하고있는데,그중에서도달라리오럭비웍스자선단체를위한기금모금활동을활발히하고있다.그는콘월과런던에있는자택에서시간을보낸다.

목차

서문기나긴작별

제1부
영건즈

결정,또결정
새로온친구
평행선
십대의관심
소녀들!소녀들!소녀들!
(좀)무례한소년들
한걸음더
멜로디메이커
왬!뱀!(아이엠더맨!)
천국의가장자리
조지되기
심야파티와네온불빛

제2부
세계최고의밴드가되다!

자유
고백
'소울보이'의첫투어
십대팬클럽
언론과의전쟁
리스트크리스마스
밴드에이드
패션
중국투어
라이브에이드
파티가끝나고
팝스타가아닌앤드류리즐리로살기
당신은사랑받았습니다

감사의말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역자후기:알고보면,라스트크리스마스는364일!

앤드류리즐리의왬!회고록을우리말로출간하자는출판사대표의말에역자들은흔쾌히동의했다.아니,당연히우리가번역해야마땅하다고생각했다.책에서앤드류가왬!의팬은대부분“미성년자소녀팬들”이었다고말하는대목이있는데,우리야말로어려운록음악에심취한언니오빠들에게무시를당하면서왬!을좋아했던소녀팬들이었기때문이다.어쩌면,전세계적으로천만장이팔렸다는〈메이크잇빅〉앨범의판매기록에적어도3장이상은일조했을지도모른다.당시경기도양주군부대근처의작은레코드점에서팔렸던앨범도공식집계에넣어줬다면말이다.

왬!의팬으로서
〈웨이크미업비포유고고(WakeMeUpBeforeYouGoGo〉를처음들었을때가생생하다.1985년쯤이었을게다.김광한아저씨가텔레비전코미디프로그램에서외국뮤직비디오를소개하던코너가있었다.하얀바탕화면에흰티셔츠를입은앤드류와조지가춤을추며등장하던그노래는그때까지내가어디서도보거나들어본적없는소리와이미지였다.이후,교실에서는팝을좋아하지않던친구들도왬!의화보는한두장씩챙길만큼두사람의인기는대단했다.그런데우리가좋아하자마자얼마되지않아밴드해산소식이들렸다.〈여학생〉을비롯한소녀잡지들을사서왬!의일본공연과중국공연사진들을오려모으며부러워했는데,우리나라에는오지도못하고해산해버리다니!아쉬웠던기억이생생하다.
한번쯤은다시재결합공연을하지않을까막연히기대하다가그마저도잊고,아니10대시절의일은왬!만이아니라담임선생님이나짝꿍들이름도다잊고살아가던40대의12월어느날,조지마이클의갑작스런부고를들었다.‘라스트크리스마스’가아직거리에서채가시지않은날이었다.그날이후,가끔부질없는생각을한다.조지마이클이그렇게떠나지않았더라면왬!도90년대보이밴드들처럼중년이된팬들과함께회고공연을하지않았을까.마지막앵콜송으로‘라스트크리스마스’를고르면전세계의“소녀팬”들이사라진우리의10대시절을포개어가며떼창을했을텐데.
이책은조지의부고에우리보다더슬펐을앤드류가왬!에게듣고싶은노래가아직많았던팬들에게그시절을돌려주는책이다.소문으로만짐작했던이야기들을앤드류를통해찬찬히들어볼수있음은물론이고,어디서도볼수없었던앤드류개인소장사진들까지포함한왬!의사진40여장을살펴볼수있다.
책의1부에서어린시절두사람이어떤친구사이였는지,가족과동네사람들과친구들과는어떻게지냈는지,어떻게왬!을결성하고활동을시작했는지,우리가미처궁금해할틈도없었던이야기들이흥미진진하게펼쳐진다면,2부는왬!의본격적인활동이후,궁금했지만더는알수없었던이야기들이자세히나온다.조지마이클은언제게이라는성정체성을알게되었는지,앤드류와친구들은그것을어떻게받아들였는지,조지가뮤지션으로두각을보이는동안앤드류는어떤마음으로왬!을함께했는지,왬!의해체를합의하고헤어질때의과정은어떠했는지,중국투어와라이브에이드공연은어떠했는지,무엇보다조지마이클이세상을떠난후앤드류의셜리,펩시는어떤마음인지.

