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 (개정판)

예언 (개정판)

$16.86
Description
미스터리로 남은 KAL기 피격, 대한민국 정부는 그때 어디 있었나?
여동생의 복수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지민,
그리고 공산주의의 멸망을 예언하는 어떤 사내….
뉴욕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AL 007기가 북태평양 상공에서 감쪽같이 사라진다. 뒤늦게 발표된 몇 줄짜리 피격 소식은 의혹만 키울 뿐이다.

탑승객 269명 전원 사망
유해·잔해 확인되지 않음

유례가 없는 대참사였다. 피격 사실 외엔 밝혀진 게 없는 미스터리였다. 그 시각 KAL기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가? 소련 전투기에 의한 피격이란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다. 그러나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한 후 대한민국 정부는 과연 무엇을 했던가? 사고 소식이 전해지던 날, 한국의 메인 뉴스는 전두환의 집 앞 청소였고, 소련 전투기는 ‘제3국의 전투기’로 표현됐다. 정부는 ‘제3국’에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KAL기 격추로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을 잃은 청년 지민이 있다. 그는 국가가 외면한 여동생의 복수를 위해 미국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그 앞에 나타난 의문의 사나이.

“7년 내 공산주의는 멸망합니다.”

지민의 복수는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사내의 예언은 실현될 것인가?
저자

김진명

첫소설『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이후발표하는책마다베스트셀러가되었다.현실과픽션을넘나들며시대의첨예한미스터리들을통쾌하게해결해주고,일본ㆍ중국의한반도역사왜곡을치밀하게지적하는그의작품에일관되게흐르는것은대한민국에대한사랑이다.그의소설들이왜하나같이독자들의열화와같은환호를받는지,그의작품을읽어본이들은알고있다.뚜렷한문제의식을지닌작가,김진명.그의작품으로는우리나라최고의베스트셀러『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를비롯해,철저한고증으로대한민국국호韓의유래를밝힌『천년의금서』,일본의한반도침략이어떤역사논리로이루어졌는가를명확히규명한국보급대작『몽유도원』,충격적인명성황후시해의실체를그린『황태자비납치사건』,한국현대사의최대미스터리『1026』,한국인을지켜주는보이지않는힘을그린밀리언셀러『하늘이여땅이여』,경이로운수의비밀을다룬『최후의경전』,돈에대한인간의욕망을그려낸『카지노』,북한지도자죽음의미스터리를담아낸문제작『신의죽음』,삼성과애플의특허전쟁을예견한『삼성컨스피러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둘러싼한·미·중의갈등을다룬『싸드』,한자속에숨겨진우리역사와치열한정치적메커니즘을담은『글자전쟁』등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야간비행
민학기
오시포비치
모스크바의목소리
출영객
십사년의시간
연착
실종된비행기
겉다르고속다른
레이건의승리
분노
미스터켄싱턴
소피아
함정
수상한죄수
이상한면회
고해성사
석방
조국이라부르는이유
모순
브란덴부르크게이트
미션버터플라이
러시아문학부
17년10월
유형지에살고있는사람
뜨거운만남
소련의심장
안개속의해후
붉은광장
모스크바의재회
절규
대한항공007의진실
어린천사와의만남
주체사상
거구를들어버린거구

출판사 서평

『싸드(THAAD)』이후김진명의다음행보를궁금해하는독자들이많았다.『싸드』를통해한반도사드배치를예언하고,미·중갈등까지예견했던김진명이다.그는또어떤이야기로독자들을놀라게할까?김진명의거대한상상과예리한촉이향한곳은미·소의파워게임이한창이던1980년대의세계다.뉴욕,베를린,비엔나,모스크바그리고평양을종횡무진하며광대한스케일을선보인다.

거기에소설의큰축으로등장하는또하나의세기적사건….바로그실체가지금도미스터리로남아있는1983년의KAL007기피격이다.269명의무고한사람들이사할린근해에서소련전투기에격추당했던비극적사건이다.

34년전KAL007기피격사건으로부터시작되는장편소설『예언』은김진명의다른작품들과마찬가지로한반도의‘현재’에긴밀하게연결되면서강한시사점을남긴다.박근혜탄핵,촛불,문재인정부의탄생그리고한반도를둘러싼주변4강의각축으로이어지는긴박한정치상황속에서김진명이던지는질문은여전히현재형인것이다.

신(新)정부출범직후에도여전한사드배치관련후폭풍에서도알수있듯,한반도는냉전이후에도미·중·일·러4강의이해관계가첨예하게대립하고있는곳이다.김진명은그같은상황에대한통찰을바탕으로,한반도문제의본질인‘남북관계’와‘통일’문제의중요성을,역사적상상력으로환기시킨다.

