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 등대 : 바다 위 낭만적인 보호자 (양장)

세상 끝 등대 : 바다 위 낭만적인 보호자 (양장)

$22.00
Description
모든 고독한 이에게는 등불이 필요하다

기술적인 것이 곧 영웅적인 것이었던 시대의 언어, 등대
불가능했던 건축의 폐허로 떠나는 서사시적 여행
쥘 베른의 소설 『세상 끝의 등대』를 인용하며 시작하는 『세상 끝 등대: 바다 위 낭만적인 보호자』는 스페인의 작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 편집자인 곤살레스 마시아스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손수 만들었지만, 본인이 꾸며 낸 것은 하나도 없는 등대에 관한 책이다.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등대에 홀린 작가는 세상의 모든 등대에 관한 이야기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직접 제작한 삽화를 더하고, 지표와 정보를 붙여 지도첩(atlas) 형식의 독특한 이야기집 『세상 끝 등대』를 출간했다. 사라지고 있는 것 속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이 책은 스페인 독립 출판사에서 출간한 당시, 책 자체의 독특한 형식과 아이디어, 소슬하고 세심한 텍스트로 독자와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책이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들은 독자들을 외딴 지역의 등대로 이끈다. 34개의 특별한 등대에 관한 해도(海圖), 아름다운 삽화, 흥미로운 데이터(시공 기술자, 건설 연도, 건축 재료, 등탑 높이, 광달거리, 등질 등)는 상상력이 풍부하지만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저자

곤살레스마시아스

1973년생.스페인의작가이자그래픽디자이너,편집자.어린시절부터지도에매혹되었던그는2020년직접수집한이야기와제작한삽화를시적으로조합하여등대들을향해떠나는지도첩형식의독특한이야기집『세상끝등대』를출간했다.독립출판으로시작된소슬하고도아름다운이책은출간즉시만부이상팔리는등독자와언론의주목을얻으며전세계14개국번역출간,팟캐스트버전출간으로이어졌다.팟캐스트버전『세상끝등대』는스포티파이,애플뮤직에서원제를검색하여찾아들을수있다.책에다뤄진34개의등대중그가실제로방문한곳은아직까진없으며,앞으로도없을예정이다.

목차

*저자서문
*등대지도
1.아지오골등대
2.아메데등대
3.아니바등대
4.벨록등대
5.부다등대
6.카보블랑코등대
7.클리퍼턴등대
8.콜룸브레테스등대
9.에디스톤등대
10.엘드리드록등대
11.에반헬리스타스등대
12.플래넌제도등대
13.거드리비등대
14.그레이트아이작케이등대
15.그립등대
16.과르다푸이등대
17.쥐망등대
18.클레인퀴라소등대
19.라임록등대
20.롱스톤등대
21.마치커등대
22.마티니커스록등대
23.나배사등대
24.로벤섬등대
25.로셰오즈와조등대
26.루비에르크누데등대
27.산후안데살바멘토등대
28.스몰스등대
29.스태너드록등대
30.스티븐스섬등대
31.습야토노스키등대
32.틸라무크록등대
33.비엘등대
34.웬웨이조우등대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세계에서가장먼등대에어떻게닿을수있을까?
34개의등대,그리고34쪽의모험이야기

서문에서저자는세상의많은등대중부러덜알려지고닿기힘든등대를엄선하여,한쪽이라는제한된분량안에서이야기했다고밝힌다.심연에있는풍요롭고낯선진주와산호를캐내듯등대이야기를수집한저자는스스로에게형식적제약을부여했다.각등대이야기는한페이지를넘기지않을것,그옆페이지에는등대이미지가놓일것,뒤페이지에는등대관련한데이터가,그리고마지막페이지에는해도가놓일것.등대존재조건과떼려야뗄수없는자연조건을떠올리는정형화된규칙덕분에독자들은더욱흥미롭고내용에충실한책을만나게되었다.삽화또한파란색과노란색을제한사용하여현대성과독자성을띠고있다.등대의위치와정보를알려주는군더더기없는도면과거리감을현실적으로증명하는지도는시대도국가도다른34개의이야기를이질감없이지금이곳으로소환한다.

