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 담덕 4 : 고구려 천하관 (양장)

광개토태왕 담덕 4 : 고구려 천하관 (양장)

$16.00
Description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집어버릴 수도 있다”
군주와 백성의 관계를 배와 물에 비유한 대목은, 어린 ‘담덕’의 마음에도
청동에 새긴 글자처럼 지워지지 않는 명문으로 남았다.

“개성에, 평양에, 한 번 다녀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느 날 출판사에 들른 작가가 한 말입니다.
평양성 전투 등 수많은 전투 장면을 그려야 하는데, 더군다나 십여 권 가까이 쓰는 동안 표현이나 내용이 겹치지 않게, 실감나게 묘사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대부분 북쪽에 있는 고구려 관련 문화재를 한 번이라도 볼 수 있다면, ‘기운이 번쩍’ 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대하역사소설의 편집자는 작가와 서로 한쪽 다리를 묶은 채 1,2년을 달려야 합니다. 좋은 소설이라는 확신이 설 때는, 편집자로서는 행운의 시간입니다. 저는 지금 행운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20여 년의 시간을 고구려와 광개토태왕 연구에 바친 작가의 내공이 탄탄하고, 돈이 종교가 되다시피 한 이 시대에,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여 좋은 소설을 써서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작가의 세계관이 존경할 만하기 때문입니다(저는 그렇게까지 대의를 중시하는 인물이 못 되니까요^^).

얼마 전에 아침 일찍 출판사로 전화가 왔습니다. 수학선생님이셨는데요, 4권이 언제 나오느냐 며, 요즘 시대에 이렇게 귀한 이야기를 써줘서 고맙다고, 작가에게 꼭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전화를 끊자마자 작가에게 메시지를 드렸지요. 작가에겐, 가뭄의 단비 같은 격려와 힘이 되리라는 걸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10여 권 완간될 때까지 작가는 사막을 혼자 걸어야 하니까요. 이제 ‘담덕’의 이야기가 활발하게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평양 답사는 못 보내드려도 독자들의 반응을 실시간 전해드리며 작가에게 힘을 팍!! 실어드려야겠습니다. 저희가 할 일입니다.
저자

엄광용

경기도여주에서출생하여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하였다.12년간잡지기자생활을하다본격적으로소설을쓰기위해사표를냈다.이후전업작가생활을하면서고구려연구회회원이되어국내답사여행을다녔다.그때부터소설『광개토태왕담덕』을쓰고자하는일념으로자료조사를시작했고,만주·백두산·실크로드등해외답사까지다니면서광개토태왕의원정길을추적하였다.광개토태왕자료는비문의내용이거의전...

목차

제4권고구려천하관

제1장|유랑의길7
제2장|서역의바람51
제3장|태극군83
제4장|요하142
제5장|상봉214
제6장|고구려천하관天下觀

출판사 서평

“중국의동북공정사업에,확실한제동을거는소설<광개토태왕담덕>”역사소설『광개토태왕담덕』은『삼국지』와『대망』같은국민역사소설을쓰고자했던작가가글쓰기인생거의전부를바쳐쓴작품이다.관련자료를모으고처음집필에들어간것이2010년,워낙방대한양의작품이기에쓰고고치고,부족하면다시공부를위해중단하면서지금까지완성한것만해도원고지1만매에이른다.그동안의집필기간만무려12년이걸린셈이다.

서사가죽어가고,문학이가벼워져가는시대지만우리는천년세월을견뎌우리에게전해진고구려의벽화와비석들처럼,다시백년후중국의동북공정에맞설역사책을만든다는심정과자세로이작품을종이위에,인터넷의바다위에깊고단단하게새겨나갈것이다.무엇보다도우리는,광개토태왕의‘노마드정신’을이어받아중국뿐만아니라세계각국으로경제영토를확장하고문화강국으로서의이미지를심어주며‘광야의꿈’을실현해나가고있는중이다.중국의‘동북공정’은이에대한두려움이며반발이다.

