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의 죄

검사의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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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너는 좋은 검사가 될 거야”

여러분이 생각하는 ‘좋은 검사’는 무엇인가요. 저는 위의 문장을, ‘너는 좋은 사람이 될 거야’로 읽었습니다. 기술만 뛰어난 사람이라기보다는 품성까지 선량한 ‘좋은 사람 검사(?)’로 받아들였지요.
그런데 이 소설이 바라는 ‘좋은 검사’는 의미가 다른 듯합니다. 위법하더라도, 강력하고 공정하게(힘 있는 자들이 법망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법을 집행하는 것이지요.

‘선한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 방법이야 어떠해도 좋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바야흐로 검찰과 검사의 시대입니다.
할말도 많고, 할 수 없는 말도 많은 요즘입니다.

저는 이 책을 편집하면서, 영화처럼 속도감 넘치는 원고를 읽으면서
만약에 그 무지막지한 방법들이 선한 세력을 치는 수단이거나,
평범한 시민을 향한 창으로 돌아온다면… 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너는 좋은 검사가 될 거야”

소설 속 ‘명희’의 말입니다. 우리도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저자

윤재성

현실의지평을꿰뚫는문장을쓰고싶었다

서울에서출생했다.지은책으로외로움을살해하는대행업체직원의이야기『외로움살해자』(2016),화마에맞서는알콜중독자를그린『화곡』(2019)이있다.『검사의죄』는대한민국사법의총본산,서초동한복판에서벌어지는검사들(칼잡이들)의이야기다.『13번째피』로‘한국전자출판대상’을수상했다.

모호하고폭력적인,정의와불의의경계에서

죄지은이가타인의죄를심판할자격이있는지,언젠가생각한적이있다.
폭력으로구현한정의는몇퍼센트의불의일까에대해서도.그의문에서부터이책은시작되었다.

목차

프롤로그모든국민은법앞에평등하다

찌르는놈,찔리는놈
피살된검사
공모자
번져가는홍역
흰쥐들
복심과흉금
맹공
도주로
검의산대나무숲
결심공판

에필로그정의의대가

출판사 서평

당신이검사다
어떤선택을할것인가

검사의원죄(原罪)
실체적진실을쫓지못한죄/‘내부고발자’를경원시하는죄
정의를위한수단으로써위법을저지르는죄/정권에따라척결의대상을달리하는죄

『검사의죄』는철저하게검사들내부의이야기다.작가는이소설을쓰기위해오랜취재를바탕으로탁월한상상력을조합하여검사의세계를파헤친다.주인공은살해당한선배검사의뒤를캐면서사건의미궁속으로깊숙이들어가는데,검사들의권력구도,좌천과승진,차별받는여성검사,전관예우,브로커들,정재계의결탁등도소설의중요한축을이루며실감나고적나라하게펼쳐진다.그속도감과힘있고짧은문체는한번잡은책을끝까지읽게할것이다.

검사집단의‘가족윤리’

그가운데서도이소설의특별한점은‘검사집단의가족윤리’를집요하게파고든다는점이다.

검사가지은죄를   얼마나공명정대한
검사가받는다     가족의율법인가

어느집단이고‘가족’으로묶이는순간선악의경계가흐려진다.대신에이소설의중요장치인‘동물의세계’처럼,함께사냥하고함께나눠먹는시혜를누린다.반면조직을거스르는배신자는통영과같은먼바닷가지청으로유배당하며철저하게매장된다.그런데...가족의일원이,그것도검찰의수뇌부가엄청난죄를묻고가려한다면어떻게해야할까.이부분에서사람들은갈린다.가족의이름과윤리로…….결국그죄의대가도‘검찰가족’이치르게되는데,이대목에서우리는어떤속시원함을느낄수도있다.

위법과불법으로집행된정의는
과연정의로운가

주인공은‘법전과합법’만으로는세상의‘거대한악’을단죄할수없다는강한신념을갖고있다.그래서위법과탈법,불법의경계를넘나들며,그들만의카르텔을오직무너뜨리려는목적을향해달린다.‘목적이선하면방법이야어찌되어도좋다’는주인공의견해는,현실속검사들도아마고민하는부분일것이다.검사뿐만아니라일반인들도일부공감할수있는부분인데,아마도공정하지않은법집행,답답하고성에차지않는단죄에대한반감일수도있겠다.그렇지만검사의칼끝이척결의대상을달리하여,혹시라도평범한당신을향한다면...법망을벗어난무차별한방법들이당신을지켜줄수있을지의문을던진다.

속도감있는문체와과감한상상력,개성넘치는조연들

『검사의죄』는한편으로는‘내가검사라면’으로읽을수도있다.기존법의체계를답답해하고,공정한법의집행을의심하는사람들은법체계속으로직접뛰어들어시원하게단죄하고싶어할수도있다.원죄를안고사는심신불안증환자인평검사주인공,결혼을통해‘계층상승’을하고싶은여성검사,좋은검사가될거라는출발점에서너무멀어진검사장,재벌집의데릴사위검사,강직해서결국살해된검사,그를사랑해서매장된검사,브로커들.그들은검사이면서동시에,마음속에깊은상처하나씩간직한우리들과같은이시대의사람들이다.

책속에서

검사가지은죄를검사가받는다
얼마나공명정대한가족의율법인가

윤부장은이마의땀을훔쳤다.칼맞고가는의문사는차라리나았다.세상에는무서운힘을가진자들이있었다.10년전에얻어먹은국밥한그릇,면세점에서산시계하나조차죄를얹어전국민에게까발릴수있는자들이었다.

“왜,우리현역시절에그랬잖아요.아닌게보이면서슴없이들이박고,죄지은사람은지금시장이든앞으로시장될놈이든데려와꿇리고.10년전만해도그런투지가있었지.”
“아무렴요.좀거칠어도그런게공권력아니겠습니까.현직사람들앞에서뭐한얘기지만…요즘검사들,만나보면영맥아리가없어요.다들저살겠다고개인주의에빠져서원.”

요즘세상에,언론사하나가통째로날아가는게어디쉽습니까.차라리사람을보내서협박하고때렸으면악에받쳐반항했을겁니다.그런데그깔끔한처리가,소름끼칠만큼정연한서류와숫자들과법률적깔끔함이…난무서웠어요.
“만약맞서싸웠다면계좌를털었을겁니다.”
“예?”
“거기서더버텼으면기자님의가족을건드렸을거고요.처음에는협박편지,다음은뺑소니사고,그런걸로시작해서납치나감금까지했겠죠.혼을좀내주고미제로뭉개는게그쪽동네방식이거든요.”

“요즘은내손더럽힐필요도없다.세상이좋아져서,칼쓰는놈이랑확성기든놈만사면되는기라.그럼알아서들몰려가물어뜯고묻어준다아이가.”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