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몽거3: 룽던

이레몽거3: 룽던

$16.70
Description
에드워드 캐리의 이레몽거 3부작
어두운 폐허 속에서 수많은 물건이 부스러지고, 거대한 더미는 그 자체로 생태계를 이루었다. 그러나 그 속에 ‘수호물’을 지닌 한 아이가 존재한다. 그는 이 폐기된 세계의 한가운데서, 가장 살아 있는 목소리를 발견한다. 이레몽거 3부작은 바로 그 ‘속삭이는 잔해들’과 ‘인간이 소유한 기억의 파편’이 의식을 가진 하나의 이야기로 살아나는 마법이다.

이레몽거 1권 《힙하우스》
거대한 폐기물 더미 ‘힙(Heaps)’ 한가운데 웅크린 이레몽거 저택, ‘힙하우스’가 이야기의 시작이다. 이레몽거 가문은 태어날 때부터 ‘수호물’을 소유해야 한다. 주인공 클로드는 수호물이 속삭이는 이름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며, 그가 들은 이름들은 쓰레기와 가구, 버려진 장신구에 붙은 채 살아 있는 듯한 흔적들이다. 폐허 위에 세워진 집에서, 그는 수호물이 전하는 기억과 감정을 통해 가문의 어둠과 가족 내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소비사회의 잔해를 통해 정체성과 존재의 의미를 질문하게 만든다.

이레몽거 2권 《파울샴》
무너진 도시는 이름조차 ‘파울샴’으로 불린다. 폐기물이 갑자기 도시를 뒤덮고, 사람들이 물건으로, 물건들이 사람으로 뒤바뀌는 세계. 클로드는 수호물의 환상을 견뎌낸 끝에 금화가 되어 도시를 떠돌고, 루시는 클로드를 찾기 위해 몸이 단추로 변해 사라진 존재처럼 폐허를 헤맨다. 이곳은 폐기된 것들이 주체가 되고, 인간이 대상이 되는 세계다. 이 과정은 정체성 붕괴와 동시에 ‘소비 이후, 우리의 존재는 어디로 흘러가는가’를 묻는다.

이레몽거 3권 《룽던》
파울샴의 불타던 폐허는 런던-여기서는 ‘룽던’이라 불린다-으로 흘러온다. 도시와 폐허, 인간과 물건, 기억과 망각이 한 줄기로 뒤섞인다. 이상한 안개와 수호물이 깨어내는 음성이 공기를 뒤흔드는 이곳에서, 클로드는 스스로 인간임을 회복하기 위해, 루시는 자신의 이름을 되찾기 위해 싸운다. 폐기물과 기억이 다시 도시를 구성하고, 우리는 그 속에서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마주한다.
이 삼부작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다. 생태적 판타지, 기억의 회복, 인간의 본질을 묻는 문학이다. 폐기물이 단순히 환경문제의 상징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기억과 관계의 저장소’로 기능한다. 수호물이 속삭이는 목소리는 우리가 무심코 버린 것들의 마지막 메시지다.
소비사회의 잔해는 지금의 독자들에게 사실적 문제이다. 일회용품, 포장재, 디지털 쓰레기를 포함한 폐기물의 현실에서, ‘폐허가 다시 이야기를 할 때’ 그 안에 우리의 미래가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이 시리즈는 은밀히 전한다.
문학적 측면에서, 에드워드 케리는 빅토리안 고딕의 전통과 현대적 생태 감수성을 혼합한다. 기이하면서도 따스한, 어둡지만 감동적인 분위기는 키르커스의 평처럼 “기괴하면서도 무척 매혹적인 고딕 이야기”로 요약된다.
사회적으로, 이레몽거 가문의 수호물 체계는 ‘정체성을 물건에 의존하는 구조’와 ‘다름을 배제하는 사회적 규율’에 대한 통찰이다. 수호물을 잃거나 듣지 못하는 자는 소외되고, 이름조차 빼앗긴 채 살아간다. 이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이름, 정체, 기억을 잃어버린 이들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폐허로 가득 찬 이세계에서 수호물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그것은 잊힌 존재들의 기억이 깃든 목소리이며, 클로드라는 인물이 이 세계와 대화하도록 초대하는 매개다. 《힙하우스》에서는 빅토리안 고딕의 장치를 빌려 와, 폐기된 것들이 소생하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시각적 일러스트와 문장 속 리듬은 독자를 폐허의 심장 깊숙한 곳으로 끌어들인다. 그 결과, 이야기의 세계가 끝난 후에도 ‘버려진 것들의 목소리’는 오래도록 귀에 머문다.
이 작품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겉보기에 ‘이상한 판타지’ 같은 이야기 속에 오늘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소비, 폐기, 기억 상실-이 은밀하게 실려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와 폐허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현대 사회가 겪는 생태적 위기의 은유이며, 우리가 무심히 버리는 것들이 사실은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는 되돌아봄이다. 수호물이 이름을 말하고 기억을 일깨우는 방식은, ‘존재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 즉 이름, 기억, 관계를 다시 묻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에드워드 케리가 직접 삽화를 곁들인 시각적 구성은 문학을 눈으로 체득하게 만든다. 말하자면, ‘읽는 문학’이 아니라 ‘보는 문학’이며, 폐허 안의 이야기가 시공간을 넘어 감각으로 전이되는 경험이다. 이러한 장치는 한국 독자에게도 낯선 동시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세대 구분 없는 문학성도 이 작품의 큰 강점이다. 청소년 판타지라고 분류되지만, 그 안에 담긴 복합적인 사회 구조, 정체성 탐구, 생태적 통찰은 성인 독자에게도 깊은 여운을 준다. 가족 간, 사회 간의 연결과 단절, 인간의 존재방식을 질문하는 서사적 울림을 통해, ‘읽고 나서 변화하는 글’의 조건을 갖춘 텍스트다.
열어 보면 아찔하게 확장되는 세계, 그러나 결국은 ‘버려진 것들은 다시 말할 권리가 있다’는 선언 아래 수렴되는 리듬. 이레몽거 3부작은 폐허, 기억, 정체가 맞닿는 마법 같은 이야기이다.
저자

