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쓸모: 윤리학으로의 초대

도덕의 쓸모: 윤리학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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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도덕이란 대체 무엇에 쓰는 것인가?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세상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포스트모던 시대에 도덕의 근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칸트, 콜버그, 길리건, 프로이트, 뒤르켐, 샌델, 듀이, 레비나스, 니체 등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우리 시대에 도덕과 가치에 대해 알아본다. ‘윤리학으로의 초대’라는 부제는 바로 이 책의 방향을 고스란히 말해준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될 때 세상은 좀 더 밝아질 것이고 도덕철학은 그 유용성을 증명하게 된다.

오랫동안 교사생활을 했고 현재 교육대학에서 윤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가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저 멀리 구름 위에서 빛나는 손길이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것이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도덕철학의 순례길이 펼쳐지고 우리는 길 위에서 또 하나의 화두를 발견하게 된다.
저자

이한진

약17년동안초등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쳤고,2023년부터초등교사를준비하는학생들과만나고있다.한국교원대학교에서「초월에대한에마뉘엘레비나스의사유와도덕교육적함의」연구로박사과정을마쳤다.연구과정에서좋은가르침은교사의착함과지적겸손이전제될때가능하다는잠정적인결론아래,지금은예비교사들과좋은삶을열망하며철학함의시간을갖기위해노력하고있다.현재청주교육대학교윤리교육과조교수로재직중이다.

주요저서
『아이들은자꾸어려운질문을한다』(그린비,2022,공저)
『교사의서재』(테크빌,2021)
『교사,교육과정을읽다』(미래가치,2020,공저)
『철학하는교사,사유하는교육과정』(기역,2019,공저)

목차

1부 왜도덕적삶을살아야하나?
1장 도덕이뭘까?
-소크라테스와질문…14
2장 먹고사는문제가먼저아닐까?
-플라톤과영혼…40
3장 도덕은어디에좋은걸까?
-아리스토텔레스와행복…66
4장 착했던내가변한것일까?
-유가와인성(人性)…92
5장 고작그것때문에도덕이좋다고?
-칸트와선의지…120


2부 어떻게도덕적인삶을살수있을까?
6장 조금더고결한이유로행위할수없을까?
-콜버그와도덕적추론…146
7장 정의말고다른도덕은없을까?
-길리건과배려…178
8장 왜나쁜짓을하게되었을까?
-프로이트와무의식…204
9장 불필요한도덕은버려도되지않을까?
-뒤르켐과사회적사실…230


3부 지금의나는도덕적인간인가?
10장 우리는어떤사회를선택할수있을까?
-샌델과연대…258
11장 어떻게하면도덕적인사람이될수있을까?
-듀이와경험…282
12장 어느정도실천해야도덕적인사람일까?
-레비나스와열망…308
13장 도덕에얽매이지않고도잘살수있지않을까?
-니체와초인…334

출판사 서평

도덕의쓸모라.여러분은도덕과쓸모의조합이어떤느낌으로다가오나요?도덕에감히쓸모라는단어를들이대냐며역정을내는사람이있을지모르겠습니다.도덕의숭고한가치를믿는사람들에게쓸모라는단어가주는뉘앙스는도구적느낌이짙어서별로일겁니다.쓸모가없어진물건을굳이억지로보존해야할이유가있을까요?조금의가치도남아있지않은물건이라면거추장스럽기만할뿐입니다.보관하기보다는쓰레기장으로보내는게맞을겁니다.물건은아니지만여태껏도덕이존재하는이유는그만큼우리삶에쓸만한가치가있기때문입니다.

그런데,왜하필많고많은것중에도덕의쓸모냐고요?확실히쓸모는있는데그활용도는매우저조한까닭입니다.만약,활용도가떨어지는게자연스러운경향이라면서서히역사의뒤안길로사라져가는도덕을굳이부여잡을필요가있을까싶습니다.정말로쓸모가없어져폐기처분하는거라면그리문제가될거같지도않습니다.그러나문제는여전히도덕이우리사회에강력하게요구되는상황임에도불구하고애써외면하거나망각하고사는사람들이많다는사실입니다.때로는그존재의필요성에대해서인정하는사람조차도덕을잘못이해하고있어제대로활용하지못하는실정입니다.

사회가급변하고미래불확실성이높아짐에따라사람들의불안이증대하였습니다.사람들은자신이행복할수있을지염려하지만,근본적인불안은해소하지못한채생존투쟁에내몰리고있습니다.그과정에서자연스럽게타인에대한배려보다는각자도생의길을선택합니다.도덕의가치가땅에떨어지고물질적쾌락과돈이지배하는사회풍토에서이에대한근본적인성찰없이도덕적으로살아야한다고외치는것은그저공염불에지나지않습니다.때때로경제적합리성에묻힌도덕은고리타분한과거조상들의전유물처럼여겨지기까지합니다.도덕의권위는추락했고,심지어도덕을말하는사람에대해서비아냥거리며꼰대로치부하는분위기도있습니다.한마디로도덕적해이가만연한상황입니다.

