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민주주의

좀비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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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어디서 출발해서 어디까지 이어진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트럼프의 당선과 영국의 브렉시트 결과에 대해 깜짝 놀랐고 우리는 그 현실 세계 속에 살고 있다. 제도로서의 민주주의, 역사로서의 민주주의, 실천으로서의 민주주의에 대한 오랜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으로 나타났다.

민주주의에 대한 다양한 정의에도 불구하고, 국민(인민)주권 또는 국민주권과 유사한 의미의 문장들은 민주주의의 교과서에서 항상 발견된다. 대한민국 헌법의 앞줄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쓰여 있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국가를 민주주의 국가라고 부른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명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쉽지 않는 문제를 만나야만 한다.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은 누구인가?

“우리가 스스로 우리를 다스린다”는 자치의 욕망 속에 “우리”는 지방자치단체의 주민이 되기도 하고, 학교운영에 참여하는 시민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Demos)가 “국민”이 되어, 우리가 국민으로서, 국가의 최종적 결정권자가 된다는 국민주권의 표어는 언제나 민주주의의 가장 먼저 말해지는 문장이다. 국가라는 종교성 가득한 집단의 구성원. 국가라는 집단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국민은 무엇인가?

민주주의 정치체제에서, 우리(Demos)는 국민이 되고, 국민은 국가의 주권자가 되어, 국민인 우리에 관한 최종결정권자가 된다. 즉 우리는 우리를 스스로 다스린다(Cracy). “우리가 곧 국가다”. 사실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또는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하므로 어떤 의미로 해석해도 옳을 수 있고, 바로 그 이유로 언제나 틀릴 수도 있다. 다만 이것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모든 교실에서 읽혀졌을 문장들이다. 익숙한 것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 우리가 국민이 되어 국가의 결정권자가 된다는 논리 속에는 많은 가정들과 허구의 개념들이 작동한다.

민주주의(Demos+cracy)의 많은 모순은 “Demos”가 “국민(인민)”이 되는 과정에서 시작된 것이거나, “Demos”를 “국민(인민)”으로 해석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수의 인간들이 모여 우리가 되는 순간, 그들이 자연스럽게 국민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으로서의 우리는 만나서 밥 먹고 이야기 하는 현실 속의 존재다. 인간은 볼 수 있지만 국민은 볼 수 없는 무엇이다. 민주주의의 “국민”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각각의 인간들이 하나의 집단. 즉 국민으로 불리게 되는 과정, 즉 현실과 상상이 만나는 과정에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
저자

이동직

저자:이동직

1971년충남예산에서태어났다.서울장훈고등학교졸업후,중앙대학교법과대학을졸업했다.1998년사법시험합격후,사법연수원(30기)을수료했다.2009년미국조지타운대학교석사과정(LL.M.)수료후,미국뉴욕주변호사시험에합격했다.2012년부터현재까지법무법인(유)신원에서대표변호사로근무중이다.

목차

서문
민주주의,인간에대한오해6
민주주의,진리에대한집착13
책,구원을꿈꾸는일22

1장-집단의꿈
인간의이름32
기차올라타기42
진리와정당성48
민주주의신화60

2장-빛과불
국가의비밀74
제사공동체84
우연의공동체90
국민의발견98
종교의시대105

3장-세속의종교인
민주주의두개의가정116
우상과광신자들123
신성함의붕괴137
하나의국가,두개의종교147
민주주의첫번째실패154

4장-소수의지배
대표제도의신비168
우월성과동일성177
선택의이유185
돈과공감192
민주주의두번째실패203

5장-자유와평등
자유와다른자유223
최후의개인234
국가의자유242
선언과사실248
불평등의신학259
채식주의자와고기먹기269

6장-다수의반격
분노할준비를끝낸사람들281
지성의거부295
나를무시한민주주의314
대의민주주의의그림자332
대중과마법사348

7장-좀비민주주의
무덤없는부활370
정치없는통치382
정당한전체주의395
문화전쟁410
마케팅민주주의427

8장-민주주의종말론
기술발전의생식기관442
신이없다면모든것은허용된다
그리고,신이있다면모든것은허용된다448
위대한환상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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