에드워드캐리

저자:에드워드캐리
“음악이었다면,그는에릭사티이고,영화라면그는팀버튼일것이다”라는평가를받고있는‘영국문학계의가장독창적인작가’에드워드캐리.풍부한상상력과치밀한구성,신선하면서도술술읽히는문장으로흡인력넘치는이야기를써온캐리는영국의소설가이자,비주얼아티스트이며극작가이다.자신의작품전반에직접일러스트와글을쓰는것으로유명한그는전세계13개언어로번역된《전망대맨션:ObservatoryMansions》,《알바와이르바:Alva&Irva》그리고《리틀:Little》등이있으며,〈뉴욕타임스〉,커커스리뷰,NPR,〈더타임스〉등지에서‘올해의베스트’로명성을얻은세계적인작가이다.

역자:이지안
서울대학교인류학과를졸업하고영국의버밍엄대학교에서사회복지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힌데미트와리게티의현대음악을사랑하며,보편적규범보다는사물들의불규칙한궤적을따라가는나무늘보로살고싶어한다.옮긴책으로는에드워드캐리의〈이레몽거3부작〉과존엘리자베스스틴치의〈기억의궁전,소멸에관하여〉,조엘헤링톤의〈뉘른베르크의사형집행인〉등이있다.

목차

막이오르다

제1부바깥에서들여다보기
제2부안에서내다보기
제3부인사이드아웃
제4부아웃사이드인
제5부엉망진창

이야기의막을내리다

출판사 서평

이레몽거1권《힙하우스》
거대한폐기물더미‘힙(Heaps)’한가운데웅크린이레몽거저택,‘힙하우스’가이야기의시작이다.이레몽거가문은태어날때부터‘수호물’을소유해야한다.주인공클로드는수호물이속삭이는이름을들을수있는유일한존재이며,그가들은이름들은쓰레기와가구,버려진장신구에붙은채살아있는듯한흔적들이다.폐허위에세워진집에서,그는수호물이전하는기억과감정을통해가문의어둠과가족내부의비밀을마주하게된다.이이야기는소비사회의잔해를통해정체성과존재의의미를질문하게만든다.

