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한강

제2한강

$16.00
Description
크라우드 펀딩 721% 달성
텀블벅 X 리디 컬래버 프로젝트 '에디션 제로' 최고 화제작
아직 책을 쓰지도 않았는데 설정만으로 독자들이 책을 구매했다. 심지어 작가는 장편소설을 처음 쓰는 미등단 신인.
예비 창작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젝트 ‘에디션 제로’는 시놉시스 상태로 작가와 후원자가 만나고, 이후 3개월간의 집필을 거쳐 출간되는 프로세스다. 기성 문단 데뷔 시스템에서 독립된 작가와 콘텐츠를 발굴하여 폭발적인 흥행을 보인 출판계 선례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K-스토리로 이어지리라 기대되고 있다. 이에 대안 출판의 장을 넓히는 순기능은 덤이다.
『제2한강』은 ‘자살한 이들만 전입할 수 있는 세계, 제2한강’이라는 배경 설명만으로 에디션 제로 프로젝트 내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히트작이다. 독립 출판 초판 매진 이후 재발간을 기다려온 독자, 그리고 아직 이 작품을 접하지 못한 예비 독자를 위해 오렌지디에서 『제2한강』을 출간했다. 어려움을 딛고 새롭게 시작하고픈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큰 용기가 되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렵게 죽음에 성공했다. 그러나 세상에서 사라지는 데에는 실패했다.
‘다시 자살’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저자

권혁일

작가라는꿈을막연한장래희망으로끝내버리지않기위해글을계속쓰고있다.‘무자극콘텐츠연구소’의소장으로활동하며에세이『자극은불닭볶음면으로충분합니다』『무자극』,단편소설집『면접에서100%합격하는방법』을출간했다.‘이삿짐을쌀때도버리지않는소설책’을쓰는것이작가로서의목표.

목차

작가의말
2019년4월17일-홍형록사망당일
2019년4월18일-홍형록사망2일차
2019년4월19일-홍형록사망3일차
2019년4월20일-홍형록사망4일차
2019년4월21일-홍형록사망5일차
2019년4월27일-홍형록사망11일차
2019년4월28일-홍형록사망12일차
2019년7월22일-홍형록사망97일차
에필로그2019년4월20일-홍형록사망4일차

출판사 서평

어렵게죽음에성공했다.그러나세상에서사라지는데에는실패했다.
‘다시자살’에성공할수있을까?

“그냥다들제2한강이라고부르죠.
말그대로우리가죽기전에지겹도록봤던한강이랑똑같이생겼거든요.
어쨌든여기는따지자면사후세계비슷한곳이에요.
제2한강은착한사람만오는천국도아니고악질새끼들만오는지옥도아니에요.그냥자살한사람들만오는웃긴곳이죠.”

작품의제목이자배경,주인공인‘제2한강’에는자살에성공(?)한사람들이모여산다.자살에이를만큼삶을괴롭혔던각자의사연,그리고그과정이작품에고스란히묘사된다.한국사회는극도로높은자살률만큼,자살에대해양가적인태도를보인다.숱한자살에도불구하고모방자살에대한공포때문에‘자살’은사회적금지어이고,자살을사회적문제보다는개인적차원의문제로국한하여스스로이겨내야할문제로쉽게치부한다.이러한자살을재현하는일이어떤의미가있을까?

『제2한강』에등장하는인물들은지나치게특별한사연이나엄청난비극을가지고있지않다.화자인형록은서울의중상위권4년제대학을졸업한평범한직장인이고,오과장은높은연봉의앱개발자,화짜는구독자60만명을보유한뷰티유튜버이다.그중이슬이비교적불우한가정환경에서자라긴했지만,그또한주변에서보기드문유형이라하긴어렵다.

「작가의말」에서소중한친구를잃은경험이집필계기였음을밝힌작가는선구매독자들로부터자신또한소중한사람을잃었던아픔이있다는얘기를많이들었다고한다.우리는흔히‘자살’을대할때,무능력,노력부재,의지박약을쉽게언급하지만,사실은산자는아무도그이유를알지못한다.어쩌면우리사회는진짜이유를마주할자신이없는게아닐까.

떠나간친구를이해하고자펜을들었던만큼,작가는작품속인물들의죽음에대해평가하지않는다.다만,아마그들이하고싶었을지도모르는이야기를상상하여들려줄뿐이다.그것은또한지금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가하고싶고듣고싶은말이기도하다.

