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앨범처럼 넘기는 라운드의 페이지
한 사람의 삶이 앨범이라면, 사진마다 보이지 않는 땀 냄새와 박동이 붙어 있다. 프로레슬러 김남훈의 《포기할까 했는데 3라운드》는 그런 은밀한 체온을 숨기지 않는다. 책의 문을 열면 링의 조명이 아니라 ‘내 방으로 들어온 친구에게’ 건네는 낮은 목소리가 먼저 들린다. 계획은 언제나 근사하지만, 삶은 불시에 카운터를 꽂아 넣는다는 사실, 그럼에도 다시 두 주먹을 그러쥐는 훈련은 삶 전체를 건너가게 하는 태도라는 사실을, 몸소 증명해 보인다.
에세이의 소제목들은 마치 라운드 콜처럼 울린다. 〈두려움을 딱 하루치로 쪼개며〉, 〈몸에 센서를 심었다〉, 〈전원을 끄는 것이 곧 존재를 켜는 일이었다〉, 〈아웃파이터처럼 살 것인가, 슬러거처럼 뚫을 것인가〉…… 이 제목들에는 ‘이기는 법’이 아니라 ‘버티는 법’이 담겨 있다. 김남훈은 직업과 부상, 생계와 자존, 관계와 회복의 문제를 번갈아 붙잡으며, 승패의 이분법으로는 번역되지 않는 삶의 장면들을 하나둘씩 꺼내 보인다. 에필로그에서 그는 "당신이 내 방의 문턱을 넘어와 내 앨범을 함께 넘겨 주었다"라고 고백하는데, 이 책이 독자에게 남길 온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가리키는 문장이다.
한 사람의 삶이 앨범이라면, 사진마다 보이지 않는 땀 냄새와 박동이 붙어 있다. 프로레슬러 김남훈의 《포기할까 했는데 3라운드》는 그런 은밀한 체온을 숨기지 않는다. 책의 문을 열면 링의 조명이 아니라 ‘내 방으로 들어온 친구에게’ 건네는 낮은 목소리가 먼저 들린다. 계획은 언제나 근사하지만, 삶은 불시에 카운터를 꽂아 넣는다는 사실, 그럼에도 다시 두 주먹을 그러쥐는 훈련은 삶 전체를 건너가게 하는 태도라는 사실을, 몸소 증명해 보인다.
에세이의 소제목들은 마치 라운드 콜처럼 울린다. 〈두려움을 딱 하루치로 쪼개며〉, 〈몸에 센서를 심었다〉, 〈전원을 끄는 것이 곧 존재를 켜는 일이었다〉, 〈아웃파이터처럼 살 것인가, 슬러거처럼 뚫을 것인가〉…… 이 제목들에는 ‘이기는 법’이 아니라 ‘버티는 법’이 담겨 있다. 김남훈은 직업과 부상, 생계와 자존, 관계와 회복의 문제를 번갈아 붙잡으며, 승패의 이분법으로는 번역되지 않는 삶의 장면들을 하나둘씩 꺼내 보인다. 에필로그에서 그는 "당신이 내 방의 문턱을 넘어와 내 앨범을 함께 넘겨 주었다"라고 고백하는데, 이 책이 독자에게 남길 온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가리키는 문장이다.
포기할까 했는데 아직 3라운드
$1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