이레몽거2권《파울샴》
무너진도시는이름조차‘파울샴’으로불린다.폐기물이갑자기도시를뒤덮고,사람들이물건으로,물건들이사람으로뒤바뀌는세계.클로드는수호물의환상을견뎌낸끝에금화가되어도시를떠돌고,루시는클로드를찾기위해몸이단추로변해사라진존재처럼폐허를헤맨다.이곳은폐기된것들이주체가되고,인간이대상이되는세계다.이과정은정체성붕괴와동시에‘소비이후,우리의존재는어디로흘러가는가’를묻는다.

이레몽거3권《룽던》
파울샴의불타던폐허는런던―여기서는‘룽던’이라불린다―으로흘러온다.도시와폐허,인간과물건,기억과망각이한줄기로뒤섞인다.이상한안개와수호물이깨어내는음성이공기를뒤흔드는이곳에서,클로드는스스로인간임을회복하기위해,루시는자신의이름을되찾기위해싸운다.폐기물과기억이다시도시를구성하고,우리는그속에서‘사람이란무엇인가,사랑이란무엇인가’를새롭게마주한다.
이삼부작은단순한판타지가아니다.생태적판타지,기억의회복,인간의본질을묻는문학이다.폐기물이단순히환경문제의상징이아니라,‘살아숨쉬는기억과관계의저장소’로기능한다.수호물이속삭이는목소리는우리가무심코버린것들의마지막메시지다.
소비사회의잔해는지금의독자들에게사실적문제이다.일회용품,포장재,디지털쓰레기를포함한폐기물의현실에서,‘폐허가다시이야기를할때’그안에우리의미래가숨쉬고있다는사실을이시리즈는은밀히전한다.
문학적측면에서,에드워드케리는빅토리안고딕의전통과현대적생태감수성을혼합한다.기이하면서도따스한,어둡지만감동적인분위기는키르커스의평처럼“기괴하면서도무척매혹적인고딕이야기”로요약된다.
사회적으로,이레몽거가문의수호물체계는‘정체성을물건에의존하는구조’와‘다름을배제하는사회적규율’에대한통찰이다.수호물을잃거나듣지못하는자는소외되고,이름조차빼앗긴채살아간다.이는오늘날한국사회에서이름,정체,기억을잃어버린이들의목소리이기도하다.
폐허로가득찬이세계에서수호물은단순한물건이아니다.그것은잊힌존재들의기억이깃든목소리이며,클로드라는인물이이세계와대화하도록초대하는매개다.《힙하우스》에서는빅토리안고딕의장치를빌려와,폐기된것들이소생하는공간을만들어낸다.시각적일러스트와문장속리듬은독자를폐허의심장깊숙한곳으로끌어들인다.그결과,이야기의세계가끝난후에도‘버려진것들의목소리’는오래도록귀에머문다.
이작품이더욱특별하게느껴지는이유는,겉보기에‘이상한판타지’같은이야기속에오늘우리가마주하는현실―소비,폐기,기억상실―이은밀하게실려있기때문이다.쓰레기와폐허는단순한배경이아니다.그것은현대사회가겪는생태적위기의은유이며,우리가무심히버리는것들이사실은우리자신이기도하다는되돌아봄이다.수호물이이름을말하고기억을일깨우는방식은,‘존재하기위한최소한의조건’즉이름,기억,관계를다시묻게한다.
그뿐만아니라,에드워드케리가직접삽화를곁들인시각적구성은문학을눈으로체득하게만든다.말하자면,‘읽는문학’이아니라‘보는문학’이며,폐허안의이야기가시공간을넘어감각으로전이되는경험이다.이러한장치는한국독자에게도낯선동시에강렬한인상을남긴다.
세대구분없는문학성도이작품의큰강점이다.청소년판타지라고분류되지만,그안에담긴복합적인사회구조,정체성탐구,생태적통찰은성인독자에게도깊은여운을준다.가족간,사회간의연결과단절,인간의존재방식을질문하는서사적울림을통해,‘읽고나서변화하는글’의조건을갖춘텍스트다.
열어보면아찔하게확장되는세계,그러나결국은‘버려진것들은다시말할권리가있다’는선언아래수렴되는리듬.이레몽거3부작은폐허,기억,정체가맞닿는마법같은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