이책의독자로서
조지와앤드류는영국을대표하는청춘스타였지만,조지의부모님은그리스내전이후영국으로이민온그리스계였고앤드류의아버지는2차대전이후이집트가민족주의로혼란할때이민온이집트계로이민1.5세,혹은이민2세였다.교외의작은도시에서살았던두사람의어린시절을읽다보면가족과이웃,친지들의활기차고따뜻한마을공동체가느껴지는데,어쩌면외국계라는두사람의정체성이오히려그시절영국사회의평범한사람들을더잘대변해주는지도모르겠다.
무엇보다앤드류의어린시절은1960-70년대영국의사회복지제도를짐작하게하는이야기가많이나온다.10대시절앤드류를갖고학업을중단했던그의어머니가두아들을낳고교원컬리지를다니는데,어머니가공부하는동안동생과무료로컬리지수영장에서놀며기다렸다는이야기가인상적이었다.
본격적으로왬!이활동하는1980년대에이르면치솟는실업률,가두시위,탄광노조를지원하는기금마련자선공연등대처시대를짐작케하는여러사건들이배경으로나온다.사회에무심한건아니었지만자신들의음악이사회적구호로받아들여지는게한편으로는부담스러웠던앤드류의마음이차분하게펼쳐진다.무엇보다,화려하고과장되고극단적인여러시도가공존했던1980년대팝계에서대중이왬!을소비하는심리와이미지에대해있는그대로반추하며돌아보는앤드류의시선이인상적이었다.마치,두사람이살아온영국사회와대중음악의역사가영화의OST처럼회고록전반에깔려있는느낌이랄까.

10대시절이오래전에지나간사람으로서
음악을좋아하는지금의10대들이앤드류의이야기를읽었으면좋겠다는바람이크다.가수가되고싶거나뮤지션으로활동하고싶은친구들에게는팝이처음으로뮤직비디오와함께산업으로작동하던1980년대의대중음악이야기가도움이될것이다.평범한교외도시의두청년이팝스타가되고싶다는꿈을품고유행하는여러음악을들으면서우정을나누는이야기,텔레비전과라디오가가족과마을,학교에서모든이들의화젯거리가되는사회분위기는지금우리와비추어보아도충분히흥미롭다.왬!만이아니라엘튼존,레드제플린,퀸,프린스,데이비드보위,제네시스등왬!이좋아했던뮤지션들에대한추억도커다란읽을거리다.그러나이게다가아니다.
진심으로읽어줬으면하는대목은‘앤드류가어떻게2인자의위치에서자신의삶을살아가는가’이다.왬!이성공하려면친구인조지가음악을주도하는게낫겠다고판단하고합의한이후(스스로작곡에서아예손을뗀것을후회하는대목에서는조지보다앤드류의소녀팬이었던나로서는많이아쉬웠다),쉽지않았을텐데그는끝까지조지의좋은친구로왬!의성공을위해최선을다했다.그리고왬!의해산이후에는뮤지션이나스타가아닌개인의삶을의연하게살았다.앤드류는영국의3대보컬로엘튼존과프레디머큐리,조지마이클을꼽았다.그리고그런조지가친구였고,그가스타가되는과정을도울수있어서기뻤다고말한다.왬!으로충분히이루었고행복했다고말하는앤드류의태도야말로이책을관통하는핵심이아닐까.모두가조지마이클이될수도없고될필요도없으니까.
엉뚱한상상일지모르겠지만,기획사소속으로혹은기획사바깥에서스타가되고싶어열정을불태우는친구들이앤드류의이야기를읽었으면좋겠다고생각했다.어쩌면앤드류는“너무어릴때스타가되었는데내가어떻게살아야하는지조언해주는사람이아무도없었다”고아쉬워했던이야기를지금본인이직접해주고있는지모르겠다.자신이걸었던길을걷고있을10대들에게.

끝으로,번역자로서
포털사이트검색어에‘Last’(라스트)를치면자동으로‘Christmas’(크리스마스)가붙어서검색된다는말을페이스북댓글에서읽고따라해보았다.정말그러했다.
지금중학생과초등학생인조카들은왬!이누구인지,조지마이클이나앤드류리즐리가어떤가수였는지전혀모른다.그러나‘라스트크리스마스’는가사의뜻도모르면서유치원때부터선생님께배워서곧잘따라불렀다.이렇게또한세대가지나면사람들은왬!이누구였는지까마득히잊겠지.조지가어떻게세상을떠났는지,남아있는앤드류가무엇을회고했는지아무도궁금해하지않겠지.그러나‘라스트크리스마스’만큼은루돌프사슴코보다더많이부르는캐럴로남지않을까.그먼훗날,35년전의나처럼노래를좋아하는어느10대가이노래는언제어떻게만들어진걸까궁금해하면서어느도서관검색창에서이책을발견하게된다면더바랄게없겠다.

좋은책을추천해준마르코폴로의김효진대표와역자들이번역하는동안도와준가족에게감사를전한다.1부는김희숙이,2부는윤승희가번역했다.어느쪽이조지고어느쪽이앤드류였는지는독자들의상상에맡기며,모쪼록번역하는동안우리가느꼈던더없이행복하고아련했던마음이독자들에게조금은전해지기를바랄따름이다.

2023.3.5.
역자를대표하여김희숙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