가슴뛰는<담덕>의‘원대한꿈’,‘정복의대장정’
‘광개토태왕’은널리알려진영웅이다.그러나그건단지피상적인수준이다.실제광개토태왕담덕에대한직접적자료는집안(集安)의호태왕비비문에나와있는것이전부라할수있다.그역시누군가에의해변형되고훼손된채덤불속에묻혀있다가시간이흘러우연히발견된것이다.그래서그간지극히한정된자료를바탕으로담덕의위대한자취를되살려내는데는큰어려움이있었다.
그에더해우리에게남겨진유일하다시피한기록인『삼국사기』‘고구려본기’속광개토태왕의모습역시,분명한한계를갖고있었다.김부식의신라중심사관으로인해고구려의모습은당시중국사료의파편들을주워모아놓은것처럼허술했다.중국입장에서는껄끄럽기만한광개토태왕의업적에관해서아주소략하게다루고있었기때문이다.

이런실정아래소설『광개토태왕담덕』은마치당대의『삼국사기』에서미진하게다룬디테일한부분까지복원시켜놓은것처럼역사적연대기에충실하면서도실감나게인물들을되살려내고있다.이소설의직접적인시대배경은광개토태왕재위시기를전후한40~50년이지만,고구려의전반기400여년을아우른다.

작가는이책의집필을위해20여년의시간을보내면서중국등지에서‘고구려본기’속빈공간들의퍼즐을맞추기위해걷고,찾고,읽고,물었다.나아가역사적사실이나인물들하나하나에작가로서의의미와역할을부여하여당대의역사를생생하게재현해냈다.

책속에서

작가의말
우리는미래의길을어떻게열어갈것인가?

나는이소설을쓰면서단한시도이생각을잊은적이없다.‘광개토태왕능비’에나와있는것이전부랄수있는그의발자취를좇아나는20여년세월을바쳤다.우리의핏속강한생명력의DNA‘영토확장정신’을일깨우는것,이것이담덕의전언이라는것을확신한다.

나는20여년간역사속에가려진광개토태왕의발자취를더듬기위해조각난자료들을수집하고,흔적이지워진역사현장을답사하는등최선을다해왔다.조각난자료들의퍼즐맞추기는지난하고지루한작업이었다.자칫역사의팩트에서벗어나기쉬운일이므로,근거불충분한상상력으로그공간을메우지않기위해부단히노력을기울여왔던것이다.

고구려생활상을다룬저술들과이웃나라와의물산교역,전통무속신앙과종교의합류과정,지리적특성과그곳에서나는특산물들,나무와풀과생명체들을통하여역사퍼즐을복원하는데나는온힘을다하였다.

중국둔황을거쳐실크로드를답사했을때,고비사막가운데서본기억이있다.사방어디를둘러보아도지평선이었는데,시야를최대한넓혀서바라보면둥그스름한직선의형태였다.그것이바로‘광야’였다.1천5백여년전광개토태왕은말을타고이러한광야를달리면서무엇을느꼈을까,생각을하다가나도모르게울컥하는심정이되기도했다.생각이한반도에만갇혀있던내게노마드정신을일깨워주는순간이었던것이다.

39세의짧은일생중상당부분을저초원의광야를질주하며말위에서보낸광개토태왕의노마드정신은이미역사속의원형질로돌아가한마디로정의하기쉽지않다.그러나나는소설을통하여그원형질의동력을찾아내기위해전심전력을다하였다.

소설속에서그동력을찾아내는것은독자들의몫이지만,분명광개토태왕이광야를달리는말발굽소리를통해오늘날세계로뻗어가는네트워크를상기할수있을것이다.그리고전세계가그물처럼엮여진정보의유통망을통하여,독자들이새로운미래의시간을열어가는동력을확보하길바라는마음간절하다.

편집자의말

“개성에,평양에,한번다녀올수있다면얼마나좋을까요.”

어느날출판사에들른작가가한말입니다.
평양성전투등수많은전투장면을그려야하는데,더군다나십여권가까이쓰는동안표현이나내용이겹치지않게,실감나게묘사해야하는데안타깝다고했습니다.대부분북쪽에있는고구려관련문화재를한번이라도볼수있다면,‘기운이번쩍’날것같다고했습니다.