오늘날사람들은마치도덕이자신의생존에방해가되는성가신존재쯤으로여기는거같습니다.잘살기위해자기삶에열중할수록도덕과는거리가멀어져만가는것같아안타깝습니다.어떤이는다른사람에게피해를주는것도아닌데내행복을위해이기적으로살아가는것이뭐그렇게잘못일수있느냐며자기합리화합니다.눈앞에행복이선명하게보일때까지자신을불편하고피곤하게만드는도덕을잠시마음깊숙한구석어딘가에처박아놓고문을걸어잠급니다.그러나이것이야말로도덕의상실입니다.마치문이잠긴상태로열쇠를잃어버린것처럼말입니다.이러다가도덕이멸종되는건아니겠지요?우리사회가무한경쟁속에서고삐풀린망아지처럼앞만보며내달리는사람들로가득하다면정의실현은물론이거니와반목과갈등이팽배해질것입니다.불안정한공동체안에서개인의행복을기대하기도어렵습니다.더욱이,타인과제대로관계를맺지못한개인은자신을지탱하는삶의의미마저상실한채공동체밖에표류하게됩니다.뒤늦게이러한사실을깨닫고도덕성을찾으려하지만쉽지않을뿐더러,설사도덕성을회복한다해도이미망가진관계망을복원하기란소잃고외양간고치는격입니다.

우리는종종쓸모없다고판단하고버린물건이한참뒤에다시필요해져서후회할때가있습니다.도덕도마찬가지입니다.너무일찌감치도덕을내팽개치고살아가다가자신의도덕성결여가원인이되어일을그르치게되고망연자실하는순간들이찾아옵니다.값비싼물건이아닌다음에야다시구매하면그만이지만도덕은돈으로살수없습니다.도덕이인간에게온전한성품으로자리잡기까지는인고의세월이필요합니다.

수십년동안살아오면서겹겹이쌓인도덕성,타자를대하는태도를바꾸는일은결코쉬운일이아닙니다.어서빨리!우리는‘다시’도덕을이야기해야합니다.더늦기전에꺼져가는도덕의불씨를살려더불어사는삶의가치를복원해야합니다.누군가는이런이야기를해야만합니다.그리고도덕을공부하는학자라면마땅히이러한시대적요청에부응해야할의무가있습니다.문득,학자로서의쓰임에대해생각해봅니다.그어느때보다도덕의쓸모에대해설파해야하는절실한사회상이저로하여금‘도덕의쓸모’라는책집필에착수하도록이끈것같습니다.

어떤것의쓸모에관하여이야기한다는것은다시한번원점으로돌아가그것의본질적가치에대해곱씹어보는시간을갖게만듭니다.흔히,급할수록돌아가라고합니다.도덕에대한
진지한고민없이무턱대고뭇사람들에게도덕을요구한다면,자칫그들에게지금까지삶의여정에대한비난과도덕에대한강요로비춰질수있어서오히려거부반응을일으킬수있
습니다.그래서우선적으로도덕의본래의미가무엇이고,도덕이우리삶과어떻게관련을맺고있는지차근차근친절하게설명해줄필요가있습니다.

이를위해서이책에서는여러지식인의논의를중심으로도덕을조명하고,도덕적삶에관하여탐구합니다.논의할학자선정에있어서는일차적으로우리나라의도덕과교육과정총론에소개되고있는지를기준으로삼았습니다.적어도이들의사상은국내의윤리학및도덕교육학전문가집단이교육과정개정을거듭하는과정에서지속적으로검증해왔고,중요성측면에서도어느정도합의가된내용으로볼수있기때문입니다.여기에,필자가도덕에관한탐구에있어서반드시짚고넘어가야한다고판단한레비나스와니체의사상을추가하였습니다.공화주의적전통에근거하여우리사회가지향해야할시민적덕성을논의한마이클샌델도그일환입니다.총13개장에걸쳐소개되고있는지식인들이살던당시에도도덕은늘위태로웠습니다.이들은모두가서로다른시간을살았고도덕에접근하는방식도제각각이었지만,도덕의쓸모에대해서만큼은시공을초월하여공감하는바가컸습니다.도덕의회생을위해전하는그들의목소리는독자들의마음에서도덕을꺼내주는열쇠가되어줄거라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