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코드 : 21세기형 실천적 하이브리드 지식인

정약용 코드 : 21세기형 실천적 하이브리드 지식인

$16.50
Description
“정약용... 하면, 여러분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우선, 다산초당이 머리를 스치고 정조대왕, 수원화성, 유배, 천주교 등이 머리를 스칠 겁니다. 뜻밖에도... 저는 ‘상추’입니다. 예전에 읽은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김치를 담가 먹으려면 고춧가루와 마늘 등 양념이 필요하니, 텃밭에 ‘상추’를 길러 그때그때 먹으라고 일렀지요. 절약하라는 당부였는데요. 저는 그때 정약용에게 ‘다정’을 넘어선 어떤 ‘실망’도 살짝 느꼈습니다. 지나치게 섬세하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번에 『정약용 코드』를 만들면서 그때의 실망이 얼마나 얕은 소견이었는지 묵직하게 깨달았습니다. ‘상추’는 자식을 생각하는 아비의 애틋한 마음이었고, 이 책에는 과학자로서, 학자로서, 재상으로서, 목민관으로서의 다산의 면모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고 또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는 정말 지은이의 말대로 200여 년 전 옛 책 속의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은 요즘, 다산 정약용과 같은 지장, 용장, 덕장이 책 밖으로 성큼 걸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박정현

“‘흑백의인물’다산에게컬러를입히고자했다”

저자는26년동안「서울신문」기자로일하면서사회부장,경제부장,논설위원,경영기획실장등을지냈다.또한국무총리공보실장과한국수자원공사감사등의공직을거쳤다.서울신문파리특파원의경험을살려,『프랑스인들은배꼽도잘났다』를펴냈다.

『정약용코드』는저자가기자시절부터목민심서를읽으며다산에천착해온결과물이다.특히공직생활을하면서정약용정신에대해본격적으로탐구했다.저자는이런노력을200여년전조선시대‘흑백의인물’다산에게컬러를입히고자했다고설명한다.

목차

1부문과와이과를오간통섭형인재

1.르네상스형천재
수학잘하는‘뇌섹남’이자음악가/레오나르도다빈치와닮았다?/‘가정의’이자임금을치료한의사/누가조선의통치이념성리학을비판했나/길쌈을금지해야여성이산다/절대서울을떠나지말라등

2.조심과경계를다짐한까닭
과감한성격이초래한운명/「자찬묘지명」을남긴진짜이유/어명이행을두번이나거부하다/정조마저언짢게한독선/높아진위기감,배교를선언하다/심야독대에잠못이루는정적들등

3.존경의비결,당당하고떳떳함
정조의승부수초계문신/정약용과정조는특수관계였다/정약용의‘미션임파서블’/목숨걸고부른「솔피노래」등

4.다산茶山의‘다산多産’비결
정보의홍수시대생존법,메모/백여년전존재했던‘메일대담’/귀신의도움을받아쓴『주역사전』/일본을높게평가한이유/애지중지자식키우면삼충생긴다등

II혁명가인가,개혁가인가

1.다리도도로도없던조용한나라
화성에는삼각함수가있다/산에서팥만,바다에서창난젓만먹었다/‘위대한발명품’유형거/조선을망친과거제/차라리무기고를없애는게낫다등

2.개혁정신은여전히살아있다
『경세유표』의두가지미스터리/나라를개혁하는‘신의한수’/조선은로마의판박이였다/정약용이꿈꾼나라,공정과정의/혁명가인가,개혁가인가/이상을현실로바꾼어린도등

3.선비도부자되는나라
경영마인드공기업을만들자/양반도예외아닌‘무노동무음식’원칙/‘소5백마리’로잡아먹은나라의미래등

III돈키호테와정약용의만남

1.‘통치의기술’『목민심서』
강진유배는독이아닌약/호찌민논란이주는착시현상/선비의나라?아전의나라!/아전에게는월급이없었다/흉년이풍년보다살만하다?/아전은토지호적대장에목숨을걸었다/노회하고,간사하고,간활한사람들/청백리는전복을먹지않는다/청렴은지나치면맹수보다더무섭다등

2.혼자서바꿀수없다

200년을건너뛴돈키호테와만남/술은일곱잔까지만허(許)한다/카리스마의비결은침묵/개혁을가로막는사람들/측근관리잘해야성공한다/조직의활력소,인사메기역할론등

출판사 서평

다산이전하는‘공직사회의성공비결’은지금도유효

다산이전하는공직사회의성공비결은지금도유효하고,공직뿐아니라민간에그대로적용해도무방하다.다산은총애를과감하게거부하고윗사람의존경을받으라고당부한다.윗사람의존경을받는비결은당당하고떳떳하게할말을하는데있다고다산은강조한다.윗사람앞이라고주눅들지말고아닌것을아니라고말해야한다는것이다.

다산이말한청렴은목적이아니라통치의수단이다.다산은청렴하지않으면아랫사람을다스리는권위가서지않기때문에반드시청렴해야한다고강조한다.청렴은요즘의지방자치단체장인수령이고을을다스리면서부하직원인아전들을다루는‘통치의기술’이라는것이다.다산은큰욕심쟁이일수록청렴한법이고,비리를저지르는이는작은욕심쟁이일뿐이라고지적한다.

아울러다산은조직관리의비결로침묵을꼽는다.아랫사람의작은잘못을보고도말못하는사람인것처럼침묵을지키고갑자기화를내지말라는당부는말의무게가얼마나중요한지를보여준다.저자는“지금도공직에들어가헤매고있는‘어공(어쩌다공무원)’에게목민심서또는세르반테스의소설『돈키호테데라만차』일독을권하고싶다”고했다.목민심서에서정약용이말하는공직자행동지침은『돈키호테데라만차』에서돈키호테가바라타리아섬의총독으로가는산초판사에게말한통치자매뉴얼과판박이다.공직자는발걸음도천천히하고,양파도먹지말아야하고,점심보다는저녁을더적게먹어야한다는것이다.

정약용은돈벌이를하찮게여긴다른선비들과는달리뛰어난경제관을갖고있었다.이미관직생활을할때양잠등으로생활비를벌어들였기에틈만나면양잠과특용작물재배를해서돈을벌라고강조한다.다산이요즘시대에살았다면양잠으로바이오대박을터트렸을지모른다.다산은‘조용한아침의나라’를다리와도로,수레로살아움직이는‘시끌벅적한나라’를만드는경제개혁,양반도직업을갖는사회개혁을해야한다고강조했다.그는양반도일하지않으면먹지말라는무노동무음식원칙을강조했다.

저자는남존여비의조선시대에정약용은여성들이과로하지않도록옷감짜는길쌈을중단시키자고했던인물이라고소개한다.또한감옥에있는재소자들이후손을잇도록부부관계를허용하는‘가족만남의집’이도입된게불과23년전의일이지만,이미200여년전에이런제안을했던인물이바로정약용이다.

성리학의선비들이중국을떠받들던시대에다산은중국보다는일본에주목했다.그는일본의학문수준이조선후기쯤부터조선을능가했다고진단하면서,일본에대비책을세워서항상경계심을갖고관찰하라고당부했다.개혁하지않으면틀림없이나라가망하고말것이라던다산의예언아닌예언이실현되는데는100년이걸리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