대하역사소설의편집자는작가와서로한쪽다리를묶은채1,2년을달려야합니다.좋은소설이라는확신이설때는,편집자로서는행운의시간입니다.저는지금행운의시간을갖고있습니다.무엇보다도20여년의시간을고구려와광개토태왕연구에바친작가의내공이탄탄하고,돈이종교가되다시피한이시대에,나라의미래를걱정하여좋은소설을써서후손에게물려주고자하는작가의세계관이존경할만하기때문입니다(저는그렇게까지대의를중시하는인물이못되니까요^^).

얼마전에아침일찍출판사로전화가왔습니다.수학선생님이셨는데요,4권이언제나오느냐며,요즘시대에이렇게귀한이야기를써줘서고맙다고,작가에게꼭전해달라고했습니다.저는전화를끊자마자작가에게메시지를드렸지요.작가에겐,가뭄의단비같은격려와힘이되리라는걸너무도잘알기때문입니다.10여권완간될때까지작가는사막을혼자걸어야하니까요.이제‘담덕’의이야기가활발하게펼쳐지기시작하는데,평양답사는못보내드려도독자들의반응을실시간전해드리며작가에게힘을팍!!실어드려야겠습니다.저희가할일입니다.

그동안나는우물안개구리였어.
이제높은창공을나는해동청이되어야해!

“하늘에금성이하나이듯이,이세상에서태자는전하한분만계시옵니다.후연의모용보가저스스로금성이라할지모르지만,천하에서금성은오직태자전하한분이십니다.담덕태자전하는초저녁에떠서오래도록수많은뭇별들과함께하늘의평화를지키는계명성이되셔야하옵니다.”

담덕은멀리하얗게눈이덮인천산의봉우리를쳐다보았다.평지는푹푹찌는한여름인데,천산봉우리는사시사철만년설을머리에이고있어한겨울이었다.하가촌도장에서사부을두미에게무술을배울때마동과함께자주태백산(백두산)에올라갔던적이있었다.
겨울에는태백산도눈이쌓여있어백두산이란별칭을얻고있었지만,천산처럼만년설을머리에이고있지는않았다.늦은봄에서초가을까지는눈이내리지않아백두산도짙푸른녹음이우거져있었던것이다.‘세상은넓고도넓구나.사람도피부색이제각각이고,사는모습도다르구나.’서역으로가는노정은악전고투를거듭하는고생길이었지만,담덕은그래도다양한세상을구경하게된것을참으로다행스럽게생각했다.

무방비상태에있던요동의고구려군사들은느닷없이들이닥친모용농의연나라대군을보고놀라지않을수없었다.모용농의군대가이렇게빠르게진군할수있었던것은,전날고구려와의전투때는한여름이어서요택이진흙펄이었으나이제는겨울이라땅이얼었기때문이었다.마구달려가도발이빠지지않아제대로가속도가붙었던것이다.
모용농은군대의기세를알았다.군사들의사기가충천해있을때몰아치면장마철폭포로떨어지는물처럼그누구도막을길이없는것이었다.
“오늘밤으로요동을점령하고,내일새벽밥은성안에서지어먹는다.”
모용농은군사들을모아놓고일갈했다.

“바야흐로세상이변하고있사옵니다.이제는탁발선비까지나라를세워대흥안령너머의서북방을차지했습니다.이처럼전진이무너지고북방세력들이우후죽순처럼머리를곧추세우며일어나제각기나라를세우니,이는우리고구려에게위기가닥쳐오고있다는증좌아니겠사옵니까?지리적으로볼때후연은가깝고북위는멀리있습니다.북위에사신을보내우호관계를맺은다음후연을괴롭히도록하는근공원교(近功遠交)의전략을구사함이옳을듯하옵니다.”

"오늘담덕왕자를태자로책봉하면서,이를기념해평양에아홉개의사찰을창건하는일을시작하게될것이다.지난날초문사와이불란사를창건할때는너무서두른느낌이있었다.이번에창건하는아홉개의사찰은아무리시간이걸리더라도제대로지어야할것이다.태자의앞날을축원하고고구려를불국정토로만들어세상을호령하라는뜻이있는바이니,제신들은과인의뜻을헤아려주기바라노라."
담덕은마침내태자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