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014년디트리히본회퍼에관한가장권위있는전기인『디트리히본회퍼:신학자-그리스도인-동시대인』를출간한복있는사람이이번에본회퍼의삶과신학이고스란히담긴‘디트리히본회퍼대표작’세권을출간하게되었다.이세권의책은이미국내에번역되어소개된바있지만‘독자들이좀더쉽게다가갈수있는번역서가있어야하지않을까’하고고민하는가운데이번에새로운번역과장정으로출간하게되다.본회퍼당대와서거직후에출간된초판(독일어원문)을토대로본회퍼본연의숨결을느낄수있으며,오랫동안본회퍼관련저작들을번역해온역자들의수려하고역동적인번역으로본회퍼의삶과신학을생생하게접할수있다.디트리히본회퍼의생애와그의신학을깊이탐구하고자하는이들뿐아니라,참된그리스도인의삶을살고자고민하는모든그리스도인에게뜻깊은선물이될것이다.
“왜지금이땅에서본회퍼를다시읽어야하는가?”(강영안,서강대학교철학과명예교수,‘해설의글’중에서)
본회퍼의『성도의공동생활』,『나를따르라』,『옥중서신-저항과복종』이세권을새롭게번역하여출판하게된것을매우기쁘게생각한다.책이담고있는메시지의강도나기독교신앙의뿌리를파고드는근본성이나철저성,둥치를붙잡고씨름하는본회퍼의치열함의관점에서보면,이번에출판하는세권의책은우리를압도하고,경악하게하고,우리자신을예수그리스도앞에무릎을꿇지않고는견딜수없게만든다.그렇다면,오늘날한국교회가처한상황에서본회퍼를다시새롭게,새로운번역으로읽게되는의미가무엇일까?한국교회가처한세가지근본적인상황이다시본회퍼읽기를필연적인과제로제공한다고생각한다.
우선무엇보다도한국교회는어느다른시대,어느다른지역에비해자본주의에깊이물든교회의모습을하고있다.오늘날한국교회는타인과의경쟁이삶의방식이되고,돈이주인이되며,욕구와욕망이삶을추동하는힘이되고,작은것보다큰것이,질보다는양이,거저줌이나나눔보다는거래가오히려삶을지배하는가치가된자본주의체제에종속되어버렸다.여기에는공동체가들어설자리가없고예수를따르는제자도는기대할수없다.예수그리스도를통해받은은혜는손쉽게유통되고거래되고,값싸게소비된다.본회퍼의글은이런한국교회의현실을적나라하게드러내고꾸짖고,예수그리스도를우리의삶속에서회복할수있는길을보여준다.이것이본회퍼를오늘이땅에서,참된그리스도인이되기를희망하는그리스도인이읽어야할이유라생각한다.
한국교회의두번째문제는다른사상,다른종교,다른삶의방식을가진사람들과함께살아가는방식을모른다는것이다.기독교아닌다른것에대해서,특별히기독교아닌다른종교에대해서는지극히배타적인삶의방식을그리스도인들은어느사이몸에익혔다.이러한상황에서나는본회퍼를통해서삶과사상과종교와문화를철저히그리스도중심적으로보는태도를새롭게배울수있다고생각한다.세상의학문이나세상의예술,세상의종교를만물을구속하시고회복하시는그리스도안에서보고,가려내고,수용하고,누리는법을우리가본회퍼를통해배울수있으므로우리가다시본회퍼를읽어야한다고생각한다.
한국교회의세번째문제로교회안에만연한‘실천적무신론’을지목하고자한다.입으로나말로는하나님의존재를인정하고예배를드리고전도를하지만행실로는삶에열매가크게보이지않는것이우리의문제다.믿지않는사람으로부터‘이기적이고’,‘배타적이며’,‘자기들끼리’만이라는비난을받게되었다.입으로는말로는유신론자이지만,실제로는무신론자를무수히생산한것이현재한국교회의현실이되어버렸다.이러한삶의현실을우리는본회퍼와더불어생각하고,본회퍼와더불어극복할수있다고생각하기때문에우리가본회퍼를다시읽을필요가있다고생각한다.
특징
-디트리히본회퍼서거70주년,새로운번역과장정으로만나는대표작.
-본회퍼당대와서거직후에출간된초판(독일어원문)을토대로,본회퍼본연의숨결을느낄수있다.
-수려하고역동적인번역으로,본회퍼의삶과신학을생생하게접할수있다.
독자대상
-디트리히본회퍼의생애와그의신학을깊이탐구하고자하는이들.
-참된그리스도인의삶을살고자고민하는그리스도인
-성경말씀을전하고가르치는목회자와선교단체간사및신학생
▲디트리히본회퍼대표작
1.성도의공동생활(GemeinsamesLeben)
_전세계그리스도인들이가장애독하는기독교고전
“온전한공동체를꿈꾸는이들을위한필독서!“
2.나를따르라(Nachfolge)
_「크리스채너티투데이」선정,20세기최고의책
“값싼은혜주의에맞서값비싼은혜와제자도를회복하라!”
3.옥중서신-저항과복종(WiderstandundErgebung)
_「영국처치타임즈」선정,최고의기독교양서
“하나님앞에가장정직한단독자로선본회퍼의자화상!”
본문속으로
값싼은혜란투매(投賣)상품인은혜,헐값에팔리는용서,헐값에팔리는위로,헐값에팔리는성찬,교회의무진장한저장고에서무분별한손으로거침없이무한정쏟아내는은혜,대가나희생을전혀요구하지않는은혜를의미한다.값싼은혜는실로우리대다수에게무자비했다.그것은그리스도께이르는길을우리에게열어주지않고도리어차단하기만했다.그것은우리에게예수를따르라고부르기는커녕우리를둔하게만들어불순종하게했다.은혜가값비싼것은따르라고부르기때문이다.은혜가값비싼까닭은사람에게예수그리스도를따르라는멍에를씌우기때문이고,그것이은혜인것은예수께서“내멍에는편하고내짐은가볍다”(마11:30)라고말씀하시기때문이다.살아계신예수그리스도가없는그리스도교는따르기가없는그리스도교에지나지않고,따르기가없는그리스도교는언제나예수그리스도가없는그리스도교에지나지않는다.세상이지금보다더끔찍하게,지금보다더절망적으로기독교세상이된적이있었는가?값싼은혜는우리개신교회에대단히무자비했다._“값비싼은혜”중에서(29-49쪽)
믿음을갖게하는상황과믿음을갖지못하게하는상황을구분하는것은대단히위험하다.이경우에다음의사실을분명히알아야한다.첫째,상황자체가중요한것도아니고그상황이어떤것인지를알수도없다.예수그리스도의부르심만이어떤상황을,믿음을갖게하는상황으로규정한다.둘째,믿음을갖게하는상황은결코인간이조성할수있는것이아니다.따르겠다는제안은결코따르기가아니다.부르심만이상황을조성한다.셋째,이상황자체는어떤가치도지니고있지않다.부르심을통해서만그상황은정당성을인정받는다.마지막으로,특히믿음에이르게하는상황자체도언제나믿음안에서만가능하게된다.
믿음에이르게하는상황이란개념은다음의두명제,똑같이참된두명제를유효하게하는사태를달리표현한것이다.믿는사람만이복종하고,복종하는사람만이믿는다._“‘나를따르라’는부르심”중에서(64-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