먼바다를사랑하는방구석여행자와낭만적인탐험가들을위한패스포트이자
문학여정을밝히는세계의등대

임종직전까지등대이야기를썼던에드거앨런포,대표적인등대작가버지니아울프,그리고넬슨만델라의불멸의삶이그들의등대와함께등장한다.하나같이고독과광기에매료된사람들이다.한편이렇게무언가에제대로미친이들의이야기는터져나오는용기와행복의이야기로도읽힌다.실제사건을토대로한34편의이야기중에는우리가처음접하는것들도있다.당시로선보기드물었던여성등대지기와그녀의용맹한업적,얼어붙은북극을기적처럼홀로지켜낸눈먼등대지기,발견과동시에멸종된새와고양이의진실,밤마다타자기를쳐대는유령등대지기,자신의선박을지키기위해불가능한곳에등대를세워버린괴짜부호상인,불화하는두등대지기의밀실공포증을불러일으키는사연등모두흥미롭다.영화와명화,노래가되어버린전설,인문학적고찰을이끌어내는등대이야기를읽노라면찰스부코스키의“고립은선물”이라는아이러니에고개를끄덕이게된다.따라서이책은단지등대의관한책에그치지않는다.자연이라는인간조건에비친우리본연의모습,극단적인상황에서발현되는인간의위대함을탐구하는대화로확장된다.

책속에서

이불가능한건축물에는아름다우면서도거칠고길들여지지않은무언가가있다.그들이서서히죽어가는존재들이라는사실을우리모두직감하고있기때문일지도모른다.
---「10쪽,저자서문」중에서

바다를떠다니는선박들은더이상등대의낭만적인보호를받을필요가없어졌고,인공위성과GPS를통한내비게이션,수중음파탐지기,레이더같은새로운길잡이들이속속나타나면서등대가그동안수많은사람들,특히이름없는이들의가정이자일터가되어주었다는사실조차잊혔다.
---「10쪽,저자서문」중에서

“성난파도한가운데우뚝솟은거무스름한바위는험하고황량했다.이런곳이리라고상상하지못했던나는폭풍우가몰아치는바위섬앞에서압도당했다.수평선에희미한빛이비치는가운데,거대한파도가바위섬의서쪽부분에강하게부딪치며하얗게부서졌다.그건누구도쉽사리상상하기어려운광경이었다.”
---「56쪽,에반헬리스타스등대」중에서

등대로가려는계획이끝없이미루어지는일은단지소설에서만일어나는게아니다.등대로처음부임하거나교대하는등대지기들이기상악화로출발이지연되는경우가허다했다.
---「64쪽,거드리비등대」중에서

1969년8월4일,근무중이던등대지기들이흔적도없이사라져버렸다.등대램프의이상징후가포착된데다반복된무선호출에도아무런응답이없자,비미니군도에서구조대가급파되었다.섬에도착하자마자조사한바로는대부분정상이었다.각종집기와식량등은제자리에있었다.그렇지만등대는인기척하나없이고요했고,등대지기들의행방또한오리무중이었다.
---「68쪽,그레이트아이작케이등대」중에서

“두꺼운유리창에굵은빗방울이내리쳐앞이보이지않을때도있고,높은파도가일어며칠이나배가오지못할때도있다.그럴때면굶주림에지칠대로지치지만,그래도나는행복하다.이바위섬에있으면,해안에서는절대얻을수없는마음의평화를느낀다.여름에는수백척의배들이이항구를드나든다.모두내지시를따를때만가능하다.내가살면서느끼는행복의일부는여기에서온다.”
---「88쪽,라임록등대」중에서

넬슨만델라,월터시술루,고반음베키,아메드카트라다는교도소점멸등불빛을받으며억압에맞서끝까지투쟁하기로뜻을모았다.자신들이남아프리카공화국의미래를이끌영웅이되리라는것도모른채,그곳에갇혀지도자로서의능력을키웠다.
---「108쪽,로벤섬등대」중에서

쥘베른은그곳에있는자그마한등대에서영감을얻어자신의마지막소설중하나인『세상끝의등대』를썼다.놀랍게도그등대는그가살던프랑스도시아미앵으로부터만3천킬로미터떨어진곳에있다.
---「120쪽,산후안데살바멘토등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