독자리뷰

·마음이따뜻해지는책.

·우울감에힘든사람이가장듣고싶은목소리가이책에담겨있다.죽음을생각하는사람,사랑하는이의죽음이두려운이들이이책을읽었으면.

·앉은자리에서단숨에읽어버렸다.대단한페이지터너!

·내생에설정때문에책에손을뻗은건처음.첫소설이라는사실을믿을수없다.몰입감이뛰어나다.

·이삿짐쌀때도버리지않고챙길책.

책속에서

그건마치결승선을착각한마라토너의기분과도같았다.끝인줄알고마지막힘을쥐어짰는데사실은1킬로미터쯤더가야한다고.몸에서힘이쭉빠져나간마라토너에게남은1킬로미터는지나온41킬로미터보다멀게느껴진다.이슬에게다시자살은그1킬로미터만큼이나먼곳에있었다.
---p.14

공기는지옥이다.공기를마시고뱉는자들은크든작든자신에게주어진의무를이행해야만한다.죽음이그끔찍한굴레로부터떨어져나갈수있는유일한출구라생각했는데,지독한공기는기어이죽음마저뚫고들어와나에게계속적인의무이행을요구하고있었다.분.명.히.죽은상태인나는가능하다면지금보다더죽은상태가될수있길빌었다.
---p.20

“형록아,잊지말자.넌진짜아무것도아니야.가진거라곤목숨밖에없었는데,넌이제그것도없잖아.”
---p.44

세상에신이실존하는걸까?그렇다면제2한강의신은분명신중에서가장한가한편일것이다.혹은잔인에가까울만큼장난기가넘치거나.
---p.82

“아무리한심하고멍청한모습이라도,그자체가나였으니까요.하나씩버릴때마다나의일부분이잘려나갈것이고,그러다보면결국나라는사람은존재자체가사라지게될거란생각이들었죠.저는저를지워버리려고자살한게아니거든요.더이상고통받지않게나를지키고싶었던것뿐이지.”
---p.87

자살한사람들을모아놓고또자살을시킬거라면,애초에이딴공간은무엇을위해존재하는거지?
---p.105

우리나라에서는하루에30~40명이자살한다는통계를접한적이있다.그정도숫자라면자살자본인을제외하더라도,‘자살이동자’들이꽤많을것이다.자살한이를후송하는구급대원들,자살소식을듣고병원으로향하는가족과친구들,정확한사망원인을진단하기위해출동하는검시관과경찰들,장례식을위해이동하는조문객들,자살한이들이안치된납골당과묘지를찾는사람들….도로위어딘가에선분명그런사람들이움직이고있을테지.자살은정말이지손이닿는곳에널브러진죽음이었다.
---p.115

“그쪽한테소중한사람이었다면,그사람도그쪽을소중하게생각했겠죠?그럼죽지말자는약속을어긴것보다,약속을어길수밖에없었던그쪽의사정을더안타까워할거예요.오늘만울고그약속은잊어요.무효예요,무효.”
---p.127

뒤이어세번째,네번째로사람이뛰어내렸다.그풍경은마치아주형편없는다이빙대회를보는것같았다.
---p.178

“그렇게미리걱정해두면진짜로미래의걱정이줄어들기라도해?생각해봐.너대출알지?돈을끌어다쓰면이자가생기잖아.걱정도미리당겨하면이자만쌓이는거야.미래에갚아야할걱정원금은그대로남아있는데말이야.”
---p.181

“저번에순환열차에서그랬잖아.자살한걸후회하지않기위해노력중이라고.후회하거나후회하지않거나어느한쪽으로기울게되는날이‘다시자살’하게되는날이라고.”
---p.284

“내삶에서내잘못이아니었던것들이보이게된다는거야.내가이지경까지오게된게꼭내가못나서,내가멍청해서,내가바보같이생각하고행동해서만은아니란걸깨닫는거지.”
---p.289

‘나는왜자살했을까?나는왜다시자살하지않는걸까?’
---p.304

인생은태어난날부터죽는날까지하나의선으로이어진것같아보여도,결국하루라는단위의수많은점으로이루어진것이다.오늘은오늘하루만큼의점만찍을수있다.오늘의걱정이내일의점을대신찍어주지는못한다.(…)점이이어지는한선은끊어지지않는다.선이끊기지않는한삶은이어진다.
---p.304

·제2한강이실존하길바란다.

·마지막장을덮고나니눈물이멈추지않는다.조금더살아보는것도나쁘지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