“소련전투기조종사를내손으로…!”여동생을잃고러시아행을꿈꾸는지민

거대한세계사적사건들로진입하기전,김진명의소설은이번에도아주멀리서시작한다.
어머니를잃고,아버지마저멀리떠난후고아원에남겨진지민·지현남매.오빠지민에게건네진아버지의마지막당부는하나였다.

“무슨일이있어도지현이와헤어지면안돼!”

그러나남매는두번헤어진다.지현이미국으로입양되면서남매는첫번째이별을맞는다.14년이흐른뒤명문다트머스대학교에입학한여동생지현은,오빠지민을만나기위해뉴욕발서울행비행기를탄다.
보잉747최신기종의KAL007점보여객기….
남매의두번째이별.

슬픔으로반미치광이가된지민은지현의양부모를만나기위해미국으로떠난다.그리고KAL기를격추시킨소련전투기조종사오시포비치를암살하기로결심한다.무모하지만러시아외교관의딸소피아에게언어를배우며러시아행을계획하던지민.그는갑작스럽게미연방수사국에의해체포돼댄버리교도소에구금된다.그러나억울한수감생활은그를낯선운명속으로던지고,누구도예상하지못했던사건들이전개되기시작한다.

레이건,고르바초프,페레스트로이카,평양…
김진명,80년대국제정치의한복판으로뛰어들다

복수심에불타는주인공지민은홀연히찾아온운명으로뉴욕,베를린,비엔나,모스크바등세계각지를숨가쁘게돌아다닌다.김진명은레이건과나카소네,고르바초프등당시세계를뒤흔든지도자들을소설속에등장시켜,그시절역사현장을생생하게보여준다.붕괴직전의베를린장벽이등장하고,고르바초프의소비에트연방해체선언의은밀한이유가노출된다.

김진명특유의성역없는상상력은이번에도예상을훌쩍뛰어넘어독자들에게다양한즐거움을선사한다.현대사의시발점이된미·소냉전의종식에대한국제정치적통찰이지적인즐거움을준다면,주인공지민이겪게되는스펙터클한사건들은드라마적재미의극치를선사한다.독자들은신작장편『예언』을통해,끊임없이진화하는김진명소설의진수를맛볼수있다.

책속에서

P.22~23“민항기는아닙니다.그쪽조종사들은모두경력십오년이상베테랑들입니다.게다가민항기는모두관성항법장치로날기때문에소련영공으로들어갈가능성은정확히영퍼센트입니다.”
이튼은고개를끄덕였다.하지만다음순간그는아까부터머릿속에맴돌던생각들을한꺼번에쏟아냈다.
“미쳤다면?”
“네?”
“민항기조종사가미쳤다면?또는조종사가소련의스파이라면?아니,납치범이비행기를장악하고있다면?”

P.115“대한민국은왜이렇게비겁해야만하는가말입니다.”
“이게뭐가비겁한거요?오히려용감한행동이지.”
“후후,모여서고함이나치고국기나불태우는게용감한거라고요?그게대한민국이할수있는다라고요?”
“그럼어떡하겠소?상대는소련인데.”
“센놈들이란뜻인가요?그럼약한놈이때리면마주때려도센놈이때리면얻어맞고꼼짝하지말라는건가요?놈들이우리비행기를격추시키고우리국민을죽였는데도모여서고함만치는게나라요?”

P.175~176“소련이칠년안에멸망한다고발표하라는얘기요.”
문은같은말을다시했고카플란은말도안된다는듯양손을내저었다.
“아니,어떻게.지금세계적으로공산주의는더욱퍼지고있습니다.소련은이들의종주국으로굳건히맹위를떨치고있지않습니까?밑도끝도없이칠년안에망한다니요.하나같이저명한과학자들이참석하는자립니다.그것도소련의기술이나과학,무기체계를잘아는사람들인데거기서그런선언을하라니요.”
“해야합니다.”
“선생님,소련은앞으로백년은절대망하지않습니다.도대체왜밑도끝도없이소련이망한다고하십니까?”
“망합니다.곧망합니다.”

P.376“왜입니까.소련은왜대한항공007을쏘았습니까?”
“…….”
“아무도따지지못했고아무대답도듣지못했습니다.서기장,당신은대답할책임이있습니다.왜대한항공007을쏘았습니까?”
고르바초프는입을꾹다문채그런지민을바라보고만있었다.점점목소리를높여가던지민은못내붉어진눈으로절규했다.
“형이조금더살면바로통일이오는데불행히도……상당히오래기다려야하게됐어.”
“네?언제까지기다려야합네까?”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