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참 좋아

날씨가 참 좋아

$16.00
Description
“여러분, 날씨가 참 좋아요!”
오늘 날씨, 정말 좋은가요?
‘날씨가 좋다’라는 말은 성소수자들끼리 ‘사랑한다’라는 말 대신에 쓰는 은어라고 합니다.

이 책을 만들며 두 개의 장면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첫 번째는 방콕에서입니다. 화장실에 들어가려는데 남자(남성화한 여성)가 불쑥 나왔습니다. 분명 여자화장실이었지요.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자주 접하며 익숙해졌습니다. 길거리에서, 카페에서 동성의 남자, 여자 연인들이 다정한 시간을 보냅니다. 흔한 일입니다.

두 번째는 한국의 공항에서였습니다. 이른 시간, 외진 모퉁이 계단을 지날 때였습니다. 그 계단 아래에서 두 남자가 머리를 맞대고 울고 있었습니다.

본문 중에 성소수자 주인공의 옷깃만 스쳐도 ‘토 쏠려, 역겨워’ 읽어내기 어려운 장면들이 나옵니다. 고통스러웠습니다. 더불어 그분들의 부모님과 형제자매도 떠올렸습니다.

동성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우리나라는 여전히 추운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추운 계절을 녹이는, 소중한 불씨가 되어주길 기원합니다.

저자

이은소

이은소작가는카카오페이지장르소설공모전에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조선정신과의사유세풍』으로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우수상을수상하기도했다.수상작은현재TV드라마로방영중이다.그외에도『학교로간스파이』,『왕의무사귀인별』을출간했다.이번에출간된『곳비꽃비』는작가의역사에대한지극한관심과인간을향한믿음위에세워졌다.선과악으로명백히구분되지않는인간의다채로운면모는시대적한계속에서그깊이를더한다.

목차

작가의말
서울광장무지개
원투쓰리플라이
젠장,숨이콱
입춘에내리는비
뽀뽀는생크림처럼
위대한광대
퀴어나이트
나는죄인입니까
내손잡고가
길을잃고서
어른이되면
크고부드러운손
날씨가참좋아
이반일반나란히행진

출판사 서평

사람이사람을사랑하는데
왜이해를구해야할까

서로사랑하면서도그사랑을숨기고감추며불안해한다.남자가남자를,여자가여자를좋아한다고주위의사람들은수군거린다.예전보다많이나아졌지만,여전한우리사회의단면이다.이소설은,'준영'이라는예민한십대후반의게이소년과단짝여자친구인'소우주'의우정과사랑,성장의이야기이다.준영이가커밍아웃을하는과정,그뒤의가혹한후폭풍,그런친구를보듬는'소우주'의마음이따뜻하고절실하게다가온다.

혈액형을선택할수없는것처럼,‘성정체성도타고나는것’이라고소설은이야기한다.성소수자의사랑의방식또한,다양한사랑의방식중한가지일뿐이라고역설한다.다르다고,틀렸다고비난하는사람들의폭력적인언사를읽으면서,우리는어쩌면스스로를돌아볼수도있다.

특히이소설은‘교실안의성소수자’를다뤘다는점에서도의미있다.성정체성으로고민하는청소년들,그불안하고고통스러운마음이절절하고아프게그려졌다.주인공이커밍아웃을한뒤가해지는물리적폭력,성소수자이기에앞서아직어른으로채성장하지못한여린십대에게쏟아지는언어폭력은,차마읽어내기가어렵다.성소수자를자식으로둔부모님의가혹한고통도생생하게느껴진다.

나아가남자가남자를좋아한다고놀리는학생의말에,‘상담선생님좀만나봐야겠네’무심코받아넘기는선생님의말도,교실안의현실을돌아보게한다.내색하지않으며같이웃었을성소수자학생,이교실안에있다는것도.

사랑의모습은다양하다
숲을이루는나무들처럼,무지개빛깔처럼

세상끝에서있는사람에게손내미는‘한사람’은구원자와같을것이다.준영에게소우주는그런존재이다.누구에게도이해받지못할때,그래서막다른선택을하려고할때,이해한다고,있는그대로의너를좋아한다고말해주는소우주가있어서준영은살아나갈수있었다.내소중한게이친구준영,으로받아들이며지지하고사랑하는소우주의모습은,‘토쏠린다’며경멸하는주변의인물들과무척대비된다.우리도학창시절에는누군가에게그런존재였던적이있었을것이다.있는모습그대로누군가를좋아했던,날씨가참좋았던날들의투명한웃음처럼.

현실에은폐된문제점들을‘위트와웃음’으로끌어올리는,작가이은소의신작장편소설이다.어디가아파서왔소,마음부터들여다보리다,의전작『조선정신과의사유세풍』(tvn드라마방영),남한중학교교사로잠입하여,규칙도예의도협동도모르는아새끼들과씨름하는,『학교로간스파이』도녹록지않은사회문제들을잘풀어내고있다.

편집자의말

“여러분,날씨가참좋아요!”

오늘날씨,정말좋은가요?‘날씨가좋다’라는말은성소수자들끼리‘사랑한다’라는말대신에쓰는은어라고합니다.

이책을만들며두개의장면이머릿속에맴돌았습니다.첫번째는방콕에서입니다.화장실에들어가려는데남자(남성화한여성)가불쑥나왔습니다.분명여자화장실이었지요.처음에는조금당황했지만,자주접하며익숙해졌습니다.길거리에서,카페에서동성의남자,여자연인들이다정한시간을보냅니다.흔한일입니다.

두번째는한국의공항에서였습니다.이른시간,외진모퉁이계단을지날때였습니다.그계단아래에서두남자가머리를맞대고울고있었습니다.본문중에성소수자주인공의옷깃만스쳐도‘토쏠려,역겨워’읽어내기어려운장면들이나옵니다.고통스러웠습니다.더불어그분들의부모님과형제자매도떠올렸습니다.

동성을좋아하는이들에게,우리나라는여전히추운것같습니다.
이책이추운계절을녹이는,소중한불씨가되어주길기원합니다.