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지금이땅에서본회퍼를다시읽어야하는가?”(강영안,서강대학교철학과명예교수,‘해설의글’중에서)
본회퍼의『성도의공동생활』,『나를따르라』,『옥중서신―저항과복종』이세권을새롭게번역하여출판하게된것을매우기쁘게생각한다.책이담고있는메시지의강도나기독교신앙의뿌리를파고드는근본성이나철저성,둥치를붙잡고씨름하는본회퍼의치열함의관점에서보면,이번에출판하는세권의책은우리를압도하고,경악하게하고,우리자신을예수그리스도앞에무릎을꿇지않고는견딜수없게만든다.그렇다면,오늘날한국교회가처한상황에서본회퍼를다시새롭게,새로운번역으로읽게되는의미가무엇일까?한국교회가처한세가지근본적인상황이다시본회퍼읽기를필연적인과제로제공한다고생각한다.
우선무엇보다도한국교회는어느다른시대,어느다른지역에비해자본주의에깊이물든교회의모습을하고있다.오늘날한국교회는타인과의경쟁이삶의방식이되고,돈이주인이되며,욕구와욕망이삶을추동하는힘이되고,작은것보다큰것이,질보다는양이,거저줌이나나눔보다는거래가오히려삶을지배하는가치가된자본주의체제에종속되어버렸다.여기에는공동체가들어설자리가없고예수를따르는제자도는기대할수없다.예수그리스도를통해받은은혜는손쉽게유통되고거래되고,값싸게소비된다.본회퍼의글은이런한국교회의현실을적나라하게드러내고꾸짖고,예수그리스도를우리의삶속에서회복할수있는길을보여준다.이것이본회퍼를오늘이땅에서,참된그리스도인이되기를희망하는그리스도인이읽어야할이유라생각한다.
한국교회의두번째문제는다른사상,다른종교,다른삶의방식을가진사람들과함께살아가는방식을모른다는것이다.기독교아닌다른것에대해서,특별히기독교아닌다른종교에대해서는지극히배타적인삶의방식을그리스도인들은어느사이몸에익혔다.이러한상황에서나는본회퍼를통해서삶과사상과종교와문화를철저히그리스도중심적으로보는태도를새롭게배울수있다고생각한다.세상의학문이나세상의예술,세상의종교를만물을구속하시고회복하시는그리스도안에서보고,가려내고,수용하고,누리는법을우리가본회퍼를통해배울수있으므로우리가다시본회퍼를읽어야한다고생각한다.
한국교회의세번째문제로교회안에만연한‘실천적무신론’을지목하고자한다.입으로나말로는하나님의존재를인정하고예배를드리고전도를하지만행실로는삶에열매가크게보이지않는것이우리의문제다.믿지않는사람으로부터‘이기적이고’,‘배타적이며’,‘자기들끼리’만이라는비난을받게되었다.입으로는말로는유신론자이지만,실제로는무신론자를무수히생산한것이현재한국교회의현실이되어버렸다.이러한삶의현실을우리는본회퍼와더불어생각하고,본회퍼와더불어극복할수있다고생각하기때문에우리가본회퍼를다시읽을필요가있다고생각한다.
특징
-디트리히본회퍼서거70주년,새로운번역과장정으로만나는대표작.
-본회퍼당대와서거직후에출간된초판(독일어원문)을토대로,본회퍼본연의숨결을느낄수있다.
-수려하고역동적인번역으로,본회퍼의삶과신학을생생하게접할수있다.
독자대상
-디트리히본회퍼의생애와그의신학을깊이탐구하고자하는이들.
-참된그리스도인의삶을살고자고민하는그리스도인
-성경말씀을전하고가르치는목회자와선교단체간사및신학생
추천사
책이담고있는메시지의강도나기독교신앙의뿌리를파고드는근본성이나철저성,둥치를붙잡고씨름하는본회퍼의치열함의관점에서보면,이대표작은우리를압도하고,경악하게하며,우리자신을예수그리스도앞에무릎을꿇지않고는견딜수없게만든다.
강영안서강대학교철학과명예교수
친밀한만남의가능성이사라졌을때만나야할사람들을이어주는것이편지이다.옥중에서쓴편지는그렇기에그리움의육화이다.글로누군가의손을잡고어루만지고북돋아야한다는것처럼아린것이또있을까.갇힌그자리에절망의어둠이밀려들때,본회퍼는자기속에서꺼지지않는빛을발견한다.그빛은그가살아야할이유이고생의목표인그리스도이시다.그빛과만났기에그는칠흑같은시대에도아름다움을노래할수있었다.지금우리는『옥중서신―저항과복종』에서본회퍼가보낸편지의수신자가되라는부름앞에서있다.
김기석청파교회담임목사
오늘날한국교회에본회퍼만큼절실히필요한사람이또있을까?『나를따르라』는예수그리스도에대한나의열정을뜨겁게해준책이며,『성도의공동생활』은나의목회의교본이다.또한『옥중서신―저항과복종』은나의영혼을비추어보게하는맑은거울이다.이세권만가져도기독교신앙의정수를맛볼수있다.원본에충실하고유려한번역또한본회퍼의영혼을직접만나기에부족함없이큰도움이된다.
김영봉와싱톤사귐의교회담임목사
『옥중서신―저항과복종』은본회퍼가베를린-테겔감옥과바이에른,부헨발트,플로센뷔르크등의감옥에서2년간의수감생활중쓴서신들과영적저널,단상을엮은것으로,체계적이고조직적인저술기획없이쓰인글을편집해서만든유고이다.이책은하나님앞에가장정직한단독자로서선본회퍼의영혼을투명하게조명하며,편지사이에수록된시들은촌철살인적통찰로가득차있다.특히‘나는누구인가’라는시는본회퍼가감옥에서졌던고뇌와묵직한상념들이얼마나절절했는지를보여준다.우리는이책에서단지‘종교성없는기독교’등사상얼개들만을발견하는것이아니라,점점가빠지는십자가도상의숨소리를들으며본회퍼의불안에함께결박당하기도하고,그의희망에찬상황분석에안도하기도한다.악의무제한적폭력이개가를부를때,진정한예수의제자는악에대한저항을통해주님의뒤를따르는것외에다른대안이없음을보게된다.이런점에서감옥은―나치체제처럼기독교신앙을대적하는악에맞서는모든제자에게선사되는―성찰과반성의십자가일수도있다.우리를둘러싸고있는악의실체를뚜렷이적시하여그것에저항할뿐만아니라,그저항때문에고난까지감수할용기를갖도록격려하는책이다.
김회권숭실대학교기독교학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